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Seven Day Black and White Challenge 를 위한 사진을 찍을 겸 코인 노래방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노래 부르는 걸 엄청 좋아해서 노래방 다니는게 취미거든요^^
오늘 부른 노래 중에 한곡이 멜로망스의 선물이라는 곡인데요
오늘은 이 노래에 담긴 저의 사연을 풀어볼까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년 동안 같은 반을 다닌 친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매 년 학생들을 섞어서 반 배정을 하죠.
그건 제가 다닌 학교도 마찬가지였고, 3년 동안 같은 반을 다니기는 확률적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둘이 친한 친구에다가 사고뭉치라면 말이죠...ㅋㅋㅋ
선생님들이 '얘네는 떼어놔야돼' 라며 무조건 떼어놓게 돼있죠.
하지만 제가 그 어려운걸 해냅니다(?)
사실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였어요...
1학년 말에 제2외국어를 선택했는데
제2외국어에서 프랑스어를 선택하면 지원자가 한 반이 되질 않아서 자동으로 남은 2년을 같은 반으로 지낼 수 있었거든요.
원래 저는 일본 만화를 좋아해서 일본어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이 친구가 저를 꼬셔서 저는 제2외국어 선택 마지막날 극적으로 프랑스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남은2년 동안 저희 두 명은 고등학교 라이프를 마음껏 즐겼고,성적은
망했어요...
암튼 이 친구와 저, 그리고 이 친구가 꼬셔온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어 패밀리가 결성되었고
우리 패밀리는 자습 시간에 주로 독서실에 가서
가방을 놔두고 노래방에 갔습니다...
이 때부터였어요. 노래 부르는게 제 취미가 된 게.
이 친구와 뺀질나게 놀러 다니면서 모의고사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던 제 영어 등급이 3등급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친구의 영어등급 역시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집니다... 심지어 얘는 호주에서 살던 애였어요ㅋㅋㅋ
그리고 사이좋게 재수를 하게 되지요...
물론 재수할 때는 진짜 놀면 안되니까 제가 서울로 가서 공부했어요(일산 출신입니다).
아 물론 재수할 때도 간간히 만나서 놀았죠...ㅠㅠ 미친놈아ㅠㅠ 정신 차려ㅠㅠ
재수할 때는 거의 이런 식이였어요.
둘 중 한 명이 문자로
야
이렇게 보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답장이 오고
책 덮고 놀러 ㄱㄱ하는 식이였죠.
왕복 3시간 거리를 그땐 뭐가 좋다고 그렇게 놀고 싶었는지..ㅠ.ㅠㅋㅋㅋ
세월은 흐르고
저희 둘은 대학교와 군대, 어학연수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거쳐가면서
때로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때로는 군대에 있거나, 외국에 있거나 하는 식으로 떨어져 있어도
가끔씩은 일산에서 만나서 놀기도 하고 인생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지냈어요
술은 서로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만나면 주로 커피숍에 가거나 노래방을 가거나 플스방을 가거나 하는 식이고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건 걸으면서 얘기하는 거에요ㅋㅋㅋ
여자들처럼 그냥 내 모든 얘기를 다 말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친구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몇 개 써보고 싶네요.
암튼 베스트프렌드로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토닥거려주기도 하면서 십 몇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온 친구가 몇 달 전에 결혼을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저에게 축가를 해달라는 말을 안하더라구요. 만약 제가 결혼하면 그 친구한테 사회나 축가중에 하나는 꼭 맡길텐데 얘는 날 안시키네? 이놈봐라? 하는 심정이었지만 그냥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걸으면서 자기가 먼저 얘기하더군요.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음향시설이 없어서 축가를 못한다고...
잠깐!
내가! 알아서 한다!
라고 말하고 다음날 저는 친구가 결혼하는 성당에 전화를 합니다...ㅋㅋㅋ
음향 담당 수녀님 전화번호를 받아내서
제 개인 앰프를 가져가서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이러저러해서 축가를 하기로 했다고 하니까
ㅋㅋㅋㅋㅋ 미친놈아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하더군요.
고맙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지 이놈아
암튼 결혼식까지 남은기간은 2주. 저는 저희 가게 지하실에 앰프와 마이크와 스테레오믹서(대학교때 밴드부 활동을 해서 있었어요... 절대 축가 때문에 산 거 아니에요...)를 설치해서 맹연습에 돌입합니다.
열심히 연습을 하고
유튜브에서 강의도 보고
담배도 끊고
안하던 운동도 하고
안먹던 영양제도 챙겨먹고
그리고 심지어 개사도 하게 됩니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야 나 개사도 했어" 라고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
라며... 근데 개사한 건 저도 좀 오바 같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했기에... 개사한 걸로 부르기로 결정합니다.
개사 내용은 친구가 와이프한테 처음 데이트 신청했을때 까인 얘기...(ㅋㅋㅋ)와
속도위반을 한 친구 애기의 태명(깜짝이)이 들어가게 바꿨는데
개사 내용을 보여주니 친구가 울컥 하더군요...
그리고 친구 와이프는 감동적이긴 한데 눈물은 안나온다며 결혼식때 울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축가 부를때 친구랑 같이 ㅋㅋㅋㅋㅋ하면서 보더라는...
암튼 이렇게 엄청난 정성을 들인 축가 프로젝트가 3일 전으로 다가왔고
너무 연습을 열심히 한 나머지 목이 부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네 약국에서 목 부었을 때 먹는 약도 사먹고(https://steemit.com/kr/@torax/4rhc9n)
영양제도 챙겨 먹고 잤죠.
근데 다음날 위궤양이 왔어요... 약을 잘못 먹어서 위에 박히면 위궤양이 올수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죠.
끄아악... 이렇게 된 이상 부상 투혼이다!ㅠㅠ
를 외치며 mr 음정을 두 키 낮추고...
대망의 결혼식날은 결국 무사히 축가를 불러주었네요. 위궤양 때문에 부페는 거의 못먹었다는 슬픈 사연이...ㅠㅠ
쓰고 보니 리뷰보다는 그냥 제 얘기만 썼네요;;
끝으로 제가 개사한 가사(굵은글씨 부분)와 원곡 링크를 첨부하며
지금까지
베스트 프렌드에게 세상 하나밖에 없는 선물을 주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추억이 담긴 노래
멜로망스의 선물이었습니다.
빛이 들어오면 자연스레 뜨던 눈
그렇게 너의 눈빛을 보곤
사랑에 눈을 떴어
항상 알고 있던 것들도 어딘가
새롭게 바뀐 것 같아
남의 얘기 같던 설레는 일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어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밤이 깊어오면 난 너를 데리러 가
예전엔 바래다준다
해도 싫다고 했었던 너였는데
이젠 함께 집에 들어와
저녁도 만들어 먹고 있잖아
남의 얘기 같던 설레는 일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어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너와 함께 깜짝 찾아온
우리 사랑이 너무 소중한 걸
난 마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깊은 사랑에 빠진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