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일상] 충분히 좋은 오늘, 더 행복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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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과제빵: 못생겨도 맛은 좋은 ‘라이스 베이글’과 맥주 안주로 좋을 ‘올리브 샤브레’

일단 홈베이킹 수업을 신청하면, 총 16번의 수업을 결석 없이 완료하거나 피치못하게 1번 정도 결석했었다. 지난 몇 해동안 그랬다. 그리고는 스스로 무척 뿌듯해했다. (대학교 때 제멋대로 수업을 자주 빼먹었던 그 아이는 좀 변했다.) 그런데 지난 주는 워크샵 때문에, 지지난주는 영화 [버티고]를 보고싶어 수업을 빠졌다. 3주만에 가니, 오랜만에 가는 느낌이다. 앞으론 빠지지 말자!

버스를 타고 30여 분 거리의 그곳까지 가는 시간. 이어폰으로 위아더나잇 음악을 들으며 내가 살았던 파주 운정을 지나쳐간다. 내가 살던 1403호엔 누가 살려나. 그집 전망이 참 좋았었는데... 그새 뭔가 바뀐 것들이 꽤 있다. 새 건물을 올리려는지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고, 원래 있던 식당이 다른 식당으로 변하기도 했다.

아침부터 바쁘게 빵과 쿠키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12시 반이 넘었다. 어찌 보면 빵 공장에서 일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빵 만드는 것에만 온신경을 쏟는 그 시간이 좋다. 갓 구운 빵을 시식하고, 빵을 포장한다. 아, 오늘 오전도 알차게 보냈다는 그 기분.

언니네 집에 들러 빵을 나눠주고 미용실로 갔다. 늘 가는 그 미용실. 오래 알고 지냈지만 적당한 거리로 여전히(적당히) 좋은 폴 선생님. 내 머리를 보고 울 언니가 골키퍼 김병지 같다고 한 이야기를 선생님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다른 손님이랑 그 얘기를 했다며 또 같이 웃었는데, 나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손님이라고 표현해줘서 기뻤다. 티는 안냈지만. 언제나처럼 기분좋은 커트를 하고, 내가 만든 쿠키를 전해주고는 집까지 걸어왔다. 짐을 내려놓고, 맥주 한캔을 마시고, 설거지를 하고, 다시 동네 도서관으로 가 책을 빌렸다. 돌아와 간단히 저녁을 챙겨먹고 엄마가 사준 TOP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스팀잇에 뭔가 적고 싶어 들어온 지금.

아침 8시부터 지금, 저녁 8시.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 별일 없는 하루였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주말이 지나고 다시 시작되는 월요일엔 또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우선은 퇴근 후의 시간과 주말을 계획하며 힘을 내 보아야겠다.

아!
12월 14일엔 친구들과 호캉스.
12월 15일엔 위나더나잇 공연이 있다.
공연 제목조차도 마음을 건드리는 [소용돌이치는 기억의 바다를 헤엄치며]. 11월을 행복하게 보내다보면, 더 행복할 12월이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신나진다, 더욱. 분명 힘을 내 보아야겠다, 에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힘이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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