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at No life : #8. 재택근무에 임하는 키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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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종 재택 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외쿡인들과 (노랑 머리 미쿡인은 별로 없습니다. ㅎㅎ) 전화 회의를 하거나 이메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무실이나 집이나 큰 차이가 없는 날이나 기밀문서(궁금하시죠? CIA 인가요?)를 처리해야하는 날은 집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재택 근무를 하는 날은 어김없이 키키도 근무에 임합니다. 매일 매일 종일 잠만 자는 키키, 그러나 재택 근무하는 날은 엄청 바쁘고 성실합니다. 

집사를 도와 이메일을 씁니다.  걱정마, 내가 도와 줄께

특히 키키는 엔터키를 담당합니다. 

집사야, 고생이 많다,  돈벌어 온다고, 엔터는 내가 쳐줄께, 이케 이케 이케하는거 맞지 ? 
내가, 내가, 엄청 잘해 이렇게 이렇게 팔꿈치랑 뱃살로 탁탁 눌러야 해 엔터는 !


비서처럼 미팅 스케쥴도 정합니다.

잠시 화장실 다녀왔더니 저를 위해서 여기 저기 다른 나라와 글로벌 미팅을 동시에 3개나 잡아놨습니다. ㅎㅎㅎ 

안그래도 어제 한달 반 다니고 더 이상의 가르침과 충고는 더러워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그만두겠다고 한 저희 신입 팀원대신에 차라리 키키를 사원으로 스카웃하자는 팀원들의 성화에 스카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키키 뿐만 아니라  다른 강아지도  현재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이렇게 알차게 한번에 3가지 미팅 스케쥴을 잡은 걸보고서는 다들 차라리 키키가 낫다고 합니다.

미팅 주제가 심오한데 15분 뒤에 당장 시작해야합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집사야, 화면 캡쳐는 이렇게 온몸을 바쳐서 떠야해. 

내가 풀 화면으로 떴어, 잘했징? 그니까 츄루를 내놔

결국 키키의 도움으로 업무를 후딱 해치우고 전 6시를 못 채우고 5시 50분에 업무를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미쿡 사장님은 모르셨으면 합니다. ^^

"힘들께 뽑아서 교육시킨 직원의 어이없는 퇴사 통보로 졸지에 완전 갑질하는 또라이 상사가 되어서 다들 진심 머리 아픈날이었는데 우리 키키 때문에 내가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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