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면서 느낄 수 있는 보람(지극히 주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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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llowboy1010@yellowboy1010 입니다.

주말은 언제나 시간이 빠르게 가는 군요 ㅎㅎ

오늘은 comaiiii@comaiiii 님께서 제안해주신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면서 느낄 수 있는 보람에 대해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언제나 피드백이 빠른 사람입니다. ㅎㅎ)

이또한 주관적인 글이니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1)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신기술인 만큼 언론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요즘은 공중파에서도 자주 나오는데요. 저희 회사에 다니면서 기자분들과 인터뷰할 기회가 많았고, 대기업과 일하면서 업무협약이라든지 계약체결 시에도 대외 홍보용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기회를 많이 얻었는데요. 한 번은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집에서 입고 있던 잠옷을 입고 출근했는데, 갑자기 기자분이 오셨습니다. ;; 기사 안 싣는다고 그냥 기술적인 것만 묻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빨간 잠옷차림으로, 제사상에 놓인 돼지머리마냥 부은 얼굴로 정성껏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게 단독 인터뷰 기사로 나가버린 것입니다. 기자 분은 전화를 안받으셨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단독 인터뷰 기사가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고 있던 것이 신기하여, 오랜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친구들이 반갑게 인사해줍니다.

친구 1 : 오징어 대마왕 출현 (죽을래?)
친구 2 : 이 XX 잠수타더니 여기서 이러고 있네 (넌 나한테 연락 한 번이라도 했었니?)
후배 1 : 오빠 못 본 사이 많이 늙었네요 ㅜㅜ (거울 안보냐 ?)
친구 3 : 드럽게 못 생겼네 (니가 할 소린 아닌듯?)
친구4 : 야~ 출세했네. 한턱쏴 (돈 받는 기사 아니다;; )
엄마 1 : 누구 아들인 지 잘생겼네 (엄마 감사합니다.)

이런 애정어린 댓글들을 듬뿍 받으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2)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었는데, 가족들이 정말 편하게 쓸 때의 뿌듯함.

저희 가족들이 중국에 계셨는데, 제가 해외송금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송금할 때 시간이나 비용 때문에 불만이 많았었는데, 아주 초창기에 비트코인으로 해외송금을 보내는 프로덕트를 만들었었죠. 물론 이 기술이 어려운 것은 아니고 여러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는데, 그 당시 비트코인만 갖고 1시간 안에 송금을 하는 프로덕트를 만들었었습니다.

그냥 일반 고객이 쓰게 되면 표정 이런 걸 관찰하기가 힘듭니다. '오 신이시여 이게 정녕 진짜란 말입니까?' 이런 감동적인 표정보다도 수치로 치환되게 되는데요. 10명이 쓴다, 100명이 쓴다 등. 그런데 가족들은 냉정합니다. 가족은 제품이 진짜 좋으면 쓰고 안 좋으면 안 씁니다. 해외 송금 프로덕트를 공개했을 때 가족들이 정말 괜찮은 거 같다며 극찬을 해주었는데, 이 때에는 다른 보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큰 것 같습니다.

(3)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집니다. 그래서 뭘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공공 쪽 일을하면서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 타이틀을 많이 얻었었죠. 이 타이틀이라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듯 한데, 만약 이직을 할 경우에는 아주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무르익었다면 이러한 타이틀을 얻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주목도 못 받을 텐데요.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상용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의 설거지 프로젝트--> 우주 최초임. 블록체인 기반의 AI 유모차 프로젝트 --> 영원히 세계 최초임.. 이런 식으로 블록체인 자를 붙여서 독특한 프로젝트 이름을 만들면 그게 세계 최초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 분도 해보세요. ㅎㅎ

(4)실패가 허용이 된다...(아직까지는...)

일반 회사에서는 실적 압박이 옵니다. 스타트업에서도 다르지 않은데요. 실적 관련된 회의를 합니다. 임원 분들의 눈빛이 피카추 10만 볼트 필살기와 맞먹습니다. 라이추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제 그럼 어떤 황금같은 논리로 피해갈지 머리를 써야 합니다.

임원 1 : 이번 분기 실적이 어떻게 되나요 ? (올 것이 온 겁니다.)
나 : 저 그... 그게... 정부 과제 얼마고... 앞으로 여기서 얼만큼 계약 될 거고...(미래를 강조해야 함. 블록체인은 미래기술이니까...)
임원 1 : 아니 나중 말고요 지금 실적이요. 우리 지금 먹고살아야 되잖아요.(이럴 땐 엄청 예리함. )
나 : 근데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 실적이 없는데, 너무 현재 실적만 강조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 마이갓! 너무 잘했어!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임원 1 : 나가

이런 식으로 얼버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ㅎㅎ 아직 아무도 먹고 살 해법을 찾지 못 했으니까요. 비겁하다고요? 그럼 찾으면 됩니다. ㅎㅎ

(5) 이직/창업의 기회가 많다.

이 것은 사실입니다. 단, 이 일을 좋아할 경우는 기회고, 그렇지 않으면 납치의 기회죠...ㅎㅎ 동료 중에 대기업으로 스카웃 된 분도 있고, 창업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에 들어오신 분들은 야망이 있기 때문에, 일반 회사로의 이직보다는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이직하는 경우르 많이 봅니다. 당장의 연봉보다는 스톡옵션같은 미래 지분을 더 많이 받게 되는 것이죠. 저도 계약하러 갔는데, 프로젝트 계약이 아니라 이직 계약하자고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ㅎㅎ 황당한 스카웃 방식이 많이 있죠.

지금 블록체인 업계는 사람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무궁무진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뽑진 않는데,(면접시 하지 말아야 할 것 읽어보세요 ㅎㅎ)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보이면 뽑힐 수가 있습니다.

(6)정말 똑똑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희한하게 블록체인 업계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천재들하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것이 큰 장점인데요. 보고 배울 게 많다는 것이죠. 사고력도 그렇고, 노력하는 천재들을 보며 따라하기도 합니다. 물론 천재들 중에
몰래 코딱지 파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내 옷에 몰래 묻힌 거 모른 척하고 있었다;; ).이런 건 배우면 안 되죠 ㅎㅎ일반 회사는 짜여진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큰 퍼포먼스를 체험하기가 어려운데, 여기는 다릅니다. 일당백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인재들을 보며 (다들 영어도 잘함. )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큰 장점 인 듯 합니다.

(7)비탈릭과 이더리움에 관해 1:1로 논할 기회가 있음.

비탈릭이 저희 회사에 몇 번 와서 미팅을 했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이런 사람이 만든다면 이더리움의 미래가 밝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ㅎㅎ 비탈릭 뿐만 아니라 중국 유명한 회사나 다른 프로젝트 분들과 직접 미팅할 기회가 많습니다. 밋업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당사 회의실에서요 . 이 것은 정말 큰 기회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급여는 사람마다 다른데, 엄청 좋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들 미래 가치를 보고 들어온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메리트를 얻을만 한것들이 많더군요. 백서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의 진행상황 같은 것도 알 수 있고요. ㅎㅎ 근데 그렇다고 줍줍의 기회가 더 많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미래 방향에 대해 좀더 고민할 수 있는 근거들이 많은 것이죠.

이 외에도 많은 장점들이 있을 텐데 앞으로 차차 더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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