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중국이 암호화폐를 연구한다고 작년 초에 선언을 했고, 올해는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얘기의 신빙성을 떠나, 과연 국가가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것,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을 하고, 어떠한 형태로 발행을 할 지 상상을 해보려고 합니다.
(1)국가가 지배하는 탈중앙화 시스템???
저는 궁금한 것이, 왜 이미 신뢰를 받고 있는 국가가 화폐를 분산 시스템을 통하여 발행하냐는 점입니다. 그냥 국가 중앙 서버에서 '일억 발행' 이렇게 적어놓고 토큰을 유통시키면 될 것을, 왜 굳이 참여자들이 필요한 시스템을 써야하는 지 의문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국가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인데요.
국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쓰기 위해서는 당연히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중국같은 경우는 사회의 움직임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2)통제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제가 생각하는 방향은 중국이 코인을 발행하는 쪽이 아닙니다. 저는 중국 내 유통되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쪽으로 플랫폼을 만들 것 같습니다. 즉, 외부로 유통되는 코인이 아니라 내부 정산을 위한 토큰 발행입니다.
A 은행, B보험사, C IT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A 은행은 별도의 자산을 가지고, 별도의 포인트 체계를 가집니다. B 보험사도 자체적인 금융 체계가 있습니다. C사는 자신들이 상품권을 발행/유통시키기도 하고, 법정 화폐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재 상품권/포인트 시장에도 ‘깡’이 존재하고, 암시장이 아주 많죠. 정부는 이를 통제하고자 할 것입니다. 또, 경제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경제 상황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시스템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자료를 취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3)A 토큰, B토큰, C 토큰 … 발급 및 유통
정부는 참여 기관들에게 법정화폐를 예치받고 해당 금액만큼 토큰을 발급합니다. 아니면, 고객이 자산을 입금하거나 특정 포인트를 구매하면, 그 금액만큼 플랫폼에서 토큰을 발급할 수 있습니다. 토큰은 참여기관들 내에서 거래가 됩니다. A토큰이 교환되는 그룹, B토큰이 교환되는 그룹 C토큰이 교환되는 그룹이 있을 수 있겠죠.(쉽게 얘기해서 이더리움 기반의 ERC20토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토큰은 법정화폐와 1:1로 교환되고, Private 플랫폼 내에서 유통되므로, 외부와 교환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그것을 외부와 바꾸도록 해주는 거래소가 등장하겠지만요)
참여자들은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제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이 움직이기 때문이죠. 마이닝이나 POS같은 합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블록과 같은 데이터를 생산하는 주체, 이를 검증하는 노드들은 필요합니다. 굳이 블록형태를 만들지는 않아도, 어찌됐든 자산을 발급하고 유통시킬 때에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죠. 국가가 수많은 기관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로 신뢰하지 않는 기관들끼리 원장을 감시하며 공통의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패널티 또한 분명하죠. 만약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면 퇴출을 당하게 됩니다. Private Blockchain이기 때문에 잘못 행동한 노드를 검증하는 것은 매우 쉽죠. (프라이빗 블록체인 참여 시에도 기관 인증을 거쳐야 합니다.)
(4)영향은 ?
사실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선 어마 무지한 자금이 들어가야 합니다. 은행의 거대한 서버들을 모두 연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억지로라도 (중국이니…) 시행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고객 입장에선 플랫폼 내에서 유통되는 여러 자산을 소수의 개인키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자산들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좋구요.
외부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트레이딩은 힘들 수 있습니다. 카드사 포인트랑 암호화폐랑 교환하다고 생각해보세요. 카드사 포인트를 통제하는 서버는 따로 존재하고, 암호화폐 블록체인은 외부에 존재합니다. 이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카드사 서버와 통신해야 합니다. 억지로라도 카드사 포인트를 보내주면, 암호화폐를 보내줄 수도 있지만 비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것이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찌라시는 돌테고, 미래에 대한 과장된 환상을 심어 중국 관련 코인들이 단기간에 오를 수도 있겠죠.
중국 당국은 이 플랫폼 토큰을 중국 화폐라고 지칭하고 홍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법정화폐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한다는 명분이 서면서도 거래소를 통제할 명분이 생기게 됩니다. 즉,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싶으면 플랫폼으로 들어와라. 그렇지 않으면 불법이다. 이런 식의 엄포를 놓을 수도 있죠. 그럼 모든 암호화폐는 중국 정부의 규제 속으로 들어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미국 정부에서 USDT를 발행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사실, 저는 암호화폐는 암호화폐의 길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법정 화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암호화폐인데, 이를 다시 법정화폐와 연관짓는 다는 것은 뭔가 억지의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그래서 법적 규제로 놓으려는 정부 당국과 이로부터 탈출하려는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줄다리기를 할 것 같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태입니다. 자꾸 범죄를 저지르는 쪽으로 움직이게 되면, 강력한 규제의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됩니다. 이 것이 새로운 사회 문화를 창조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음지에서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 것이죠. 소외된 뮤지션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토큰을 발행하고, 해외 여러 나라에서 펀딩을 받아 살림살이가 나아졌다… 뭐 이런 것들이요. 자꾸 마약범들이 암호화폐로 결제한다는 기사가 나온다거나, 사기를 당했다거나 이런 기사들이 나오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투기쪽을 바라보면 안타깝기도 한데, 또 다른 쪽에서는 여러 좋은 프로젝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암호화폐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생태계가 어떻게 발전할 지 매우 궁금하구요. 기대가 됩니다. ㅎㅎ
오늘은 찬물 끼얹는 소리가 아닌 거 맞죠? ㅎㅎㅎㅎ
그럼 좋은 하루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