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연대기 는 사실 어제 본 영화인데, 오늘 하루종일 이 얘기를 어떻게 들려드릴지 고민했기에 오늘의 일기로 해도 되겠죠? 조금 갑작스러운 주제라 흠칫한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이러한 주제는 사실 계속 이야기하고 싶었던 종류의 것이에요. 여러분이 어떤 반응이실지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용기를 내서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아요!
그러고 보면 참 웃기기도 해요. 이게 뭐라고! 고작 '생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그림을 올리는게 이렇게 망설여질까요? 나도 하고 내 친구도 하고 우리 엄마도 하고 할머니도 하고 멀리 이름도 모르는 지구 건너편의 어떤 소녀도 하는건데! 그런 의구심과 반항심과 기존에 갖고있던 어색함이 동시에 버무려진 이상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게 이 영화의 특징인 것 같아요. '그래! 당당해져야지!' 하면서도 '하...어떻게 그래'로 바로 돌아가버리곤 하며 계속 그 사이를 오락가락했어요.
사실 저부터도 어색하고 민망한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도대체 왜? 왜 생리얘기는 그 무엇보다 어색하고 민망하고 심지어 말꺼내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까? 라는 궁금증에서 비롯되었어요. 말 그대로 생리현상인데, 그것도 여성이라면 거의 모두 겪는 건데 왜 생리만 그렇게 볼드모트의 이름을 입에 담는것 마냥 조심스레 말하게 될까요?
지금처럼 여자끼리 비밀스럽게 이야기하며 살아도 크게 상관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나 똥쌌다!!!!!라고 동네방네 자랑하지 않는것처럼 그냥 생리도 일종의 생리현상이니까 조용히 얘기하면 안되나? 그런데 저는 이번 생리대 화학물질 파동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 이야기를 계속 꺼려하면 우리는 건강할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 이후에서야 친구들과 서로 어떤 제품을 쓰는지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전까지는 아프거나 불편해도 그냥 원래 그런건가보다 하고 살았어요. 이런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비교대상도 없으니까 다 그런줄 알고 참았던 거죠. 우리가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게 됨으로써 조금 더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의질문
(답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셔도 좋아요!💫)
몇 명 정도와 생리를 주제로 이야기 해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