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1
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2
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3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
언제 왔는지는 모르지만 생각하는 나무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있는 저에게 아가파오가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생각하는 나무는 이소우나라에만 존재하지요. 아저씨의 가슴 속에 있는 심겨져 있는 나무 또한 이 생각하는 나무예요. 열매를 맺는다는 것의 의미를 이 나무를 통해서 알 수가 있어요. 이것이 카르포스의 힌트예요. 그리고 안타깝지만 당분간은 더 이상 가실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가시면 다음 성이 나오기 때문이죠. 열매를 맺기 전 까지는 여기 이상 갈수가 없습니다. 언제라도 여기까지 오실 수 있지만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자 그럼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그래 우선은 돌아가지 뭐!"
"아! 그리고 제가 한 가지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있네요. 모든 이소우는 기억을 공유한답니다. 서로 다른 인격이지만 결국엔 하나이기 때문이죠. 이소우가 아저씨에게 했었던 말과 모든 일들도 다 알고 있어요. 물론 협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더 말씀 드리면 이곳에서는 나이의 개념이 없습니다. 아저씨가 생각하는 나이의 개념으로 계산한다면 아마 제 더 많을 것 같네요. 이곳이 언제 생겼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저씨가 태어난 때 훨씬 전부터 존재해 왔으니까요. 그때부터 제도 존재해 왔으니깐 아마도 제가 더 나이가 많겠지요. 그러니 예의는 갖추어 주셨으면 하네요. 알았죠?"
"예! 아....... 알았어요."
돌아갈 때 우리는 바람을 타고 갔습니다. 이소우 나라에서는 바람을 타고 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아가파오는 작고 가벼워서 그런지 산들바람 하나면 가능했지만 전 시원한 북 바람과 산들바람 둘을 타고 돌아갔습니다.
돌아와서는 아가파오의 안내를 받으며 성을 한 바퀴 돌며 구경을 했습니다.
"많이 늦었으니 이제는 주무셔요. 내일 다시 뵙죠?"
"예 그래요"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열매일까요? 생각하는 나무의 열매 맺는 법이라…….
여기는 어디를 가도 머리 아픈 일들만 있는 것 같습니다. 잠이 오지를 않아서 이소우 생각, 집 생각들을 하다가 결국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아가파오가 제게 다가와서 제 머리를 쓰다듬는 걸 느꼈습니다.
"자자 일어나세요. 오늘은 동쪽에 있는 시간을 찍는 사진기를 보러 갈 겁니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서 이소우나라 동쪽에 있는 사진기를 보러 갔습니다. 이번에도 바람을 타고 갔죠. (참 제가 바람을 타는 법을 말했었나요? 이 글은 엉겁결에 저처럼 이소우나라에 오게 될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안내서의 역할로 쓰고 있는 글이기 때문에 바람을 타는 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바람을 타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성경에서도 베드로가 바다를 걸을 때 믿음이 필요했던 것처럼 그냥 믿기만 하면 됩니다. 바람에 몸을 싣는 용기, 믿음만 있으면 되니까요. 간단하죠?
아!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몸무게 계산은 해야 합니다. 바람마다 싣고 다닐 수 있는 무게가 있으니까요. 북 바람은 50키로 그램까지 산들바람은 30키로 그램까지 싣고 다닐 수 있습니다.)
성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산들바람 셋과 북 바람 하나에 몸을 싣고 우리는 동쪽 끝으로 날아갔습니다.
바람을 탄다는 것이란 하늘을 나는 기분과 흡사합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기에 스스로도 아무 것도 없이 하늘을 나는 신비한 사람이 된 듯 한 기분이 듭니다.
동쪽을 향해서 한참을 날아가다 보니 멀리서 집처럼 생긴 커다란 사진기가 보였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자! 저기다 시간을 찍는 사진기예요. 저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사진기를 가리키며 아가파오가 이야기했습니다. 한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사진기 안으로 들어가려니 왠지 좀 꺼려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아가파오도 같이 들어가는 거죠?"
"아니요. 저곳은 저를 비롯한 모든 이소우들이 들어 갈수 없는 곳이랍니다. 조금 무서워 보일지라도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세요. 저기서 열매의 힌트를 얻을지도 모르잖아요."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사진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둡고 캄캄하기만 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곧 거꾸로 되어있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환한 빛 아래서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은 한 여인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신기하게도 이 사진기 안에서는 보기만 해도 사람의 마음이 읽혀졌습니다.)
그는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양의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총 1700여 페이지가 넘는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편지가 다 완성되자 그의 친구들을 통해서 또 자신이 직접 그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전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랬지만 그는 매일 매일 사랑의 메시지를 그의 사랑에게 보냈습니다.(편지의 내용은 정말로 아름답고 애절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죽을 수 있음을, 그 정도까지 사랑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들을 통해서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그 사랑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알지 못했습니다. 날마다 그는 슬픈 표정으로 돌아갔지만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녀에게 그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희생이 찾아왔습니다. (원래는 그의 희생이 아니었지만……. 슬픈 희생, 그것은 원래는 그에게 찾아온 불행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사랑하는 그녀에게 찾아온 불행이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주위에서 그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불행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의 사랑은 그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불행이란 존재를 잘 알고 있던 그는 결심을 하고 불행에게로 가서 불행을 막았습니다.
“저기, 잠깐만요. 불행 씨! 내 사랑에게 가지 마세요. 그 사람은 아직 죽을 수 없습니다. 내 사랑은 아직 당신을 만날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