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at No life : #5.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오드아이 키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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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넘어 빛나는 오드아이, 키쉬

키키를 키우기 2년 쯤 전에 언니네가 먼저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전 자라면서 강아지를 3번 키웠었는데요, 주로 흰색 백구 진돗개였습니다.  아주 멋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제가 볼때는 언니는 자라면서도 그닥 동물을 사랑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왜 고양이를 키우려하나 의아했습니다. 혹시나 언니가 키우다 버리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살짝 했습니다. 

백구의 산책도 주로 제가 시켰고, 백구 역시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와도  앉은채로 꼬리 두번 살랑으로 인사를 끝내버리곤 했죠. 강아지도 누가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지 알더라구요.

이런 언니가 업어온 아이는 바로 터키쉬 앙고라 종인 키쉬였습니다.

키쉬는 보시는 것 처럼 신비스러운 오드아이를 가진 아이로 매우 아름다왔습니다. 
에머랄드 빛과 사파이어 빛의 두 눈은 순백색의 하얀털과 어우러져서 말할수 없는  고상함을 뿜어내곤 했었지요. 

"키키"가 우리집에 오고 이름을 지을때 여러 이름이 후보에 올랐지만 저희는 언니네 "키쉬"의 이름도 역시 고려하여 "키키"로 낙점을 했습니다.  "키쉬"가 친척 누나니까  돌림자 "키" 를 썼다고 해야할까요?
"키쉬", "키키", 아마도 다음 고양이가 생긴다면 "키캣??" 이 정도 되지 않을까요?

키쉬는 데리고 올 때 부터 몸이 많이 약한 아이었습니다.  주시는 분께서 터키쉬 앙고라 종이 생긴 모습과 달리 조금은 사나운 면이 있다고 하시면서 집에 어린 아이들이 있으니 그 중 좀 더 얌전한 아이를 주신다고 주셨는데 사실 아시다 시피 많이 움직이지 않는 아기 고양이는 몸이 약한 경우가 많이  있죠.

오드아이의 경우 귀가 들리지 않는 선천적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언니는 항상 "키쉬"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나가는 바람에는 놀라도 문이 꽝 하고 닫혀는 소리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거든요.  

겁이 매우 많아 누군가 집에 오면 벽장에 숨어 나오지도 못하고,  형부의 큰 목소리에 꽁지가 빠지게 줄행랑을 치곤 했습니다.  형부는 고양이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애정의 표현이 좀 짖궂었습니다. 아마 우리 키키같은 장난꾸러기 아이였다면 둘이서 장난치며 잘 놀았을텐데 우리 키쉬는 그러기에는 너무 약하고 겁이 많은 아이라 형부의 장난을 좋아하지는 않았지요. 

모두가 잠든 밤, 키쉬는 종종 잠든 형부의 코를 깨물곤 했습니다. 나름대로의 복수인거죠. ㅎㅎ

별로 안 깔끔한 우리언니, 고양이 키우면서 집안에서 털 잔치를 하면서도, 형부에게 매일 매일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언니는 키쉬를 많이 사랑하며 키웠습니다.

언젠간 언니가 저에게 살짜기 그러더군요.  저희 조카와 시부모님께는 비밀로 해달라고 하면서 키쉬를 키우면서 언니가 느끼는 행복감이 예전에 조카 낳아서 키웠을때 보다 크다고요 ㅎㅎㅎ (저희 조카가 스팀잇을 하지는 않겠죠^^;;)

키쉬는 결국 채 10살을 넘기지 못하고 신부전증으로 몇 년전 언니 품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그 마지막 교감을 집사의 품에서 한다고 하는데 언니는 그때의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고향집 마당에 키쉬를 묻고 언니는 키쉬를 잊을 수가 없어서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못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도 언젠가는 우리 키키와 이별을 해야하는 날이 올텐데 그때를 생각하면 벌써 힘이 들고 눈물이 납니다.

언니도 다시 씩식한 고양이 집사로 돌아와 또 다른 가족을 맞아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오드아이를 가진 우리 키쉬, 저 하늘의 별이 되어서 아마 에머랄드처럼, 사파이어처럼 빛나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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