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버스, 카페 등의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누군가는 게임을, 동영상을, 문자를, SNS를.. 나도 그중에 한 명이다. 할 것 없지만 괜히 들여다볼 때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했다.
그러나
중간고사가 끝나 집으로 내려왔다. 하루 12시간은 넘게 잤고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만졌다. 무의미한 시간이란 걸 알면서도 나의 귀차니즘은 극복하지 못하며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하루 스마트폰 없이 지내보자!' 속으로 외쳤다.
스마트폰은 잠시 옷장안에 숨겨두고 아침밥을 먹었다. 그리고 세수를 했다. 무얼 할까 생각했다. 밀린 과제를 해야 했지만 왠지 과제는 하기 싫었다. 그래서 평소엔 바빠 읽지 못했던 책을 읽기로 했다
오늘 하루 책만 읽었다. 오롯이 책에만 집중하니 두 권이나 읽었다.
오늘 내가 읽은 책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었다. 특히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은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고 지금까지 네번 정도는 읽은 것 같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에세이 책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나는 정말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굉장히 정말 정말 소심하고 걱정이 많다. 한 번은 피부과를 예약했다. 하지만 일이 생겨 예약 시간을 바꿔야 하는데 그 바꾸는 게 상대방에게 미안해서 또는 그 시간대에 예약할 수 없을까봐 하는 걱정을 했다.작은 것에도 걱정을 많이 한다. 요즘엔 내가 병원엔 취업할 수 있을지, 면접을 잘 볼 수 있을지, 더블 강의는 잘 해낼 수 있을지, 영어공부는 잘할 수 있을지.. 수도 없이 많다.
이 책에서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현재를 잃고 사는 것은 아닐까?'라는 물음에 정말 많이 뜨끔했다. 수많은 걱정으로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자기 전에도 다음날에 대해 상상하고, 순간적으로 1초 뒤의 미래를 상상해 볼 때도 있다. 이런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현재에 더 집중하면 내가 상상한 미래보다 더 좋은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는 엉터리 각본보다는 현재에 충실해서 완벽한 현재를 만들어 후회 없는 과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사실 말이 쉽지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지금도 걱정이 많다. 하지만 하나하나.. 조금씩 줄여가보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 걱정 대신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고 걱정하는 영어공부도 조금 했다.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되내이고 또 되내일 것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필요한 건
후회가 아닌 평가이고,
앞으로의 길을 내다볼 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닌 판단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中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수용소는 유태인이자, 정신과 의사인 빅터 F. 프랭클이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 쓴 체험 수기이다.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는 책이다. 앞서 말한 것 같이 몇 번은 읽은 책이다. 너무 감명 깊은 부분이 많아서 모두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중에서
P77
P120
저자는 존엄과 자유가 없는 세상에 대항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하나의 인간임을, 마음을 지니고 내적 자유와 인격적 가치를 지닌 인간임을 상실하는 것이라 말한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의미'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의미'를 갖는 것이다. 자신만의 '의미'를 가질 때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게 되며, 곧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 저자는 살아가는 의미는 개개인마다 다르다고 말한다. 살아가는 환경, 경험, 감정 등에 따라 중요한 가치와 의미는 천차만별이다. 그렇기에 그 의미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다. 개개인이 찾아가는 것이다.
그는 의미를 찾는 세 가지 삶의 방식을 이야기 한다.
적극적인 삶, 수동적인 삶, 시련에 대처하는 삶
먼저, 적극적인 삶은 창조적인 일을 통해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소극적인 삶은 아름다움, 예술, 자연을 체험하며, 충족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끝으로, 시련에 대처하는 삶의 방식이 있다.
"시련과 죽음 없이는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죽음에 가까운 시련을 겪은 저자가 얼마나 삶에 있어 시련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삶에 죽음, 궁핍, 고통이 없다면, 가치와 의미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처럼 우리 삶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곧 우리의 삶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 가치 또 이를 찾으려는 의지를 통해 스스로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유고, 진정한 인간다움의 상징인 것 같다. 항상 선택의 순간에 괴로움과 고뇌를 느끼지만, 그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했다.
ps. "인간은 고민과 권태(공허)의 양 극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이다."- 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