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POWER UP

wisecat(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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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터 앞에 앉는다. 인터넷을 열고 스팀잇에 접속한다. 받은 댓글을 확인하고 피드를 둘러본다. 이벤트 글이 보인다. 참여가 땡기는 이벤트에 참여한다. 글을 읽으면 내려가다보면 본게 나온다. 그럼다시 kr최신글로 들어간다. 코인과 블록체인과 뉴스부터 시작해서 좀 알아야 잘 사는 것 같은 정보들이 쭈욱 나온다. 관심이 없어서인지 쉽게 클릭이 되지 않는다. 간혹보이는 땡기는 글들을 읽어본다. 중간에 끊고 나오는 글도 있고, 끝까지 읽고 댓글을 다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글은 재밌다고 잘 쓴 글은 잘써서 부럽다고 쓴다. 행복해보이면 행복해 보인다고 쓰고, 좋아 보이면 좋아보인다고 쓴다.

스팀코인이 많이 싸져서 동전주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코인 거래소를 들어가 이것 저것 좀 찾아보고 스팀코인을 샀다. 어짜피 은행에 있어봐야 은행이 쓸 돈이고 나야 뭐 하루에 담배 한갑이면 집에서 나가질 않는 놈이니 노는 돈 스팀이나 사두자 하고 싼 김에 샀다. 이걸 우째 옮기나 걱정을 하다가 검색어를 잘 썼는지 한방에 옮기는 법이 담긴 블로그를 찼았다. 한방에 옮기다 뭔가 하나 잘못되면 코인이 미아가 된다는 글을 어디서 읽었는 지라 조심조심 자알자알 해서 나누어서 잘 옮겼다. 그리고 옮겨진 스팀을 몽땅 파워업을 했다. 500sp가 넘으면 보팅 게이지라는게 생깁니다. 한 두어달 하시면 생길꺼에요 라는 글을 읽었던게 생각이 났다. 나도 생겼나 확인해보니 오오오오오 뭔가 생겼다. 이것으로 내가 좋아요만 누르는게 아니고 얼마나 좋다는 것을 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 졌다.

내가 좋아하는 이웃들이 맨날 맨날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다 보면 볼꺼 없을까봐 아껴보고 그런다. 글 읽으면서 혼자 키득대고 미소짓고 하는 걸 누가 보면 미친거 같다고 하겠지만 은근히 즐겁다.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는 것도 재밌고 오죽하면 꿈에서 글을 쓰기도 한다. 화장실에서는 참 정리도 잘되고 생각도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잘 떠오른다. 아 오늘은 꼰대에 관해서 써봐야겠다. 괜찮겠다. 하고 일을 다 보고 나오면 불과 열 걸음정도 걸어서 앉은 컴터앞에서는 아까 분명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하면서 다시 백지가 된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나쁜 걸 놀릴 때 닭이나 붕어 같은 애들과 비교를 많이 한다. 왜 그럴까 궁금해서 찾아봤었었다. 닭은 모이를 주면 모이먹고 하늘 한번 보고 지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까먹어서 주는 족족 다 먹어서 모이를 계속 주면 배터져죽을때까지 먹는다고 한다. 붕어도 뭐 비슷한 이유인 였던 거 같다. 나도 점점 닭화 되어가는 걸까? 난 나무 늘본데. 나무늘보 동영상을 처음으로 봤을때 뭔가 전생을 보는 것 같은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애가 진짜 천천히 움직이거나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나도 저럴 수 있는데 하면서 나중에 돈벌면 나무늘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엔 아직 키울수가 없긴 하지만.

얼마전에 가사의뢰가 한꺼번에 몰려서 죽을뻔 했다. 잘 되서 픽이 되면 스팀잇에 자랑하려고 열심히 썼다. 근데 픽이 경쟁률이 빡세서 안되면 모른척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넘어가야지. 아 이 얘기를 하려고 한게 아니지. 가사 쓸께 천지 빼까리 일때 스팀잇 걱정을 했다. 아 하루에 한개씩 써야하는데 쓰고 싶은데 이거 작업하고 일하고 이러니까 힘드네 일을 제낄까 한두개는 못쓴다고 할까. 별생각을 다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너는 본디 이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므로 할 껀 다 하고 나서 스팀잇 가서 놀아라 라고 날 잘 타일렀다. 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난 내 말은 참 잘듣는거 같다.

같이 작업하는 작곡가 친구가 작업 다 된 데모를 들어보라고 보내줬다. 여자걸그룹곡인데 SWAG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트랙을 좀 멋지구리하게 무겁게 만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가사 쓰는데 그 무거움을 없애느라고 좀 애를 먹었다. 근데 아주 씐나게 잘나왔다. 막 들어보라고 자랑하고 싶고 좋지?좋지? 하고싶은데 데모들은 발표가 안되면 올릴 수가 없는게 참 속상하다.

가끔 힘이 들거나 우울할때 안팔린 데모들을 쭉 들어 본다. 노래가 참 좋다. 가사도 참 잘썼네 싶어서 다시 힘이 난다. 예전에 작곡가 애들이랑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음악만드는게 좋고 내가 만들어 놓은 음악이 맘에 들어야 이 짓도 계속 하는 거라고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지가 만든게 맘에 안들때쯤 노래 그만 만들게 된다고. 하드에 데모가 쌓여가면 돈버느라 일하는 친구들은 안팔린다고 힘들어하고 만드는게 좋아서 하는 애들은 내 새끼들이 늘어가는데 이놈도 이쁘고 저놈도 이쁘다며 행복해 한다. 세상에 빛을 보면 더 행복해 하겠지만. ㅋㅋㅋㅋ

아 또 수다스럽다. 오늘은 여기까지...

[8월 17일] POWER UP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