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하기 싫은 것을 해야만 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저는 최근에 더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2주에 한번씩 다가오는 하체 운동 시간은 정말 곤욕스럽습니다. 하체 운동의 종류에도 참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런지'라는 운동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한 3번 정도 해보았는데, 등 위에 뭐를 얹고 하는 경우에는 모두 녹다운 당했습니다. 뭐 제가 체력이 약한 것이 모든 것의 근원이겠지만, 나름 남자인데 좀 속상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 날 제 다리가 꽤 단단해져 있음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해야 하는 이유임을 깨달았었죠. 그래서 녹다운이 되든 말든 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니 몸의 변화가 나타나고 제 만족감이 더 커지는 선순환 사이클에 들어와 있습니다. 참 사람이란 동물은 적응과 습관의 동물인가 봅니다.
이틀 동안 글 쓰는 것을 쉬었습니다.
아니죠, 약간은 도피해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뭐랄까요, 스팀잇에서 글 쓰는 것이 명성도와 글 당 받는 보상이 높아질수록 어려워 짐을 느낍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주식투자 위주로 글을 많이 써왔기 때문에 팔로워의 대다수 분이 이와 관련된 글을 기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모든 글을 주식과 관련된 글로 작성하는 것이 싫거든요. 왠지 너무 삭막해 보이고, 돈밖에 모르는 속물 같은 느낌을 준달까요?
또한, 뭔가 여러분께 특정 주식을 사고팔라고 직접적으로 조언드리는 것이 아닌 제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니 뭔가 화장실 가서 제대로 안 닦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이유가 있으니 이렇게 하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작가님들처럼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참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가 복잡해지고 키보드가 며칠간 손에 안 잡혔습니다. 그래도 피드에 올라오는 글들은 열심히 읽어보았는데 문장 하나가 기억에 남습니다.
"스팀잇은 나 자신의 시험대다"
글을 쓰기 전 구상하는 과정과 쓰는 과정은 좀 괴롭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글이 술술 나오는 천재적인 문장가가 아닌 관계로 머리를 쥐어짜야 겨우 한두 줄 나옵니다. 이런 인고의 과정을 겪고 난 후 다 쓴 글을 한 번 훑어볼 때면 그 글의 뛰어남의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특히, 무언가 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단서들을 한꺼번에 모아 실로 짜듯이 모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는 신기한 경험도 더러 하곤 합니다. 블로그라는 것을 17년 말부터 시작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제게 주는 장점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요즘 아무래도 스팀 가격도 조금은 내려가 있고, 노이즈들이 이곳저곳에서 생기다 보니 기존의 제가 좋아하던 작가분들이 하나둘씩 이탈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매일 그분들의 글을 보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했거든요. 큰 재미를 잃는 것 같아서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조금은 어렵거나 과도기적인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러면 어떻습니까?
저 하나라도 my way 하면 되는 것입니다. 스팀잇에 계신 많은 분이 어쩌면 보상을 위해서 들어오셨겠지만, 보상을 얻기 위해서만 글을 쓴다면 long run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글에 대한 보상은 제가 아닌 읽어 주시는 분들이 평가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공들여 쓴 글이 보상을 적을 때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썼던 글들이 죄송스럽게도 높은 보상을 얻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자신과 스팀잇에 계신 많은 분들께 실망이 누적되다 보면 꾸준함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우리 인생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좋은 태도와 습관을 견지하는 것이 시간이 흐르면 많은 차이를 만들어내게 되어있습니다. 조금은 부족하고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꾸준함을 무기로 삼는다면 더더욱 좋은 문장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그 문장을 평가해주시는 수많은 분을 대하면서 자신을 다듬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스팀잇에서 제공받는 다고 생각하시면 사실 이보다 좋은 공간도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머리를 쥐어짜면서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자기 만족하실 수 있는 그 날을 맞이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