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at No life : #3. 실버 (Silver),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한 장본인 ? 장본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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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와의 만남, 나를 고양이 집사로 만들어 버리다.

제가 쓴 키키에 대한 소개글 (No Cat No life : #1. 키키_나의 첫 고양이) 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친구의 고양이와 눈을 마주친 뒤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던 지라 저와 눈이 마주쳤던 그 고양이를 2주 동안 먼저 저희집에서 탁묘를 해보고 저는 결정을 했습니다.

때마침 제 친구가 해외 출장을 일주일 가게 되었고 그 아이를 저희집에서 1주에 데리고 있기로 했지요.

그 아이가 바로 실버(Silver)입니다.

이름이 참 예쁘지요? 실버는 키키와 달리 블루 포인트 샴 고양이라 시커멓지는 않고 훨씬 Gorgeous 해 보입니다. 얼굴로 좀 더 둥글어서 아마도 러시안 블루와 조금은 피를 나눈 사이인듯 해보입니다.

처음 집에 왔을때 실버는 무서웠는지 책상 밑에 들어가서 숨는 듯 했지만 이내 금방 아무렇지도 않은듯 제 집인양 다닙니다.  저는 이게 바로 고양이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원래부터 내꺼인듯, 애초부터 내 집사인듯, 저희도 이런 자신감으로 세상을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고양이에게 배웁니다.

음,,,화초를 너무나 사랑하는 ,, 딱 걸림! 요놈!

실버(Silver)가 온 후로 저희 집 나무들을 시름 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전 고양이가 풀을 먹는다고 생각도 못했기에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구요?) 나무가 그냥 점점 시들어서 병들어간다 생각했습니다.

햇빛 잘드는 창가에 둔 나무를 매일 저렇게 뜯어 먹었던 겁니다. 현장범으로 딱 걸렸습니다.

술래잡기냥, 나 찾아 봐라냥

실버는 키키보다는 훨씬 작은 냥이라 어디 숨어도 보이는 뚱냥이인 키키와 달리 술래잡기를 시작하면 찾기가 어렵습니다. 매일 매일 출근 전에 실버가 어디 있는지 확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 걱정할 친구에서 보내주면서 출근을 하는데 그 날은 아무리 불러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포기하고 나가려는 순간 겨우 실버를 찾고 사진을 찍어 둡니다.

어디 있는지 아시겠어요? 고양인지 인형인지 ^^

여자 아이라 정말 키키 보다는 훨씬 순하고 조용하지만 또다른 아기자기한 사고와 매력이 가득합니다.

실버 : 이모, 저 이 상자 주면 안되나용 ?
키키 집사 : 안돼, 그건 양말통이잖아
실버 : 그건 모르겠고, 일단 난 접수할래용

양말 통위에서 저를 저렇게 애처롭게 보고 있는 걸 본 뒤 5분뒤 벌어진 상황입니다. 모든 양말을 따 꺼내버리고 결국엔 차지합니다.  저희도 이런 열정과 투지로 회사 생활 해야하지 않을까요? 또, 배웁니다.

생일축하! Happy Birthday Silver !

실버가 우리집에 있는 동안 생일이어서 직접 만든 케익(가짜입니다. ㅎㅎ) 으로 생파도 했답니다. 아이스크림도 먹구요.

생일선물로 "공기놀이"도 선물 받았구요, 고양이 집사님들 한번 공기놀이 같이 해보세요, 엄청 좋아합니다. ㅎㅎㅎ 레이저 포인트 못지 않은 반응 받으실 수 있어요. 

 

저는 결국 1주일 후 친구가 돌아왔을때 사정사정해서 1주일을 더 연장해서 탁묘를 했습니다. 실버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거든요. 친구는 실버를 데리러 왔다 맨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2주 탁묘가 마치는 다음주 전 키키를 업어오게 됩니다. 

2주 탁묘를 하는 기간 동안 저는 제 검정 수트에 수도없이 묻어있는 고양이 털을 매일 뗴어야헸고
아침, 저녁으로 화장실 청소 그리고 밥주기도 빠지지 않았고
사료, 화장실 모래, 예방 접종, 까까 (빠질수 없죠), 만약의 경우 아팠을때 의료비가 어느 정도일지도  생각했습니다.
혹시 제가 여행이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울 때 누가 고양이를 돌 봐 줄 수 있을지도 고민했습니다.

2주 동안 저는 내가 고양이 집사로 정말 잘 살수 있겠구나, 그리고 나의 가족으로 맞이 해서 평생을 함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저 처럼 임보나 탁묘의 기회를 가져보시고 결정하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결정에 좀 더 책임을 지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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