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이 포스팅에는 스포가 (잔뜩)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018년 4월 25일. 나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보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고(베르테르 증후군?),
그래서 결국 또 보러 갔다... 영화를 또 보지 않고서는 당분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 때의 심정이 담긴 글
이로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극장에서 두 번을 본 내 인생 최초의 영화가 되었고
동시에 내 인생 최초의 혼자 본 영화가되는 영광마저 차지하게되었다.
다음 단계는 혼자 고기집에 가는 것인가...후후
물론 이 영화가 충격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스포)히어로들이 떼거지로 죽어 나가서였지만, 사실 나는 런닝타임 내내 충격을 받았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정말이지 충격적일 정도로 너무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특수효과나 액션 신의 훌륭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 물론 그래픽은 매우 훌륭...하지만 사실 나는 히어로나 sf 영화에서 특수효과는 크게 따지지 않는다. 인생에서 제일 재밌게 본 영화가 스타워즈4,5,6인데, 처음 봤을 때가 2005년이었으니까.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의 90% 정도는 스토리가 좋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우려했던 점은 영화에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이었을 것이다.
어떤 캐릭터는 소외된다거나, 자칫하면 스토리 자체가 산으로 갈 수 있다거나 하는, 그런 문제들 말이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는 이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과감하면서도 영리한 결정이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고, 히어로들이 그 이야기를 보조한다. 히어로들 중에서도 앤트맨과 호크아이는 아예 등장하지 않기도 하고, 아이언맨의 영향력도 예전 시리즈에 비해 적어졌다.
덕분에 전체적인 스토리가 산만하지 않고, 심지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마저 관객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었다(2에서 계속).
개성 넘치는, 심지어 이미 자신만의 세계관을 단단히 다져 놓은 캐릭터들의 등장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이 말은 옆에서 삼겹살 구워먹고 있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상추만 먹어야 한다는 소리랑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얘기가 아닐까? 아니 그 정도는 아니겠지. 고기는 위대하니까...
아무튼, 작가들에게는 엄청난 고역이었을 것이다. 주연급 캐릭터들은 큰 이야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그리고 때로는 이야기의 흐름 자체를 캐릭터 자신이 바꾸어버릴 때도 있다.
이렇게 생겨났을 수십 수백 가지의 아이디어 노트와 원고들은, 영화라는 제한된 시간 때문에 결국 휴지통으로 향해야 했을 것이다. 이 리뷰를 쓰는 지금도 작가들의 피눈물이 느껴지는 것 같다...ㅠ.ㅠ
영화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상황과 그에 대한 다양한 대응 방식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스타로드와 가모라 – 타노스와 가모라 – 가모라와 네뷸라 – 비전과 스칼렛위치).
또한 타노스의 비뚤어진 신념(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주의 절반이 죽어야 한다)과 그와 상반된 신념을 가진 히어로들의 행동(캡틴아메리카와 비전이 나누었던 대화중에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희생하면 안 된다는 대사가 있다)같은 것들도 인상 깊었고...
좀 더 정리하자면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 정도.
그리고 디즈니 영화에서 거의 무조건이라고 생각되는, 가족간의 사랑, 또는 연인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는... 뭐 말하면 입 아픈 거니까 그냥 패스(이미 말한 건 안비밀).
이 주제의식이라는 것이 왜 대단하냐면, 히어로 무비에서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나는 영화는 다크나이트 시리즈, 엑스맨 시리즈, (샘)스파이더맨 시리즈 정도?
그런데 심지어 주제의식을 크로스오버 이벤트(가오갤 + 어벤져스)에서 전달했다는 점이 참 놀랍다는 거다.
물론 그 주제의식이라는 것이 이런 류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라는 점은 좀 아쉽지만... (예를 들어서 히어로 여자친구와 다수의 사람들 목숨을 저울질 하는 클리셰라든지... 하여간 히어로물의 단골 소재 중 하나죠.)
앞서 말한 것처럼, 이렇게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영화는, 잘못하면 산만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이런 (떼거지)영화가 어벤져스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히어로 무비로 국한해서 따지자면 엑스맨 시리즈가 있을 것이고...
그런데 이런 수많은 전례들이 있지만, 왜 특별히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더 대단하냐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각기 다른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였기 때문이다(호옹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라는 사람은... 없겠죠).
물론 마블의 이전 영화에서부터 그에 대한 기초 작업을 차근차근 다져오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세계관마다 벌어진 간극들을 메우는 작업이 영화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헐크가 지구를 떠나 있었던 시간, 가오갤 맴버들과 다른 히어로들의 만남 등등등).
그리고 이런 과정은 대개 지루하다!
그런데 이 문제 역시 마블은 매우 영리하게 풀어낸다. 그것도 그냥 영화 초장부터조져버린다.
영화의 인트로는 “치직...”하는 무전기 음성으로 시작한다. 바로 아스가르드인들의 우주선이 보내는 구조요청인데, 이 메시지를 듣고 가오갤 맴버들이 오고, 토르와 만나게 된다는 물 흐르는 듯한 진행. 이 구조 요청 메시지 하나로 넘나 자연스러운 만남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게다가 이 메시지로 영화를 시작함으로서 극적 긴장감 조성하는 효과도 있었고. 그야말로 개꿀효율적인 장치가 아니라고 아니하지 않을 수 없드앗!! 시나리오 작가 천재?
그리고 토르와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아이언맨 일행과 가오갤 맴버들과의 만남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캐꿀
그 외에도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 정식 맴버가 되는 과정도 토니의 손날 기사작위 수여식으로 끝낸다거나, 배너와 로마노프의 재회 장면을 “this is awkward”로 퉁 쳐버린다거나 하는 등 꽤나 효율적인 진행능력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꽤나 자연(+유머)스럽다!
헛소리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나는 웃긴 얘기를 잘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웃긴 얘기를 잘 쓸 수 있나 연구를 했는데그런 거 하는 애들이 제일 안 웃겨...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반복을 이용하는 거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같은... 그런 반복은 아니고
예를 들면 장동민이 세바퀴라는 프로그램에서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며 하나도 안 똑같은 성대모사를 했을 때는 안 웃겼지만, 그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무슨 일만 생기면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를 반복하니 엄청 웃겨서 레전드 편이 탄생했던 것처럼.
이런 반복의 마법은 웃긴 얘기 뿐만 아니라, 모든 스토리텔링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도 역시 이런 방법을 통해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 냈는데, 역시 영화의 초장부터조져버린다
바로 로키의 “we have a hulk”라는 대사.
바로 어벤져스1에서 토니가 로키한테 하는 말인데(5에서 계속), 이 대사를 6년 만에, 그것도 로키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은... 끼아악... 실로 엄청난 임팩트 아닙니까!
개인적으로 이 대사를 듣자마자 전율하면서, 시작부터 이야기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
우리에겐 헐크가 있지. 너네는 타노스가 있구나... 잘못했어요
그 외에도 가오갤 맴버들이 등장하면서 어김없이 80년대 팝송이 나온다든가
개그는 아니지만 손가락을 ‘snap’ 하는 것을 영화 내에서 수 차례 반복해서 보여준다든가(코믹스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타노스가 ‘너 실수했어’라는 대사가 영화의 처음과 끝 시퀀스에 나오는 것(로키에게, 토르에게)이라든지
가모라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들을 반복해서 비누방울로 만든다든가(스포그리고 바로 죽여버림... 니가 제일 위험해 미친놈아)
하는 식인데, 러닝타임이 길다보니 이런 반복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꽤나 유용하게 작용한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이전 내용을 까먹어버리기 쉬운데, 반복을 통해서 이전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개이득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게 본 영화 탑3에 드는 영화중 하나가 바로 아이언맨1이다. 나중에 정식으로 리뷰를 할 생각이지만, 아이언맨1이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흥행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언맨의 캐릭터 때문이다.
기존의 히어로영화 주인공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인데, 사실 그 전의 히어로무비 주인공들은 도대체 밝은 녀석들이 한 놈도 없었다(!!)실화냐
(기억나는 히어로...는 아니지만 암튼 주인공은 딱 한명 샘윗위키...ㄷㄷㄷ)
그런데 아이언맨은 꽤 유머러스한 캐릭터였다. 이 차이가 아이언맨 대박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후 phase1의 마블 영화는 사실 별로 재미가 없다... 왜냐면 개그가 별로 없음. 전형적인 재미없는 DC같은히어로 영화였다. 실제로 흥행 성적도 어벤져스1 빼면 좋지 않았다.
그런데 phase2부터 본격적으로 마블식 유머코드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흥행 성공률도 점점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상관관계 때문에, 마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는 바로 개그에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히어로무비인 만큼, 마블 영화의 개그는 상당수가 캐릭터의 특성에서 비롯된다.(대표적으로, 닥스가 토르의 맥주잔을 타임스톤의 힘으로 리필해준다거나 하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도 물론 캐릭터를 십분 활용한 개그들이 넘쳐난다.
아이언맨과 가오갤 맴버들의 개그는 그냥 생략하고
포스터에 왜 아무도 없지...
우리 함께 이름을 차고 엉덩이를 가져 보아요0
캡틴 아메리카와 그루트가 만나는 장면에서
그루트가 “i am groot”라고 하자
캡아가 “I`m steve rogers” 라고 하며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라든가
헐크가 헐크 버스터에 타는 장면이라든가형이 왜 거기서 나와...?
레비테이션 망토(넌 아이템이냐 캐릭터냐?)가 얼굴도 없는 주제에 얼굴을 긁적이거나(너 얼굴이 없다고!) 빼꼼히 보는 시늉을 하는 장면이라든가
심지어 닥터 스트레인지가 윙크하는 사소한 장면들도, 단단하게 구축된 캐릭터가 기반이 되면 참 재미있는 장면이 된다.
번외로 드워프인 에이트리(피터 딘클리지티리온)가 비율만 난쟁이고비율깡패? 덩치는 거인이라거나, 딱 한 장면 티리온 라니스터처럼 중얼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은 배우의 필모에서 비롯된 개그라고 보이는데 이것도 꿀잼(물론 효자 사무엘 잭슨의 명대사 ‘어머니’ 역시 비슷한 맥락).
개인적으로 소설을 쓰다 보면 자주 부딪히곤 하는 문제였는데, 특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캐릭터의 특수성을 무시한, 뻔한 반응이 나와버린다.
예를 들면, 주인공의 연인이 죽는다는 상황. 그러면 아무리 밝은 캐릭터라도 뻔한 방식으로 슬퍼할 수밖에 없는 거다. 나는 그런 상황을 캐릭터가 이야기에 함몰되어 버렸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에게 붙잡힌 가모라에게 스타로드가“그러게 오른쪽으로 가라고 했잖아” 라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꺾어 보이는 장면이 있다.
그 전 상황이 스타로드가 “go right”라고 했는데 가모라가 개무시하고 직진을 하고, 스타로드가 “the other... right”라며 한숨 쉬는 상황이었음(go right의 동음이의를 살린 개그였는데 번역이 좀 안 웃기게 되었다... 사실 이런 장면이 너무 많았음... 명불허전 박xx)
그리고 난 이 장면에서 웃고 말았다... 슬픈 장면에서도 웃길 수 있다니... 작가는 천재?
이 장면뿐만이 아니라, 마블 영화에서는 꾸준히 이런 모습을 보여왔다. 어떤 상황이 와도 그 캐릭터다운 방식으로 대응한다. 마블 영화의 이런 점이, 나는 치밀한 세계관만큼이나 마음에 든다.
사실 아무리 재밌어도 런닝타임이 길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인간의 뇌는 한 시간 이상 집중을 못하는 법이니.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는 능수능란한 완급조절로 런닝타임 내내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고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메인스토리인 타노스와 가모라의 스토리 라인이 비교적 우울한 분위기이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여러 구역에서 벌어지는 액션신 또한 장시간 계속되면 피로감을 주게 된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이런 장면들을 적절히 편집하고, 중간 중간 개그코드를 넣어서 긴 런닝타임에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스포)다 죽을 때 음향을 거의 죽인 것.
정말 탁월했다. 덕분에 정말 극도의 허탈감을 경험했으니...0b
여러 장소에서 동시간대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장면 전환이 잦은데, 이 때 전환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의 여부 역시 영화를 보다 보면 의외로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는 장면 전환 역시 영민하게 처리한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와칸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
캡틴 아메리카가 마인드 스톤을 비전에게서 떼어내기 위해 적합한 장소를 안다고 말하는 순간 와칸다로 장면이 전환된다.
이 외에도 전환이 매끄럽게 이어져서 산만한 느낌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다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패스.
나는 그냥 잘 만든 영화와 명작의 반열에 올라선 영화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의 집에 있는 손자 손녀들이 엄청 천방지축으로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대사를 칠 때에도 뒤에서 쉬지 않고 오두방정을 떨고 있다. 뭐... 이건 물론 연기가 아니겠지만, 암튼 화려한 인생을 살던 주인공이 얼마나 초라한 현재를 살고 있는지를 이 두 꼬마들 덕분에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순간순간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이 진짜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나는 이런 종류의 디테일함을 느꼈는데(명작의 스멜?)
자세히 보면 털이 곤두서있...지 않다.
맨티스의 mean face
(스포)피터 사라질 때 바닥에 닿는 토니의 손은 그 유명한 왼손. 이후 왼손 감싸 쥐고 현타.
난 누구... 여긴 어디...
*가모라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들을 비눗방울로 만드는데, 이 비누방울로 부성애를 표현한 점 = 자기 자식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스포)그래놓고 죽이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칼 줘놓곤...)으로 동심을 표현 +기타 등등 아이와 관련된 것들을 상징하므로.
이 밖에도 이스터에그라든가 디테일이 상당히 많을 것 같지만 그냥 패스.
히어로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은 어디일까요?
대부분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빌런을 처치하는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히어로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신무기를 처음 쓸 때다!(두둥!)
예를 들자면
슈퍼맨에서는 슈퍼맨이 처음 변신할 때
배트맨에서는 배트카가 처음 나올 때
스파이더맨에서는 처음으로 거미줄 타고 고층 빌딩 올라가서 시내를 내려다볼 때
아이언맨에서는 새로 만든 슈트로 처음 변실할 때
이 때가 진정한 히어로 무비의 엑기스인 것이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는 이런 엑기스 장면들이 꽤나 많이 나온다.
아이언맨(+스파이더맨)이 새로운 슈트 장착하는 장면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사용해서 히어로들 패대기치는 장면
토르의 스톰브레이커 개시장면
번외로 헐크도 이긴 타노스의 주먹을 막아내는 캡틴 아메리카의 불굴의 정신력(결국 패대기)까지
역시 엑기스가 찐하니 좋은데. 진짜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건 그냥 특별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이 영화 자체가 악당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도 하고. 여태껏 그다지 매력적인 악당을 만들어 오지 못했던 마블이 타노스 한 방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다 갚았지 싶다.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것을 희생패대기시킬 때 흐르는 타노스의 눈물...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end game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가망이 없어(?)
장점만 미친 듯이 쓰고 단점은 1도 언급 안하면 그냥 맹목적인 빠돌이 같아 보이는 이유로실제로 그렇지만, 단점도 언급해 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1.발번역
이 영화의 단점은 1도 발번역 2도 발번역 3도 발번역이다.
심지어 외신에서도 이번 발번역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고 하니 뭐...
2.발번역
유명한 end game과 어머니도 있지만, 영화 내내 나왔던 수많은 개그들을 그냥 묻어버렸다... 위에서 언급했던 go right도 같은 맥락.
4.개연성 부족
타노스가 가모라를 죽인 것을 스타로드가 알게 되고, 화가 나서 타노스를 공격하는 것 까지는 그렇다 치자. 근데 그냥 주먹으로 얼굴 한 대 때리고 끝? 총을 갈겨도 시원찮을 판에
헐크 불러내려면 그냥 저번(토르 : 라그나로크)처럼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라고... 물론 죽을만큼 아프겠지만...
모하냐 안 뛰어내리고... 뛰어내려 빨랑...이ㅅㅋ야
그 외에도 개연성이 부족한 장면들이 꽤 있다.
또한 비전이 죽창에 찔리는 등 밸런스 패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 간에 능력치 갭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지 못했던 점도 있다. 예를 들면 아무런 슈퍼 파워가 없는 스칼렛위치가 우주인들과 맞짱 뜨면서 한 대도 맞지 않는다든가(물론 맞으면 즉사니까 이해해줌)
뭐, 말은 그렇게 했어도 이정도 문제는 그냥 영화니까... 라며 이해해주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
영화의 결과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던 나머지, 나는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며 수많은 예측글과 코믹스 분석 포스팅을 살펴보았다. 결과를 미리 알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기에 꽤 많은 시간을 돌아다녔는데, 네이버 카페의 한 게시글에서 어벤져스4의 촬영장 파파라치 컷을 근거로 예측을 한 것이 가장 신빙성 있어 보였다.
대충 정리하면 배우들이 어떤 시계 같은 것을 차고 다니고, 앤트맨과 아이언맨이 촬영장에 같이 있는 것을 보아하니 시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마블이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낚여왔는지를 기억하라(이번작만 하더라도, 헐크가 와칸다 전투에서 달려가는 영상이 있었는데 달린 건 헐크 버스터였다...).
문제의 장면
로튼 토마토 신선도가 84%인데, 내 생각에 이 영화는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왜냐면
1.히어로 무비는, 그것이 시리즈물이라고 할지라도, 한 편이 끝날 때 메인 빌런이 꼭 처치된다는 법칙이 있다.
이 영화는 적어도 내가 본 히어로 영화중에서는 최초로 메인 빌런이 처치되지 않은 영화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신선하다!
2.히어로무비인데 히어로들이 떼거지로 죽으면서 끝난다. 이 어찌 신선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3.주연급 캐릭터들을 이렇게 많이 등장시키면서 나름대로 분량도 챙겨주고, 매 장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점 역시 충분히 신선도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꿀꿀꿀 꿀잼에다 나름 작품성도 챙겼다고 보이는데 이렇게 점수가 낮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흥행여부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마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최고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정도까지 흥행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일단 가오갤이나, 개그 캐릭터들이 나오는 마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으니...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은 영화답게,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리뷰는 내 인생 가장 긴 작성시간을 기록한 리뷰가 되었다또 하나의 영광을 차지했군.
본 리뷰는 나무위키를 가장 많이 참고했다(특히 줄거리 중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보기 위해서).
링크
https://namu.wiki/w/%EC%96%B4%EB%B2%A4%EC%A0%B8%EC%8A%A4:%20%EC%9D%B8%ED%94%BC%EB%8B%88%ED%8B%B0%20%EC%9B%8C
본 리뷰를 작성하는 며칠간 스팀잇에도 훌륭한 리뷰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 중 놀라울 정도로 잘 분석한 포스팅 한 가지만 소개하기로 하겠다.
[히어로대백과사전#016] 스포일러 가득한! 어벤져스:인피니티워 정밀 분석리뷰!! by @grapher
링크
https://steemit.com/kr/@grapher/7dlm9c-016#@torax/re-grapher-7dlm9c-016-20180428t123454056z
이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와 함께 했던 약 1주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정도 알아보고 리뷰도 쓰고 하다 보니 붕괴되었던 멘탈도 어느새 회복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DVD가 나오면 집에서 또 보기로 다짐하면서, 그리고 다가올 앤트맨2와 데드풀2로 어벤져스 속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면서(사실 어벤져스1,2보다 앤트맨과 데드풀을 더 좋아했었다. 개그가 많아서ㅎㅎ) 이만 줄이고자 한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와 함께해서 참 즐거운 한 주였다.
땡큐 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