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설날 아침에 항상 떡국을 끓여서 먹는다. 이 떡국을 왜 끓여서 먹는 것인지 어떤 연유에서 먹기 시작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것이 세시풍속의 하나로서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한국인의 식문화이다.
떡국의 유래에 대해서는 오래된 문헌상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서 정확한 연원을 알 수는 없다. 다만『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이라는 문헌에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이 매우 오래된 것으로서 상고시대의 신년 제사 때에 먹던 음복(飮福)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만 전하고 있다.
그리고 쌀로 밥을 만들어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던 식습관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지만, 왜 설날 아침마다 떡을 국으로 끓여서 먹는지에 대한 문헌적 기록 역시 찾을 수는 없다. 그래서 근원적으로는 떡을 왜 만들어먹었는지에 대한 추측과 신년제사때에 왜 떡을 올리게 되었는지를 해석해보는 것이 가장 근접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왜 한국인들은 먼 옛날 상고시대부터 떡을 만들어먹기 시작하였고, 하필이면 그 이름을 '떡' 이라는 이름으로서 지어 불렀을까?
한국인들은 주식이 쌀인데, 이 쌀을 이용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음식은 다양하게 많다. 가장 기초적으로는 그냥 물을 붓고 익혀서 먹는 '밥'이지만, 쌀을 갈아서 익히고 삶고 데우고 찌고 발효시키는 등의 여러 다른 형태로 조리를 하게 되면 실로 다양한 음식문화의 형태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떡'이라는 것은, 쌀을 갉아서 가루형태로 만들고 이것을 푹 쪄서 만들어 낸 형태인지만, 끈적끈적한 형태로 점질이 생겨서 쌀가루들이 서로 달라붙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것이 밥의 형태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두고 나눠먹을 수 있고, 아무래도 밥을 나눠주는 것보다도 많은 사람들에게 분배해주기도 더 유리했을것이다.
여기서 '떡' 이라는 단어의 인문학적인 관점에서의 해석을 해보자. 먼저 한국어의 자음을 순서대로 의미를 해석을 해본다면, 'ㄱ' 은 만물의 기운이 처음 태동되어서 공간을 가르면서 퍼져나가는 것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그래서 이것을 '기역' 이라고 읽는 것이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ㄴ'은, 처음의 'ㄱ'이 퍼져나가다 다시 되돌아오면서 반대로 환원되는 것을 형상화하여 'ㄴ' 이라고 표기하고 '니은' 이라고 읽는 것이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 ㄷ' 은, 'ㄱ'과 'ㄴ'이 합쳐져서 하나의 꼴로 형성된 것으로서, 기운이 가고 오고의 순환이 이루어짐을 나타내고 '디귿' 으로 읽게된다.
그런데, 'ㄸ'은 'ㄷ'이 강하게 두개가 결합된 형태이므로, 기운이 돌고 순환하는 것으로서 강하게 형성되어져 가는 꼴을 상징한다. 그래서, 한국어에서 '뜻' , '떡' , '딱', '똥' , '떨' 등의 말들은, 기운이 달라붙어서 강하게 움직이고 있는 형태를 표현한 말이라고 보는 것이다. 어쩌면 '떡' 이라는 단어 역시, 서로 사람들간의 끈적끈적하고 달라붙을 수 있는 결합성을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음식의 힘을 상징화해서 등장한 것이 아니었을까 유추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떡을 국의 형태로 만들어서 먹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농경사회에서 많은 식솔들이 적은량의 고형물로서 다 같이 나눠먹기 위해서는 물을 부어서 부풀려야 유리했을 것이기 때문에, 떡을 국의 형태로 만들어서 먹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떡국이라는 음식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서 인문학적인 해석을 하게 되면, " 많은 사람들이 결합되어질 수 있고 더 널리 서로 나눠줄 수 있는 것" 이라는 의미를 가진 음식으로서의 상징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우리 조상들은 설날 아침마다 떡국을 끓여서 온 가족이 함께 나눠먹는 풍습을 만들어낸 것이, " 새해를 처음 시작하는 날 아침부터 시작하여 올 한해동안은, 서로서로 결합하고 화합하고 서로서로 널리널리 베풀어라" 는 가장 휴머니즘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의 의미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 떡국을 만들어서 먹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미지를 그려주신 tata1님과 surfergold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