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8 평창 올림픽을 편히 즐길 수 없었다.

winnie9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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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백호인가

백호가 동물 학대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도 백호를 올림픽 마스코트 캐릭터로 설정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올림픽과도 연이 없는 나였지만, 올 해는 특히 더욱 그러했다.

호랑이에게 있어서 하얀 털은 1/10000~1/100000의 확률로 나오는 열성 유전자다.
인간은 백호의 희소성을 알고 이를 양산하기 위해 근친 교배를 시킨다. 하얀 털을 얻기 위해 호랑이는 다른 많은 열성의 것들을 받는다. 사시, 조기사망, 구개파열, 기타 등등의 것들.

심각한 기형으로 외관이 못난 백호는 폐기처분 된다.
그래서 동물원에서 못생긴 백호를 볼 수 없다.

올림픽 마스코트 캐릭터 수호랑이 백호인 것을 보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올림픽 시즌 당시에는 중고나라에서 수호랑 굿즈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역겨워서 더는 볼 수 없었다.
올림픽 뿐만이 아니었다. 수호랑에 열광하는 대중들, 시상품으로 어사화 쓴 수호랑을 경품으로 주는 것을 조명하는 방송들, 동기와 친구들의 수호랑 카톡 프사들. 모두 괴로웠다.


며칠만에 글을 올립니다.
내일 독서 토론 학회 책이 '82년생 김지영'인데, 발표 준비를 하는 와중에 에코 페미니스트와의 대화가 있었어서 생각난 김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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