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27. 술 자리와 권력의 자리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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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니까 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원래 개 같은 놈이라는 것을 술이 밝혀주는 것이다". 또한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한국말 중에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자리는 그 사람의 본성과 진짜 실력을 드러나게 만들어준다.

술을 마셔서 속에 들어있는 진짜 습성이 드러나는 것이든 아니면 자리에 턱 앉혀주니까 숨어있던 욕망이 드러나는 것이든, 사람에게 새로운 것을 주고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것은 그에 걸맞는 능력과 의무와 책임을 요구하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그에 상응한 벌과 지탄을 받게 되어져 있다.

그래서 아예 자신 없으면 술자리에 끼여서 헤롱거리지도 말 것이며, 자신 없으면 어느 자리에 앉아서 어깨에 힘넣고 있으려고 하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회적 공인으로서의 최고의 자리이다. 인기연예인처럼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면서도 말 한마디 한마디 마다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가 매스컴의 도마에 오르락 거리니, 대통령이라는 자리만큼 빛나는 사회적 공인의 자리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인기연예인들처럼 카메라의 조명을 받고서 살아가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권력까지도 쥐고 있으니, 급수로 친다면 인기연예인들보다도 더 한 수위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엄청난 인간들의 기운의 쏠림(인기)를 먹게되고, 최고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서는 그에 걸맞는 엄청난 책무와 의무와 능력을 요구하게 된다.

더구나 도덕성과 개인가정사까지도 혹시나 공인으로서의 자격에 흠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모조리 파헤쳐지는 시대에 있으니, 애초부터 경력에 흠이 될 수 있는 사소한 잘못 하나하나까지도 신경을 써야만 하는 최고의 무결점인 자들 만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만약 여기에 약간의 흠집이 있기라도 한다면, 이것이 처음에는 어느정도선에서 그냥 묻혀서 간다고는 해도 그의 임기중의 역할에 약간의 결함이라도 드러나게 될 때에는, 여지없이 툭 불거져 나와서 과거지사를 들먹거릴 위험성이 숨어있는 것이니, 이것도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현대의 대통령은 최고의 능력자이자, 최고의 공인이자, 최고의 무결점을 지닌 최고의 도덕적인 인간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람만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야 한다라고 국민들이 믿고 싶어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오히려 그러한 무결점의 완벽한 사람을 찾아내려는 대중의 바램이 비현실적인 것이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으로 전국민의 이목이 쏠려져 있다. 대다수 논객들의 예측은 이명박 전대통령의 법적 구속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그의 재임시 비리내용은 아주 많다. 물론 이명박 전대통령은 검찰의 심문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칼날이 그의 목을 파고들 가능성은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무려 3명이나 감옥으로 들어갔었고, 더구나 이명박 전대통령까지도 합세를 하게 되면 4명이나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참으로 대단하고도 이해불가한 나라이다. 대통령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러한 초울트라 슈퍼맨과 같은 대통령을 배출하려고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전반적인 도덕성과 능력수준과 정신수준을 먼저 파악해봐야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지만, 국민들 스스로는 이것이 어떤 모순적인 것이지 조차도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나라의 대통령은 그 나라의 국민들 수준에 맞게끔 탄생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시대에는 대통령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체제의 정치구조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권력지향적이고 수직서열적인 사고방식에 입각한 왕권제 군주제 대통령제 모두 그 나름대로의 모순점이 있었고, 이 때문에라도 그 제도들을 폐지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속에서 세계의 정치구조는 진화발전해 오지 않았는가. 분명 다음 세대에는 현재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통령제의 모순적인 한계 때문에라도, 이 자체도 폐지가 되어지고 새로운 대안 정치가 논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술자리를 만들어주는 것과 권력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비슷한 면이 있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게끔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그 자리가 한 번으로 끝날 수 밖에 없음이니, 여러번 그 사람을 떠보려고 기회를 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대안은 가능성 있는 여러 사람들을 동일하게 술자리와 권력의 자리를 만들어 주어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의 진짜 속내와 진짜 능력과 진짜 도덕성과 진짜 버르장머리가 다 드러났을 때에, 최고로 좋은 사람 한 명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가장 낮은 자리에 앉혔을 때부터 어떻게 차곡차곡 경험해나가면서, 어떻게 언행을 해왔었는지를 일일이 기록하고 따져물어야 하는 모니터링 제도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권력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앞에 나서고 싶다고 한다면, 그 사람을 처음부터 자리에 걸맞는 대우를 충분하게 해주되 또한 그와 함께 면밀히 평가를 해 나가는 시스템은 분명히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길거리표 포장마차에서 술 주정하는 놈이, 은은한 조명과 격식을 갖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급술을 마신다고 해서, 그 못된 술 주정 버릇이 드러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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