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장 한 장이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분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가. 나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정부가 만든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강제적으로 끌려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적인 고초를 겪은 피해자'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분들이 수요일마다 집회를 하시면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것까지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분들이 자신이 당했던 피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들이 없거나 부족한 줄 알았다. 그래서 피해자들의 증언만이 유일한 증거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아래 무수한 증거들을 보면서 숙연해졌다.
연합군이었던 미군이 일본군 포로들을 심문하면서 기록된 위안부 운영, 규모, 활동 등에 대한 소상한 자료들,
연합군에게 넘어간 일본군 최고기밀문서에 기록된 위안부 자료들,
일본군 위안소를 관리하던 자가 쓴 일기들,
뇌획된 일본군의 문서들에서 발견되는 위안부에 대한 기록들,
탈출하는 위안부들을 돕거나, 일본군 위안소의 존재를 알고 있던 여러 생존해 있는 외국인들,
아직도 남아있는 일본군 위안소 건물과 그 관련시설에 대한 흔적들 ,
패전 이후에 일본군인이 본국으로 돌아가 쓴 자서전에 위안소 내용을 기록하는 등.
아...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명백한 증거가 여기에 있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분들께 공식적으로 정중히 사과해야한다. **일본 너희들이 주고 받은 이 무수한 자료들은 다 어디서 온 것이란 말인가!!! 차마 욕설은 참는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위안부 수요집회/ https://en.wikipedia.org/wiki/Wednesday_demonstration>
**나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분들의 이야기를 단 한 자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알리는 것 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이분들에 대해 기록한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반드시 이책일 필요는 없다. 다만 확신하는 것은 책은 이분들의 증언보다 더 비참하다. 전쟁이 사람을 잔인하게 만든 것인지 일본인이 잔인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분들이 끌려갔을 때가 지금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나이였다. 대부분이 일자리 소개로 속아서 가거나 강제로 끌려갔다. 하루에 위안부 한 분이 20~ 30명의 일본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야 했으며 돈은 받지 못했다. 이외에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개별경험들은 보면,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 어떻게 고향과 가족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주장에 부합하는 실천은 하고 있는가. 부끄럽게도 나는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았다. 군에 가기 전에 독도가 왜 우리 영토인지 근거를 댈 수 없었던 것처럼. 입대 전에 대학생이라고 유식한 척 했던 때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른다. '시간'은 절대 '성장'과 '성숙'을 보장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이다. 이 처참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로 기억해야한다.
나는 대학교를 대구에서 다녔다. 그래서 항상 대구를 가면 모교를 방문하거나 지인들을 만났다. 다음에 대구에 가면, 반드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역사관은 위안부 피해자(김순악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재산을 소년소녀 가장들의 장학금과 역사관 건립기금으로 써달라는 유언에 따라 건립되었다. 방문하게 되면 그 이야기도 스티미언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우리 역시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때, 이와 같은 만행을 한 것으로 안다. 우리는 그 사실 역시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과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일본의 만행을 욕하면서 우리의 만행에 관대하다면, 일본정부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나는 이것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세대들의 몫이 아니라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초석에는 이분들이 희생이 녹아있다.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우리가 베트남 참전 용사분들께 도리어 "당신이 한 만행이니 사과하세요"라고 한다면 이 얼마나 야박한가.
베트남에 가면 그 아픈 역사적 현장을 꼭 방문할 것이다. 아래는 베트남 전쟁 당시 우리가 자행한 위안부에 대한 기사이다.
‘위안부’ 피해 지원단체 “한국군 베트남전 전쟁 범죄 사죄합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10940.html#csidxbb2e6edc3fdf1b988a5d4b41d653d90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이미 이 책에 소개된 분들은 새로운 여행을 떠나셨다. 부디 그 곳에서는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행복이 함께 하시길.
<사진출처: 픽사베이/ 꽃 꽃잎 자연>
-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에서 일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