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가를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관심도 없었고, 내가 할 거라는 생각조차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 아침 요가를 한다.
2018년 1월.
인도 고치에 도착했다. 다들 잘 알다시피 인도는 요가의 본 고장이다. 이것저것 체험해 보는 걸 좋아했던 우리는 당연히 요가의 나라에 왔으니 ‘요가체험’정도는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참고로 키만은 한국에서 요가 수련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고 했다.
처음엔 조금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아니 두렵다기 보다는… 뭔가 모를 거부감? 항상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느끼게 되는 일종의 걱정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단순하게는 ‘잘 할 수 있을까?’부터 ‘괜히 돈만 날리는 거 아냐?’라는 정말 쓸데없는 생각들 말이다.
처음 도착한 인도의 고치라는 도시는 우리가 평소에 익히 들어왔던 인도와는 완전 달랐다. 길가는 깨끗했고, 나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 인도인보다는 친근하게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건네는 정 많고 착한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직접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했던가. 날씨는 조금 더웠지만 음식도 맛있고 바닷가의 노을도 멋지고 나에게 인도의 첫인상은 그들의 밝은 웃음이 자리잡게 되었다.
고치에서의 좋은 기억을 안고 우리는 바르깔라로 이동했다. 그 곳은 해변가에서 가깝고 실제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도의 도시 중 하나라고 했다. 느낌이 좋았다. 바르깔라는 휴양도시로 인도인들도 주말에 휴가를 즐기러 많이 놀러 온다고 한다. 그리고 대한항공에서 인도로 직항을 뚫을 때 인도 홍보용 영상을 찍었던 곳이라고 한다.
바르깔라 주변에는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었다.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는 이곳에서 요가를 배우기로 결정했다. 숙소근처를 돌아다니며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는데 그 많은 곳 중에 좀처럼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숙소주인에게 슬쩍 물어봤더니 자기 친구 중에 요가선생이 있는데 요가에 미친 애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내 첫 요가는 바르깔라에서 무려 7주나 머무르며 매일매일 요가를 배웠다.
사실 7주간 요가는 매일이 새롭고 즐겁지는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요가수업에 참여하는 게 참 고역이었다. 하지만 요상하게도 귀찮고 힘든 몸을 이끌고 수업에 참여해 요가를 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인도를 떠난 지 3개월 이제는 집에서 스스로 요가를 수련하고 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여행이 끝나기 전에 다시 인도로 돌아가서 더 깊이 있게 요가를 수련하고 싶다.
앞으로 인도에서 배웠던 요가 자세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포스팅을 해 볼 생각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만 했던 요가 자세들에 대해 스스로 공부도 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