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in, Last out"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나중에 나온다)
-어느 소방관의 다짐
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오늘은 우리 사회의 영웅인 소방관의 처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한 기사를 읽고 정말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벌집제거 출동했다가 적금 깨 1000만원 물어낸 소방관
기사의 내용을 요약해드리면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서 출동한 소방관이 벌집에 불을 내어 벌집을 제거하려 하다가 돌풍이 일어 건초 더미에 불이 붙었고 농장주는 피해액을 소방관에게 변상해 놓으라고 했습니다.
소방서 추산 피해액은 100만원이었지만, 농장주가 요구한 보상액은 1000만원이었습니다.
해당 소방관은 상부에 알려질 시에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 결국 적금을 깨서 보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동료들은 안타까운 사정에 십시일반으로 각출하여 400만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508806616094232&mediaCodeNo=257&OutLnkChk=Y>;
이번 사건 뿐만이 아니라, 이미 이전에도 많은 소방관들이 인명을 구조하다가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 본인의 사비를 들여 보상해 왔습니다.
물론 명백한 과실이 있었다면,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현재의 소방청은 소방관들을 전혀 보호해 주고 있지 못합니다.
만약 명백한 과실이 있었다 하더라도, 소방관들의 '선한 의지'를 믿기 때문에, 개인의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소방관들을 위한 '손해 배상 보험'을 국가가 주도하여 강제 가입시켜야 합니다.
방화복과 방화장갑이 지급되지 않아서 소방관들이 개인 사비로 해외 직구를 통해 방화 장갑을 구매하는 현실에도 소방관들은 묵묵히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서 힘써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를 지켜줄때에 우리는 무엇을 했나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늘 이런 기사를 보고 너무 안타깝다!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고 만 되뇌었지, 어떤 노력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소방관분들의 노고를 알고는 있지만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고개를 돌려 왔던 것이죠.
그러나, 소방관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소방관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분명 언젠가 이 문제는 대형 사고를 일으킵니다.
소방공무원의 수가 부족하거나 장비가 부족하여서 막을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리고 그 피해자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이것이 '남의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에도 국민들이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은, 소방분들께서 자신의 몸을 바쳐 국민을 위해서 뛰어왔기 때문입니다.
화마와 싸우다 순직하신 소방관분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졌다면, 우리는 영웅들의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방관 출동시 출동 비용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료 출동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로, 일단 중요하지 않은 일에 소방대원을 부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위급한 상황이거나 중증의 환자가 아닌 경우,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본인의 차를 이용하거나 그것이 힘들다면 사설 엠뷸런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무료라는 이유로, 119를 너무도 쉽게 이용합니다.
이건 뭐 소방대원이 아니고 공짜로 쓸 수 있는 몸종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출동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처 : 소방관 카페 http://cafe.naver.com/rokfireman/2716>;
물론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출동 비용을 감면해주거나, 국가에서 대신 부담해 주는 방법을 취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방관의 업무가 과중되는 것도 막을 수 있으며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시에 소방인력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방관들의 파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소방청을 독립시키는 등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드라이브가 없습니다.
저는 귀족 노조의 파업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소방관 파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법적으로 소방관들은 노조조차 만들 수 없고, 파업의 권리조차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 정상적인 현실을 더 두고보아서는 안됩니다.
비 정상적인 현실에서 영웅들의 생명으로 버티며 유지해온 둑은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때때로 큰 변화에는 고통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소방관이 파업을 하겠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소방관들이 파업을 하게 되면 큰 사고가 나면 다 죽으라는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분파업을 하면 이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부분파업으로 업무에 종사하는 소방관 수를 줄이고, 벌집 제거나 위급하지 않은 단수 환자이송 같은 그닥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는 '파업중'이라는 이유로 소방관을 파견하지 않으면 됩니다.
국민들에게는 작은 불편이 발생할 수 있지만, 큰 의미에서 지금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봅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소방관들이 더 행복하고 좋은 장비를 가지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소방관 분들이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2972255
소방관들은 존경받는 직업에서 2014, 2015, 2016 3년 연속 1위를 받아 왔습니다.
이 조사를 보면서 '존경은 됐고, 돈으로 줘' 라는 생각이 드는 제가 너무 시니컬한 걸까요?
존경보다 필요한 것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입니다.
그들에 의해 늘 보호받는 우리가 한번이라도 그들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늘 영웅들에게 보호받았던 우리가 한번이라도 그들을 위한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