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 봐야 알아”, "네 다리가 예뻐서"... 여성들이 회사생활을 하며 들은 말 중 극히 일부이다. 언니들은 성희롱은 남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관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성희롱에 대처하는 법'부터, 실제로 상사의 집요한 성희롱을 인사팀을 통해 해결한 사례까지. 미투 특집에서 낱낱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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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과연 얼마나 살면서 성추행, 폭력, 희롱에 노출되어 있었을까요? 언슬조의 박피디가 여성분들을 대상으로 트위터에서 설문조사를 돌려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적어도 한 번 있다'가 34퍼센트, '여러차례 겪었다'가 49퍼센트, 그리고 '당할 뻔 한 적 있다'가 8퍼센트, 그리고 '단 한 번도 없다'가 9퍼센트였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이 설문조사가 어느정도 현실을 반영한다면, 총 91퍼센트의 여성들이 살면서 성희롱이나 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언니들은 직장에서 어떤 경험들을 갖고 있었을까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제가 거의 처음 직장에 들어갔던 때였어요. 벌써 20년 되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 남자였고, 신입사원 환영회의 2차 장소가 까페 겸 술집이었어요. 마담 언니가 계셨고…
거기서 부르스를 추자고 하는거에요.
당시 생각해보면 그 어른들, 그분들 자체가 나쁜 분들은 아니었지만, 그런 문화가 다들 익숙했던 것 같아요.
저는 부르스 출 생각이 없다고 정색하면서 반대했어요.
그때 저보다 한 살 어린 고졸 여사원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언니는 이런거 하지 않으셔도 되요 라고
대신 아버지뻘 되는 이사와 부르스를 추는 거에요.
그 친구가 무슨 잘못인지...그때 정말 미안하고 눈물이 났어요.”
“저는 술을 마시다가 한 남자 동료와 싸웠어요.
미투 운동이 일어나자, 여자들이 당하는 성희롱이 그정도로 심해? 라고 묻더라구요.
성희롱을 당할 수 있다고 의식을 하고 항상 지내는 사람들과 그런 위험을 실제로 겪지 않은 사람들과의 체감이 너무 달라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술만 마시면 멍멍이가 되는 남자분이 있었어요.
그 분이 회식에서 술에 취하자 여직원들 옆에 돌아가면서 앉으면서 한사람씩 더듬는 거에요.
저는 그걸 보는데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런데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는 게 더 화가 났었어요.”
“'남자는 자 봐야 알아’
‘내가 몇 년만 젊었으면 너 자빠뜨렸다.’
‘딸 같아서 그랬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겪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결국 바로 위 상사에게 고발을 했어요.
그런데 ‘힘든일 있을때 말해’ 라고 하던 상사가 그 얘기를 듣고
우리 회사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너가 이걸 밝히면 너가 뒤집어쓸거다. 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 친구는 어렵구나, 이런 걸 고발하면 안 되는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다고 해요.”
촛불은 저항 운동이었지만 미투는 혁명이다. 지금껏 상하좌우를 관통하던 질서 체계가 무너져내리고 있다. 라고 혹자는 이야기했습니다. 어렸을 때 여중 여고 앞마다 나타나던 바바리맨, 지하철 버스 성추행, 그리고 사내 회식과 부르스 문화. 대부분의 여성들이 서로 이야기하면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흔한 경험들이, 이제는 더 겪지 않을 수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라면서 언슬조 멤버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풍부한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관련해서 나누고 싶은 주제, 고민들, [email protected], 그리고 댓글 주저 말고,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