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끝내면 너무 피곤해서 뭘 정리해서 쓰기가 힘든 하루하루네요. 가볍게 먹스팀이나 올려보려고 랩탑앞에 앉았습니다. 제주 출장을 오면서 따뜻함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반팔입고 돌아다닌다는 직원들 말에 솔깃해서 봄옷도 챙겼습니다. 제주에서 이틀을 보내면서 뼛속까지 밀고 들어오는 바다 추위에 감기가 도졌습니다. 현장 실내 온도는 11도, 바깥 온도는 6도, 바람과 함께라면 체감온도 0도. 비오는 3월의 제주는 정말 눈부시게 춥네요.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뭐라도 먹어야지 하고 호텔을 나와서 눈에 보이는 가게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이름은 은희네해장국.
들어갔더니 "몇명이세요?" "혼자요." "네 / 한개요~" 하는 짧은 대화로 주문이 끝났습니다. 자리에 앉고 보니 많이 보기 힘든 원메뉴 식당이네요. 메뉴는 소고기 해장국 8000원.
밥에 김치를 싸먹으며 기다렸더니 해장국이 나옵니다. 뒤적거리기 전에는 맑은 국물이었는데, 안에 다데기가 숨어있네요. 양이 푸짐하고, 고기/콩나물/파 균형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지는 딱 한덩이 들어있었는데, 선지는 세덩이 부터 물리기 시작해서 저는 한덩이면 충분하더라구요. 고추찍어먹으라고 된장 나오고, 국에 넣으라고 주셨는지 마늘 갈은게 같이 나와서 다 때려넣고 먹었습니다. 추워서 그랬는지 후후 불어가며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반 넘어 먹었을 때쯤 느껴졌던 아쉬움 이라면 다데기가 국에 미리 들어있는 게 되겠네요. 제주 풋고추는 알싸하게 맵지만 맛있어서 된장 찍어서 국밥먹으면서 같이 씹으면 딱인데, 국이 매워 버리니까 힘들더라구요. 다음에 가게 되면 다데기는 따로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얼마전에 먹었던 삼치회도 그렇고, 아직 제주엔 가볼만한 맛집이 많은 듯 합니다. 외지에서 노형동 오셨다가 뜨끈한 국물 생각나시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