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 ㅎㅎ 전 해외 여행갔다 어제 귀국해서, 강연 한 번 갔다가 저녁에 술 먹고 뻗어서 오늘에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네요...ㅎㅎ 이 번에 여행에 가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특히 블록체인의 무신뢰성에 대해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귀국 기념으로 이러한 생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신뢰란 무엇인가 ?
여러분은 은행에 가면 카운터 직원 분에게 상담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의 무엇을 보고 자산을 맡기시나요? 만약 신한은행이라면 신한이라는 브랜드를 믿으실 겁니다. 그 브랜드는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가요? 지금까지 금융 거래를 오랜 기간동안 해오면서 문제될 일이 적었고, 문제가 됐더라도 어떠한 보상을 해줬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정부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의 감독 하에 운영) 정부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막장처럼 운영 안할 것이다. 뭐 이런 거요.
우리가 금융 기관에도 '급'을 매기잖아요 ? 똑같은 IT 시스템을 쓰는데도 어떤 곳은 제1 금융기관이 되고, 어떤 곳은 제 2 금융기관이 됩니다. 그 것이 기술적인 안정성 보다는 운영의 안정성을 뜻하는 것이겠죠.
기본적으로 신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2) 블록체인의 무신뢰성이란 . . .
보통 블록체인을 무신뢰성이라고 하는데요. 제 3자를 신뢰하지 않고, 참여자들이 익명인 상태에서도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것을 뜻하죠. 제가 비트코인을 보낸다면, 제 비트코인을 처리해주는 사람이 누군 지 몰라도 이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뜻인데요. 이 것이 가능한 이유는 투명성 때문이겠죠. 거래에 대한 모든 내역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회할 수 있으니, 혹시 다른 마음을 먹은 행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것을 발견하여 추방을 할 수가 있겠죠 .ㅎㅎ
블록체인의 무신뢰성이 주는 특성은 뭐냐면 신뢰를 얻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업자라고 한다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공을 들여야 하는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면 이러한 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겠죠. 그냥 우리 블록체인
써~ 이 한 마디면 데이터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3)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 다이아몬드
그런데 이 것을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오픈 소스잖아요? 그래서 코드를 쉽게 가져다가 쓸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계열의 코인만 하더라도 비트코인 소스를 가져다가 특정 부분을 수정하여 배포를 하는 것인데요. 우리는 비트코인은 신뢰하지만, 비트코인 골드나 비트코인 다이아몬드는 그다지 신뢰를 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 가면 '이브이'라는 사람이 개발자라고 하고, 물음표도 있습니다. (ㅎㅎ 진짜 해도해도 너무 함. ) 사실 기술적인 측면만 보면 비트코인과 유사함을 갖고 있는데요. 우리는 비트코인 골드나 다이아몬드를 받으면 값비싸게 매도를 하려고 하지 실제 이 것을 이용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비트코인 골드나, 다이아몬드 앞으로 나올 때가 쏙 비트 이런 것들도 무신뢰 시스템의 특성을 가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무신뢰성의 특징을 지녔다 하더라도, 우리가 이 시스템에 대한 믿음의 강도는 정말 다를 것입니다.
(4)블록체인이 완전한 무신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게임이론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참여자들이 잘못된 행위를 하면 손해를 보고, 옳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이익이 되는 시스템인 것이죠. 근데 이 것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한 번의 배반이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닝 업체들의 배신이 가능합니다. 마이닝 업체들은 지금도 거래를 처리할 때 수수료 높은 순으로 처리를 하게 되는데요. 마이닝 업체들이 담합을 하여 특정 거래를 더 먼저 처리해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지금처럼 하드포크가 잦은 상황에서는 이중 지불을 만들어 새로운 체인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10억짜리 돈을 가게에 소비를 했는데, 다시 그 돈을 회수하는 거래를 만드는 것이죠. 원래는 그 다음 블록이 형성된 체인이 선택되어야 하는데, 아예 두 가지 거래들이 계속 이어지게끔 만드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반박은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 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럼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생길 경우 나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블록체인은 게임이론에 기반한 시스템입니다. 법 제도가 따로 없습니다. 이익에 따라 참여자들은 움직이게 되어있습니다.
블록체인 시스템 말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보면, 그 것은 완전한 신뢰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래소, 각종 지갑 서비스 등 이러한 것들은 무조건 그 회사를 신뢰를 해야하는 것이죠. 탈중앙화 거래소는 무신뢰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요? 글쎄요... 저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어느 정도 탈중앙화된 시스템인지 먼저 확인을 해보고 싶고요 완전히 탈중앙화라고 한다면 지금 쓰기 어렵고요, 덜 탈중앙화라면 역시나 회사를 신뢰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밋업에 가서 발표를 하는 것이고요. 누가 만든지는 확실히 알고 싶어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사람이 만든 무신뢰 시스템이니 신뢰하는 것이고요.
(5)우리가 신뢰하는 것은 블록체인의 무신뢰성인가 개발자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비트코인 외에는 비탈릭 부테린을 신뢰하고요, 비트쉐어와 스팀잇을 만든 댄 라리머를 신뢰합니다. 그래서 '비탈릭 부테린이 만들었으니까...' '댄 라리머가 비트쉐어도 만들었으니까...' 이런 얘기를 심심치 않게 하게 됩니다. 이 플랫폼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안정성을 인정받았으니까요. 여기에도 최소한의 신뢰 구축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수 많은 신규 프로젝트는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지 않고 이더리움을 씁니다. 그게 이더리움의 무신뢰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의 신뢰를 이용하는 것이죠.
저는 업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론과 실제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정확히 '신뢰' 기반의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무신뢰 시스템은 마케팅 요소일 뿐인 것이죠.
(6)블록체인을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지 마세요.
비트코인 골드를 써보면 Transaction ID가 조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이닝에 대한 지적도 끊임 없이 나오고 있고요. 최근에는 비트코인 골드 공식 커뮤니티에서 안전에 대한 주의사항 공지도 보내왔습니다. 블록체인은 아주 피곤한 시스템입니다. 그러니까 배신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있는 것이죠. 그래서 맹신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까지는 초창기 이기 때문에 모든 참여자들이 건전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비트코인만 하더라도 이익이 안 되니 계속 하드포크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려는 세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안 그럴까요? 이더리움이 100만원이 넘어가고 1000만원이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는 아무도 모릅니다.
은행과 같은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피해를 발생하면 제도적으로 보호장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아직까진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찬양하는 이유로 정부의 부패를 드는데요. 제가 다시 여쭤봅니다.
'블록체인 참여자들은 부패하지 않나요? 정부 시스템이 부패한다고 하더라도 블록체인이 그 걸 대체할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의 장점은 투명성 외에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것은 전제가 비트코인만 존재했을 경우입니다. 만약 다른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 플래티넘 등이 생기지 않았따면 비트코인 발행량이 2100만 개이니까 금처럼 여겨질 수 있죠.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금은 세계 매장량이 정해져 있는데, 비트코인은 계속 새끼를 치면서 발행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비트코인 계열의 코인을 금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요?
또한, 정부의 부패는 다른 제도들로 견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컴퓨팅 파워를 가진 마이닝 업체와 주요 개발 커뮤니티 사람들이 방향성을 정합니다. Segwit 논쟁에 참여한 일반인 분들 안계시죠? 그냥 우리는 동네 불구경하듯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도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 물론 비트코인 자체를 안 쓸 수 있죠. 그렇게 된다면 블록체인의 대중화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7)디지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저는 블록체인이 대중화가 되려면 디지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기존 은행 서비스 이용하는 것처럼 그냥 누군가가 알아서 해주겠지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이게 투명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 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다른 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그 것이 민주주의고 탈중앙화인 것이죠. 민주주의에서도 정치적인 공부를 하여 투표로 자기의 의견을 내잖아요?그러니까 블록체인에서도 이러한 디지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묻지마식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 것은 마이닝 업체 배불리게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블록체인은 편리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아주 불편하지만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왕권 정치 체제에서는 모든 것이 쉽게 결정되고 백성은 따르기만 했으면 됐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최순실이 잘못하고 있는 지 항상 감시를 해야 하고, 옳은 정책을 위해 끊임 없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의견을 내야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하셔야 합니다. 당분간은 블록체인이 기존 시스템보다 편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왜 블록체인이냐라고 했을 때에는 말 그대로 중앙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시스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서비스 이용자 이면서 생산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오늘도 역시나 쓴소리였는데, 지금 부모님 돈을 빼서 투자하고, 공부할 시간에 시세 차트 보는 상황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지금의 상황은 코인판에 돈은 넘치는데, 오히려 기술은 발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짜 시스템을 만들려는 사람보다 한탕주의가 많다는 뜻이죠. 역시나 스캠프로젝트 나오고 있고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좋은 하루 되세요 ^^
(오랜만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