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은
돈벌이의 기본적 원리이다
음식점들은 식욕과 공복을 느끼게 하기 위해
대부분 붉은 색 계열이며
계산대옆에 왠지 손가기 쉬운 작고 싼 것들이
배치된 것도 너님의 손을 조정하기 위한 음모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요새 각종 상술의 두목이 되려고
하는 게임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어떤 치사한 수작이 담겼는지 한번 알아보자
게임에선 주요재화로 반짝반짝 예쁜 보석이나
따뜻한 하트 같은 걸 사용한다
거기에 물론 큐티하고 따뜻한 감성따윈 없고
카지노에서 가져온 심리학인
귀엽고 알록달록하죠 한번 써보세요
가 담겨있다
우리들은 보통 조상님의 얼굴을 뵈오면
게임 아이템따위에 모시기엔 너무 송구스러워
잘 꺼내들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석은 어떨까
게임들은 심리적 저항감을 낮추고
님이 지금 돈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기위해 초반에 보석을 마구 뿌려준다
'와 혜자다'
라고 유저들은 파닥파닥 낚이고
게임내에서 최고의 개발자와 최고의 디자이너가
투입된 최고로 친절한 튜터리얼
보석 쓰는 법
을 배우게 된다
머뭇거릴 때가 아녜요! 대빵만한 화살표 눌러여 얼른!
겜을 진행하면서 여러분은 (배운대로) 그것을 펑펑 쓰게 된다
그리고 조금만 모자랐다하면
띠링~ 도전과제가 완료되어 1000 보석을 얻으셨어요 ㅊㅋㅊㅋ
라는 메세지와 함께 또다시 맘껏 보석을 쓰게된다
그러다가 어느날 왠지 보석이 안들어오는 느낌에
도전과제를 보면 완료 표시가 된 도전과제투성이고
그나마 남은 것들은
'버섯 두개 따기' 에서 '버섯으로 지구만들기'
같이 난이도가 도랐다고 깨닫는 것들뿐이다
0이 몇개야?
이쯤되면 보석 광산이 말랐으므로
폐광단계라고 부른다
유저들 자신이 폐경기도 아닌 폐광을 당하는 시기는
절묘하게 계산되어져서 보통 게임에서 발을 떼기
가장 힘든 시점이기 마련이다
(결혼 30년차쯤?)
폐광이 되어 자유를 잃은 유저는
일단 캐쉬샵 쇼윈도우에 한번은 뺨을 가까이 대보게된다
거기엔 떡밥작업의 일환으로
매우 낮은 금액에 던저 주는거 하나쯤은
대부분의 겜에 있다
1000원 10개, 5000원 52개 이런식으로..
이런게 있는 이유는 실질적 이득을 볼려는 것보다
유저에게 '넌 살 수 있어' 라고 응원을 해주기 위해서이다
한번도 캐쉬질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캐쉬질한 사람은 없다
이것은 링컨의 명언 중 하나인
'인터넷에서 본 모든 것을 그대로 믿지 말라'
에 버금가는 명언으로
주식에서 저항선이 무너질때 주가가
수직 낙하하는 것과 비슷하다
즉
처음이 힘들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발사들은 처음을 이지하게 해준다
하지만 진정한 함정은 그 뒤에 있다
보석 세뇌와 저가효과를 봐서 저 1000원을
구매했다고 하자..
명언대로 연속 5차례 구매를 하고 나면
구매자는 심한 자괴감에 빠진다
왜냐면
5000원 52개
당시엔 저런 금액에 살 이유가 없다던 자신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리곤 후회한다
5000원짜리세트 샀으면 2개나 이득이었는데
캐쉬샵을 보면 알겠지만
보석의 숫자는 무조건 남기게 설계되어있다
그래서 나눠지지가 않는 수를 매우 좋아한다
1, 3, 7 같은거..
7개면 뽑기를 한번 할수 있는데 100개를 사서
14번하고 2개가 남았다
1000원짜리 한번 사면 12개라 아슬아슬하게
두번 못하게 한다. 수학을 이딴데 다 퍼다넣은 결과다
그럼 1000원 두번을 살까 고민하게 되는데...
두 번의 후회를 하지 않기위해
유저는 사나이 답게.. 혹은 걸크래쉬를 외치며
2개의 보너스가 있는 5000원을 선택하게 된다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운영자는 그제서야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영자는 신상을 내놓는다
이번만!!! 5만원에 400개
사실 저게 진짜 가격이지만
유저들은 이전과 비교하곤 '개이득 유레카'를 외치며
개미지옥에 빠져들게 된다
또한 각 보석세트는 첫구매시 이득을 주는 구조로
만들어서 다음 단계를 가는 심리적 부담을 더 덜어준다
예전엔 그냥 홈피 같은데서 유저들이
자기가 좋은 것을 얻었다고 순수한 맘으로 자랑질을 했다
영자는 그 순수한 자기과시에 미소 지으며
자신도 순수하게 돈 벌기위해
그것을 아예 게임시스템에 잡아넣었다
유저가 캐쉬로 좋은 걸 획득했을때
게임이 자동으로 광고하게 해버린 것이다
보세요 이유저는 이렇게 좋은걸 얻었어요
언제까지 쪼잔하게 살겁니까? 지르세요 월급을
그리고 많은 월급쟁이들이
하루 한끼행으로 전락하게 된다
유니크성은 매우 좋은 장사거리다
코딱지는 아무나 자신의 코에서 채굴할 수 있지만
그게 마이클 잭슨 코딱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 겜에서 제 코딱지 캐쉬로 팝니다
라고 할 순 없는 노릇
그래서 그런 어려운 조건 말고
가장 간단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찾았는데
바로
특정시기만 얻을 수 있는 것
이다
황금연휴엔 이벤해야지? 어디 놀러갈려고!
밥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되면 품위있는 멋진 신사도
밥을 '마실' 수 있게 된다
그런 시간의 마력으로
안그래도 보석세뇌, 개이득 옆구리 공격, 보여주기 타격에
비틀거리는 유저의 심리는 마구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래.. 시간은 금이다! 링컨님이 말씀하셨어'
라고 헛소리로 자기위안, 합리화시키며
지르게 된다
저것들이 무서운게 서로가 서로의 효과를 더욱
올려준다는 것이다
저것뿐만 아니라 VIP 시스템, 서버신설, 칭구소환등
각종 놀라운 세뇌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이제 이 시스템들이 정착되지 않은 겜이 없을지경이다
그러나.. 제일 놀라운 것은 저런 공격에도
굳건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땡전 한푼 안쓰는 유저가 90% 이상이라는 것
역시 세뇌는 쉽지 않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