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를 맞고 분꽃이 얼굴을 들었다. 빗소리가 정신을 깨운다. 시골집은 차소리도 조용하다. 차소리는 공기를 잡아먹는다.
세월이 흘렀어도 빗소리는 날 분주하게 만든다. 눈이 빗소리를 따라 움직인다. 만두와 김밥의 움직임. 친정 손님들이 왔다 갔다. 장마가 지나가고 뙤약볕이 내리쬐도 피곤한 마음으로 초록불을 켠다. 쉶으로 친절을 저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