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물거품을 몰고 오는
커다란 파도 소리
너와 내가 없을 때였다.
그리고 우리의 만남도 모를 때였다.
언제부터였는지 빈틈 없이 파도의 연주는
우리를 기다렸던 것일까?
우리가 연주하지 않은 바다의 함성은
야망으로 꿈틀거리고 힘껏 육지를
내리쳤다. 그 소리는 노한 것이 아니라
정신을 깨우는 고결한 기다림이요
숭고한 인도자였던 것이다.
약하게 굴하지 않는 끝없이
성실하고 믿음직한 것.
그래서 이제 깊은 바다의 뜨거운 포옹에
너와 나는 소외감도 사라진 모래 위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기억하겠다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