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at No life : #7. 오이 냉채의 계절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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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조금씩 더워집니다.  모든 초록이 더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이 맘때면 저는 항상 오이를 사서 강판에 갑니다.

미백을 위한 오이 맛사지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 키키 때문입니다.

키키는 오이를 먹습니다.

글쎄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벌써 몇년째 이렇게 날씨가 더워질 때면 우리 키키는 오이냉채를 즐겨먹습니다. 제 기억에는 제가 오이 냉채를 하려고 채썰어둔 오이를 우리 키키가 머리를 박고 먹는 걸 본 후 부터 인것 같아요.

냉장고에서 오이를 꺼내옵니다. 좋아하며 쪼르르 달려옵니다. 우리 키키가  간식을 꺼낼때면 달려오면서 웅얼웅얼 말하기 때문에 달려올때 "앙, 앙, 앙, 앙" 이렇게 소리가 납니다. 

제가 오이를 준비하는 동안 저렇게 이쁘게 앉아서 계속 달라고 웁니다. ㅎㅎ

집사야, 내 오이 내놔라, 내 오이!

TIP! 오이는 껍집을 깎아내고 강판에 갈도록 해요, 그냥 잘라 주면 싫어하더라구요. 꼭 강판에 갈아주세요. 너무 쏀 강판이 아니라 이렇게 어느정도 식감이 느껴질 정도의 크기로 말이죠.

여름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면 이렇게 거의 매일 매일 오이를 먹습니다.  

매일 매일 오이를 달라고 냉장고 앞에서 시위랍니다.  

알아듣냐구요?  네, 그럼요. 키키의 울음 소리는 원하는 것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오이를 원할 땐 좀 더 청량감 있는 울음을 웁니다. (웃기지 말라구요? ㅎㅎㅎ 네네 전 그렇게 생각해요)

가끔 다 먹지 않고 이렇게 애매하게 남기고 돌아서서 갈때도 있는데요.

건전한 식사문화를 위해 밥그릇을 두두리면서 불러서 깨끗이 먹으라고 하면 다시 와서 이렇게 깔끔히 비우고 갑니다.

Friendly Cat!
이 그릇은 우리 키키 물 그릇인데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우리 키키를 위해서 사왔답니다. Friendly Cat이 되라는 간절함과 함께요, 탈린의 유명한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그릇이예요. 

오이를 먹어도 될까요?

저도 첨에 너무 걱정되서 수의사님께 여쭤봤는데 오이를 먹으면 수분 섭취도 많이 되고 비타민 등의 좋은 성분도 많기 때문에 키키가 좋아하면 매일 줘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특히 고양이는 물을 적게 먹으면 문제가 되니까요.

이제 장마가 오기 전까지는 오이 가격이 점점 떨어질겁니다.  

전 매주 월요일 퇴근길에 오이 주머니를 사러갑니다. ^^

강판에 오이 갈고 있는 저를 보시고는 저희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쯧쯧 별꼴을 다본다고 ㅎㅎㅎ 별꼴도 괜찮습니다. 우리 키키만 좋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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