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추억 공유

yho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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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i@venti 님의 아래 추억을 사신다는 글을 읽고 저의 추억을 팔아볼까 합니다.
https://steemkr.com/kr/@venti/2hqja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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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제가 말씀드릴 저의 추억은 100% 실화입니다.
근데 사실 저도 누가 저에게 이 내용을 얘기해 주면 실화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춥거나 덥지는 않았던 아마도 봄이던가 가을이던가 했을 것입니다.

당시는 1984년 그러니까 그때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갔습니다.
저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에 학교에 가기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제가 조금 촌동네 변두리에 살아서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학교에는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저희 집에서 한 몇십여 정거장 정도 되었었던 듯 합니다.
정확한 정거장 숫자는 생각나지 않지만 빠르면 30분 막혀도 1시간까지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날은 비가 좀 내렸습니다.
저의 추억의 가장 큰 원인은 비였습니다.
비가 좀 내렸던 것이 아니고 정말 무섭게 퍼부었습니다.

당시의 서울 상황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려야 할 듯 합니다.
현재와 같은 버스 전용 차선으로 쌩쌩 달려가는 시내의 모습을 상상하시면 안됩니다.

비가 퍼붓자 교통은 그야말로 대란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북이 처럼 간다가 아니고 거북이보다 느렸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버스보다는 빨랐으니까요 .;;

길에는 물이 거의 무릎까지 차올라서 걸어가는 사람들도
걸어간다기 보다는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버스에 타서 한 30분쯤 되었을까요 물론 학교까지는 반도 못간 시점이었습니다.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이쯤되면 제가 얘기하려는 스토리가 뭔지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설마 ...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 설마가 사실입니다.

배는 점점 더 심하게 저를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참았습니다.
그 참는 것이 어떤 것이고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할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참았을까요?
한 한시간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빨리 버스에서 내려서
주변의 아무 건물에라도 들어가서 해결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고통이 심했었나 봅니다.

아니면 뭔가 조치를 취하려고 했던 순간 일이 벌어졌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 그 큰 녀석이 나와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어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참고 참았던 그 큰 녀석이 한번 나오기 시작하면 그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찔끔 하더라도 조금만 하고 더 참으려고 했지만 불가능 했습니다.

결국 거의 모든 녀석들이 나오고 제 팬티를 꽉 채워버렸습니다.
그때 느꼈던 최초의 느낌은 참 아이러니 하게도 편안함이었습니다.
마치 이왕 이렇게 된거 뭐 어쩔수 없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이랄까요.

이런 불행한 상황에서 정말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큰 녀석이 "물"은 아니고 "된" 녀석이었다는 것입니다.

버스에 사람도 많았고, 저는 서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뭐 이미 버린 몸 저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빨리 학교에나 가자 ...

저는 계속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었습니다. 황당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는지 참 모르겠습니다.
어린 나이일까요? 고등학교 1학년인데 정말 머리가 안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버스 여기저기서 수근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유, 똥 냄새 ..." 정확하지는 않지만 바로 그 소리였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저는 좀 제정신이 들었나 봅니다.
빨리 버스에서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참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걸었습니다.

학교에 가야한다는 집념이 참 강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로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갔습니다.
바로 그 상태 그대로요 ㅠㅠ

한 2시간 정도는 걸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련한건지 멍청한거지 하여간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갑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4교시 수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제가 왜 학교에 왔는지 의아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저희 반에서 한 반 정도는 아예 학교에 오지도 못했고
결석으로도 처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도 수업을 하고 있었던 학교도 참 대단하죠 ^^

저는 제 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여기서 저의 추억의 하이라이트가 발생합니다.

으악!! 전 그순간 깨달았습니다.
제가 화장실을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큰 녀석을 제 팬티 속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이게 상상이 되십니까? 저마저도 상상이 안됩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선생님께 뭐 화장실을 가겠다는 얘기도 안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교련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교련복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바지도 팬티도 모두 벗고 교련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팬티와 바지는 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떻게 씼었는지는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교련복을 입고 교실로 돌아오니 수업도 끝나 있더군요.
바로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었던 것이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질 수 없었습니다.

정말 아무에게도 이 일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20년쯤 지나서야 아내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할 용기가 생기더군요.
지금은 이렇게 대중에게도 공개할만큼 그냥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어린 시절의 정말 찝찝한 추억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역겨우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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