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만인가요? 반가워요.
많은 분들이 저의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았다'를 좋아해주셔서 이제는 마음의 치유가 많이 되고 알수없는 책임감 까지 생긴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스티밋을 이용하고 있는 것 입니다. 철저히 저를 위해서요. 이곳에 저의 과거 이야기를 함으로써 잊고싶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때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는 다른 목적도 생겼습니다. 저로인해 저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분들도 함께 치유하시고, 저같은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가족에게, 친구에게 전파해주는 분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철저히 저를 위해 스티밋을 하려했던 처음과 달리 목적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맞아 @smartcome님께 10,000스팀파워를 임대받게되었습니다.
(@hearing님의 양보로)
언제까지고 과거의 기억만 포스팅 할수는 없지만 당분간은 저만의 과거를 글로 계속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 '벨튀'를 아시나요? 벨 누르고 튀기의 약자입니다. 남의집 벨을 누르고 튄다고해서 벨튀입니다. 벨튀를 하면 많은 스릴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도둑질보다는 약하지만 나쁜짓이고, 집주인에게 잡힐까 무섭지만 잡힐 확률을 적은 스릴있는 행위죠.
요즘 아파트는 아파트동 입구마다 비밀번호가 있어서 외부인들이 못들어가지만, 제가 14살때 저희 동네에는 그런 아파트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누구나 아파트에 들어갈수 있었죠. 즉 누구나 벨튀를 할수 있었죠.
저희집은 4층이었습니다. 벨튀를 하고 계단으로 도망처서 아파트 밖으로 나가기에는 딱이었죠.
학교에서의 괴롭힘은 아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나봅니다. 저희 집까지 그 괴롭힘이 따라온것을 보면요.
저희 집을 알아낸 몇몇 아이들은 벨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짜피 엄마,아빠는 회사에 갔다가 저녁에 오시기 때문에 낮에 하는 벨튀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냥 늘상 있는 괴롭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계신 오후 7~8시에도 벨튀를 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못난 아들을 두어 함께 고통받아야 하는 부모님 생각에 슬펐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저녁을 먹고 집밖에 나가서 저희집을 지키곤 했습니다.
그날도 다른때와 같이 저녁을 먹고 집밖을 지키는데 아무도 오지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아오는데 저희 동에서 몇몇 아이들이 후다다닥 튀어나오는것을 봤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도 충격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아이들이 아닌, 비교적 저를 생각해주던 아이들도 거기에 섞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얼굴은 굉장히 순진무구 했고, 무슨 놀이라도 하듯이 행복해보였습니다. 우리집이, 우리 부모님이 저 아이들에게는 놀림에 대상이었구나. 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났습니다.
고자질을 잘 하지 않는 저이지만, 다음날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고, 담임선생님은 그 아이들을 조사해 깜지 10장을 쓰게 했습니다. 막상 이르고나니까 좀 무섭기도 헀지만 이제 저녁마다 벨튀를 안당해도 된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벨튀보다 무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집에서 TV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집 밖에서 팍! 소리가 났습니다. 마침 혼자였던 저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아이들이 콩알탄을 던젔나? 아니면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5분 뒤 용기내어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저희집 초인종이 부서저있었습니다. 누군가 망치로 저희집 초인종을 부순것 같았습니다
벨튀를 못하니 벨뿌(벨 뿌시기)를 한것입니다. 아마 오늘 쓴 깜지10장에 대한 복수였겠죠...
회사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는 너무 화가나셨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달랬습니다. 어머니는 범인을 잡겠다고 하셨지만 CCTV가 많지않은 아파트에서 범인을 잡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지만 마음속의 범인은 잡았죠.
우리집 벨을 누르고 해맑게 웃으며 도망치던 아이들에게 그때 저희집 벨은 어떤기억으로 남아있을까요?
재미있던 놀이? 스릴있던 게임? 괴롭히던 수단? 기억안나는 과거?
그때 웃으며 도망치던 친구들아. 너희가 부순것은 우리집 벨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이기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