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62.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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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의 흐름이라는 것은, 그 안에 깃든 그 시대 그 사회의 대중적 관념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감미로운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에 우리의 가슴이 흠들림을 느끼고 또 그 노래에 심취를 한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가치관적 선호도가 어떤 성향을 많이 띄고 있는 지를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75년도에 영국의 록밴드 '퀸' 이 발표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라는 곡이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곡은 앨범발매 이후에 영국차트에서  9주 넘도록 1위를 차지했었고,  프리디 머큐리가 혼자서 직접 작사 작곡하면서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 록 등의 전혀 다른 여러 장르들을 조합한 실험적 구상으로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하니, 프레디 머큐리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만한 곡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노래가 한국에서는 75년부터 89년까지 금지곡으로 지정되어져서 들을 수 없었다고 하니 그 사연이 기가 막히기도 하다.  그것은 노래의 가사가 어느 한 사형수의 유서를 토대로 영감을 받아서 쓴 노래이기도 하거니와,  가사 내용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남자가  엄마의 슬픔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싫어서 아빠를 총으로 쏴 죽인 뒤 엄마에게 남기는 독백형식의 노래였다고 하니, 사형수가 느끼고 있던 고통과 희망 그리고 생각을 노래의 멜로디에 실어서  그 심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곡이었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더구나 그 노래의 가사 중에는,  "Mama, just killed a man" 이라는 과격한 살인충동적 가사가 있었으니, 그것이 너무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되었다고 한다. 

'보헤미안'은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 살던 유랑민족인 집시인들을 부르는 명칭이었다. 이들은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 문학가, 배우, 지식인 들을 가리키는 대명사로서 인식되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기존의 사회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하고 새로운 사상을 토대로 하는 신지식인과 예술인들을 상징하는 용어이다.  '랩소디' 라는 것은 광시곡(狂詩曲)으로 풀이된다. 원래 서서시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성격적으로 서사적, 영웅적, 민족족인 색채를 강하게 띈는 음악 장르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 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면, 이것은 기존의 음악장르와는 너무도 다른 파격적이고 변칙적이며 기존의 통속적인 관념으로는 쉽게 이해될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음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보헤미안 렙소디는 환희에 찬 광기와 뒤죽박죽 된 상상력이 대중의 즐거움을 사로잡았던 노래이다. 기존의 사랑 이별 희망 등 듣기에  좋기만하고 고상한 소재로만 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영국인들의 내면에 깊숙히 박혀있던 가정폭력과 그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억울하게 범죄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했다는 것, 그리고 사회의 이면에 잠재되어져 있었던 말 못하는 심리적 갈등과 피해의식 그리고 분노감과 억울함 등을 노래가사에 실어서 살려내었으니,  <보헤미안 렙소디> 가 발표되었을 때에 사람들의 심리를 깊숙히 파고들었을법한 그 치명적인 매력이 어떠했었는지 충분히 이해할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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