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스압주의] 갈수기 예민한 배스 잡기 & 친구 배스뽕 실패 ㅠㅠ (Bass F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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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보낚시꾼 겨울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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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얼굴을 공개하게 되네요. 민망하군요 허허허

오늘은 어제 말씀드린대로 조행기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밖은 비가 오네요. 간만에 조금 많이 내리는 것 같아 무척 반갑습니다. 이걸로 해갈이 조금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집에서 매우 가까운 곳입니다. 오늘은 차를 쓰지 못해서,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소류지(농사 등의 목적으로 둑을 쌓아 물을 가둔 형태의 저수지를 뜻합니다.)로 향했습니다. 입문 이후로 가까워서 연습삼아 자주 오던 곳인데, 물이 맑고 개체수가 적고 고기들 크기도 작아 전반적으로 경계심이 높은 편이라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곳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저만 그런것일수도 있습니다 ㅡㅡ; )

  • 일시 : 2017. 6.24.(토. 음력 5.1.) 13:30 ~ 19:00 경북 구미 소류지, 물색 약간 흐림

집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 연락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볼일이 있어 조금 늦는답니다. 일단 저 먼저 출발해서 현장 상황을 보기로 합니다. 지난번에 왔을때 농사로 인해 물이 많이 빠졌던 것을 확인했었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더 빠져있을지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만약에 물이 심각할 정도로 모자라다면, 다시 걸음을 옮겨 낙동강 쪽으로 아예 이동할 각오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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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가 산 바로 아래쪽에 있어 조금 오르막길을 따라 가야하는데, 좌우측에는 이렇게 논도 있고, 밭도 있습니다. 올해 가뭄이 심해서 농사지으시는 분들 마음고생이 심하실 것 같네요.

일단 도착해서 필드 상황을 살펴보려 했는데,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군요. 비가 내려 철수하기 전 찍은 사진으로 일단 수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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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평상시 저수지 수위는 우측에 보이는 나무들 까지인데, 이전에 왔을때보다도 더 심하게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배스들도 은신처가 점점 좁아지는 관계로 점점 깊은 곳으로, 또 구조물들을 찾아 숨어들어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머리를 굴려 오늘 운용할 채비를 결정했는데요.

저는 평소에 가벼운 채비와 무거운 채비를 각각 사용할 수 있도록 두 대의 낚싯대를 들고 다닙니다. 오늘은 배스들이 예민한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가벼운 채비들을 주력으로 운용하고, 무거운 채비는 예비로 운용해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채비들은

  • 가벼운 채비 : 1/32온스 라이트 지그헤드리그(미드스트롤링; 수심 중층에서 물고기를 닮은 액션), 1/32 카이젤 리그(물로 떨어진 벌레처럼 버둥대며 가라앉는 액션)
  • 무거운 채비 : 3/8온스 프리리그(유동식 봉돌을 채비하여 바닥을 기는 벌레, 갑각류 등을 형상화), 1/2 러버지그
    를 쓰기로 했습니다. 채비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좀더 상세히 소개해드릴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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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력 채비이자 조과의 주역 카이젤리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색깔에 따라 배스들의 입질이 전혀 달랐다는 점입니다.)

먼저 필드 상황을 보여드렸던 사진 우측에 보이는 물에 잠긴 나무(수몰나무라고 합니다)을 공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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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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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캐스팅에 입질이 바로 들어옵니다!

근데... 근데.... 라인이 터져버렸습니다 ㅠㅠ
라인매듭법을 또 틀린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며 이번에는 제대로 매고 다시 투척!

그자리에서 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라인이 움직이는걸 확인하고 훅셋(챔질)! 그러나...
이번에는 물고기가 점프를 하더니 신나게 머리를 흔들어재낀 덕분에 바늘이 빠져버립니다.

확실히 녀석들이 예민해서 제대로 물어주지 못하는구나, 생각하고 조금더 신중하게, 완전히 물고 움직임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린 후, PO훅셋WER을 시전했습니다. 낚싯대가 약한 거라 너무 자주 힘으로 훅셋하다간 대가 부러질수도 있다지만 일단 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결국 오늘의 첫 배스를 확인합니다.

KakaoTalk_20170624_204524475.jpg(요시가와 야마쉐이크 워터멜론 시드, 1/32 카이젤리그에 나온 녀석. 27~28cm)

이어서 캐스팅을 합니다. 캐스팅 하면서 카카오톡으로 신나게 사진과 문자를 보냅니다. 맨날 같이 다니는 친구 외에도, 예전부터 낚시에 관심은 있는데 여태껏 한 번도 잡질 못한 친구가 있었는데, 오라고 막 꼬셔봅니다. 근데 난데없이 낚시대에 강렬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헐.... 제가 카톡에 너무 몰두해있느라 녀석이 이미 미끼를 물고 들어가면서 물속의 나뭇가지들을 휘감아서 꺼낼수가없는 상태가 되어있습니다 ㅠㅠ 아쉽게도 라인을 터트립니다.

이번에는 같은 채비에 색깔이 다른 버X리 사의 moneymaker라는 웜을 사용해 봅니다. 이 미끼가 그렇게 효과가 좋아서 워낙 많이 찾다보니 말 그대로 돈을 벌어다 준다고 해서 그 별칭이 그대로 굳어졌다는 소문이 있지만 전 믿지 않습니다. 한 번도 못잡아봤습니다 ㅡㅡ; 오늘도 역시나 던지자마자 그렇게 활발하던 입질이 뚝 끊어졌습니다(...) 색깔의 문제일수도 있으니 다음에는 녹색 계통으로 사봐야겠네요. 다른건 모르겠지만 이 녀석 사람의 눈으로 봤을때 물속으로 가라앉는 액션만큼은 기똥찹니다 ㅋㅋ

다시 요시가와 녹색 웜으로 교체! 얼마 안있어서 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물밖까지 무사히 끌어냈는데 이 녀석 사진찍어줄 틈도 없이 바늘을 스스로 털어서 빼더니 물속으로 줄행랑을 칩니다 ;;; 사이즈는 30 초중반정도로 보였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포인트를 공략해서 배스들의 예민함이 한층 업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저는 저수지 내의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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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처음 포인트의 반대편 지역에 위치한 곳인데요, 좌측으로 수몰나무들이 즐비하게 있어서 배스들이 은신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맞은편에 위치한 참나무도 포인트인데 현재 물이 너무 줄어있어서 고기들이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ㅠㅠ 이번에는 프리리그채비로 멀~리 던져서 바닥을 살살 긁어봅니다.

입질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작은 저수지라 포인트가 한정적인데, 여기에서 입질이 없다면 거의 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다시 첫 포인트로 갈까 고민하고 있던 때에 마침 친구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잡았던 곳을 알려줬는데, 이친구는 첫 포인트에서 참나무 포인트 쪽으로 이동하면서 미드스트롤링을 운용합니다. 잠시 후 배스 한번도 못잡아본 친구도 왔네요! 다시 처음 포인트에 와서 카이젤리그 채비를 운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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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 자리에는 다시 고기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1/32온스 카이젤리그, 요시가와 야마쉐이크 워터멜론시드, 약 30cm)


저수지 배스이고 30cm밖에 안되지만 대가 가늘어서 전달되는 손맛이 훌륭합니다. 옆에서 아직 한번도 못잡아본 친구도 연신 감탄사를 뱉습니다. 이정도 사이즈에 놀라면 안되는데...ㅎㅎㅎ 어쨌든 이 채비는 친구에게 쥐어주고, 운용법을 가르쳐 준 뒤 저는 다시 프리리그 채비를 집어들었습니다.

친구 옆에서 이렇게 캐스팅을 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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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저도 제가 캐스팅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동영상찍어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휴대폰 좋네요. 그자리에서 gif파일도 만들어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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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채비를 운용하며 옆에 있는 친구에게 지도를 가장한 잔소리를 좀 늘어놓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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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가 날아가지 않는다며 투덜대는 친구에게 다가가 원인을 봐주고 낚시줄이 엉킨 것을 풀어주고 다시 왔습니다 ㅋㅋ

그사이 친구는 참나무 쪽에서 오늘의 첫 수를 올려서 제가 잡은 녀석이랑 같이 꿰미에 걸어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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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꿰미 사용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오늘은 한번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여차하면 집에 가져가 잡아먹어도 될 만큼 물이 맑은 곳입니다.)

그렇게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 결국 오늘 온 친구는 지겨웠는지 낚시를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친구에게 뽕 맞추기(배스낚시꾼들 사이에서 배스 손맛을 처음 보여주는걸 뽕맞춘다고 표현합니다 ㅋㅋ 절대 마약아니니 오해하지마세요 ㅋㅋ) 참 어렵네요....ㅋㅋㅋ 이녀석 경호천을 데려가면 바로 맞출수있을것 같은데...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습니다 ;)

저는 다시 맞은편 포인트로 이동해서 러버지그를 이용해 수몰나무지대를 공략해 봅니다만, 어둡던 하늘이 더욱 어두워지더니... 결국 한두방울 씩 수면위로 빗방울이 내립니다. 저는 이미 3마리를 걸어내고, 입질도 많이 받아서 크게 미련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 다시 원래위치로 와서 낚시대 접을준비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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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안주고 고기잡기.gif)
아무 액션도 안주고 앉아서 잡은 고기 구경하며 노닥거리던 친구가 갑자기 오잉 물었다 하더니 고기를 끌어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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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온스 프리리그에 올라온 30cm 배스. 오늘도 웃긴표정으로 기념샷을 남깁니다. ㅋㅋ)

이 친구는 프리리그 운용을 참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채비운용법을 가르쳐줬는데 저는 항상 꽝이고 이친구는 프리리그로 최소 1수는 하더라구요. 신기합니다. 이젠 제가 배워야될거같아요.

그렇게 철수 직전에 낚은 배스를 마지막으로 저는 3마리, 친구는 2마리, 새로 온 친구는 0마리로 낚시를 마무리 하고,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 헐레벌떡 집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집이 가까우니 이런점이 장점이군요! :)

오늘은 저희 집 근처의 작은 저수지에서 물이 부족해져 한창 예민한 상태의 배스들을 낚아 보았습니다. 강계의 배스들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작은 저수지인데다 갈수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3마리라는 조과를 올리다니, 비록 소소하지만서도 공략 채비를 잘 선정해서 이런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네요.

현장에서 자연의 상황을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채비를 운용하여 물고기를 낚아내는 것, 그것이 루어낚시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은 날씨가 허락한다면 또다른 조행기로, 허락하지 않는다면 배스라는 물고기에 대한 간단한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스티미안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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