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스포 있는 버젼으로 쓰면 인기가 별로 없는 관계로
노스포로 가겠습니다
1편인 신파함께도 꽤 재미있게 봤었고,
1편의 쿠키 영상인 성주신의 대박적인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 정도면 ㄹㅇ 만찢남.
2편도 돈 값은 하겠거니... 하고 극장을 찾았다.
영화 관람 전 간단히 네이버에서 평점을 봤는데
평가가 나름 괜찮았다. 국산 영화로는 드물게, 해외 영화에서 파견했음 직한 댓글 테러부대의 공격을 받기도 한 걸 보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오...
영화를 보면서 놀라운 부분이 몇가지 있었다.
일단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짜임새가 있다.
예전에 하정우 씨의 인터뷰에서 신과함께가 1,2편의 내용을 한꺼번에 촬영했다는 식의 내용을 봤었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1편의 아쉬운 점들이 2편에서 보충이 되고(1편에서 그냥 지나갔던 지옥들에서의 재판이 2편에서 치뤄진다든지, 강림에 비해 너무 평면적이었던 해원과 덕춘의 캐릭터라든지), 1편에서 뿌려놓았던 떡밥들을 2편에서 다 회수해 준다. 강림차사가 변호하는 과정 역시 몇 부분만 뺀다면 억지스럽지 않고, 무엇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등장인물들의 인과관계 역시 매우 자연스럽게 잘 설정되어 있다.
또한 원작을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원작과 다른 캐릭터로 변하게 되는 문제 역시 매우 영리하게 잘 처리했다(성주신의 캐릭터 변화라든지, 이외에 다른 신들 삭제시킨 문제. 해원맥이 원작과 엄청난 괴리감을 보인 합당한 이유 등등... 잠깐 이건 약간 스포성인가...? 에잇 삭제선 처리로 대신한닷ㅠㅠ)
캐릭터 문제로 다시 파고 들어가 보면, 전작에서는 주로 수홍의 캐릭터 정도만 돋보이고, 다양한 지옥의 모습을 보는 것 + 신파로 극을 이끌어 갔다면
이번 작에서는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상호작용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작보다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서 개인적으로 1편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CG의 부분은 뭐, 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루지 않겠다. (막눈)
나는 스타워즈 3,4,5 트릴로지를 봐도 특수효과에 아쉬움을 전혀 못느끼는 사람이니까...
아 그리고 개그코드도 나랑 꽤 잘 맞았다. 내가 예전에 [영화리뷰]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재미있는 이유(스포유)에서도 쓴 바 있듯이, 나는 반복하는 개그를 좋아하는데, 여기서도 성주신이 반복적으로 하는 대사 때문에 빵빵 터졌다. 물론 전체적인 개그감 역시 준수한 편이었고.
아, 한 가지 더. 영화의 주요 장치들이 참 센스가 있다. 장치가 그냥 단순히 장치로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한국형 판타지라는 장르의 특성에 딱 맞게 동양철학이 가미된 장치도 있고... 이 포스팅은 노스포입니다!! 여기까지.
이런 좋은 쪽으로 놀라운 점들 때문에, 신과 함께2는 그 드물다는 1편보다 잘 만든 2편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아쉬웠다. 분명 이 정도면 잘 만들긴 했는데...
아 진짜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명작이 될 수 있었을텐데...
이 진짜 조금의 차이 때문에, 어쩌면 이 영화는 1편보다 잘 만들었음에도 흥행은 1편만 못한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 아쉬움 때문에 이번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무엇이 아쉽냐면
하고픈 이야기기가 많은 건 알겠는데, 그걸 다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였다.
예상컨데, 분명히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와 이거 시나리오 대박이네" 라고 말할 만한 수준이었을 것 같다. 물론 시나리오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그만큼 이야기 자체는 훌륭하다. 일단 구성부터도 훌륭하다. 1편으로 세계관 이해도 시키고 신파로 흥행도 잡고, 2편에서는 이야기에 무게를 둬서 작품성을 높이는... 키야.
그런데 그것이 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녹이기에는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예닐곱 명이 넘는 주요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놓친 장면이 있다면 이해가 불가능할 듯 보이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전 다 이해하면서 봤습니다... 그렇고 말구요.)
그리고 주요 캐릭터간의 갈등 역시 약간 우격다짐 식으로 풀어나가는 경향이 있다. 노스포 노스포. 그냥 그런게 좀 있다... 그냥 영화적인 문법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도 될 정도의 수준.
그래서 그냥 좀... 뭐랄까
"우와. 오. 대박." 이러다 영화가 끝난다.
뭔가 '이 영화 하면 이 장면'하고 딱 하고 남을 만한 장면이 없다.
이 사람이 이래야 했던 이유. 저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유. 이유... 설명충 같은 느낌? 심지어 나레이션도 상당히 많이 깔림... 설명충스럽게. 굳이 나레이션을 그렇게 많이 깔았어야 했나... 고령층을 위한 배려라고도 볼 수 있지만, 고령층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 거면 이야기의 볼륨을 좀 더 줄이는 게 맞았다. 또, 이 역시 고령층을 잡기 위해서일 것 같지만, 편집이 좀 더 속도감 있게 되었어야 맞는 것 같다. 영화가 액션신 말고는 좀 쳐지는 감이 있다. 가뜩이나 설명도 많은데. 이 것이 독이 된 것 같다. 쉽지 않은 스토리를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 선택했던 선택지가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것이.
참고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스포라서 말 할 수 없고,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김향기가 중국어 했을 때다. 발음이 너무 좋아. 나중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게 되면 중국어 쓰는 여자역할은 무조건 김향기가 맡길 바란다. 아 그리고 김향기 씨 연기를 엄청 잘하네... 나는 표정에 디테일을 잘 넣는 배우를 좋아하는데, 저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디테일을 살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인상 깊게 봤다.
아 참고로, 스포가 될 수도 있지만, 공룡 나오는 부분은 나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봤는데 사람들이 왜 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사람의 공포가 자신을 공격한다는 설정이 이해가 어렵나? 아님 내가 판타지를 너무 봐서 그런 설정이 익숙한 건가?ㄷㄷㄷ
히익 벌써 두 시다. 며칠째 스팀잇에 포스팅 올리려고 새벽에 자는 건지 모르겠다. 스라벨 붕괴상태... 그래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내가 좀 신랄하게 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그 이유는 시나리오적인 재미와 함께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편집이나 연출에서 좀 과도한 욕심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 영화는 장점이 훨씬 많은 영화인 것 같다.
애초에 '정말 잘 만든 영화이긴 한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안타까움이 동기가 돼서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 거니까.
총평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서 그냥 다 용서되는 영화. 모든 연령층을 잡고 싶은 욕심, 모든 이야기를 다 하고 싶다는 욕심만 없었으면 대작이 될 수 있었을텐데. 돈 값 이상은 해주는 영화. 만약 3편도 나오면 꼭 보러간다. 평점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