모처럼 날씨가 좋다. 기온도 그리 낮지 않아서 더 괜찮은 것 같다. 덩달아서 오늘 내기분도 썩 괜찮았던 것 같다. 왜 다들 그렇지 않은가. 맑은 하늘을 보면 우울하다가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오늘 오전에는 여느 주말과 다름없이 방구석에 늘어져 있다가 오후에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헤어컷.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해졌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슈들이 터져나온다. 좋은 이슈들도 있고 나쁜 이슈들도 있다.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뉴스 따라가기가 힘들다. 다이나믹 코리아임을 매순간 실감하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미국에 이어서 한국에서도 미투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치권과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서 민병두의원에게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어제는 배우 조민기씨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런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좀 씁쓸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에게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불과 얼마전까지 끊임없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서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얼어 있다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이후로 갑자기 그리고 급속도로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어안이 벙벙하고 적응이 안된다. 대북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난 성과는 비핵화를 포함하여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5월에는 북미간에 대화가 있다고 한다. 아무튼 엄청난 기회가 생긴것 같은데 이번 정권내에서 우리가 남북관계를 어디까지 그리고 얼마나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기에 더해서 어이없게 폐쇄시켜버린 개성공단도 다시 살아나고 그 이전보다 더 큰 경제협력이나 교류가 생겨나지는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본다. 그러면 몇년 이내에 혹시 통일이 되는 모습도 볼수 있을까? 아니면 그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을 거치고 북한을 거쳐서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까? 그게 중국이든 러시아든 좋을 것 같다. 기왕이면 프랑스까지 갈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이게 헛된 희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헌법재판소에서의 박근혜 탄핵안이 인용된지 1주년이 되는날이다. 세상 참 빠르다. 아직도 나에게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읊었던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말이 생생하게 뇌리에 남아있는데 그일이 있은지가 벌써 1년 전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직도 그날이 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나는 그 당시가 너무 꿈만 같았다.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감히 박근혜가 탄핵되고 검찰수사를 받아서 구치소에 수감될 줄을. 나에게는 그저 난공불락같은 절대군주처럼 보였다. 나는 궁금하다. 박근혜는 지금 구치소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는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아직도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른채 억울해 하며 분함을 삭히고 있을까.
얼마전에 삼일절이었지만 나는 대한국민임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나는 촛불혁명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나는 우리가 이뤄냈던 무혈혁명이 무척 대견스러우면서도 내가 살아생전에 혁명을 경험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혁명은 그저 역사책에서나 배우는 줄 알았다. 그리고 혁명이란 그저 옛날 이야기이거나 아니면 이처럼 평화적일순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보통 유혈사태가 벌어지게 마련이니깐. 혁명이라는 단어 참 로맨틱하다. 무언가 고귀하게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이제 혁명에 성공하였으니 정의를 바로세워야 하지 않을까.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한국에서 정의라는 그 달달한거 아직 남아있기는 한걸까. 남아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