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 이후 대학시절부터 매년 이맘때가 되면 모이는 친구 집이 있다.
뭐 집은 아니고, 작은 별장이었다.
저녁 8시만 넘어도 지나다니는 차 하나 없는 그런 작은 시골동네였고 바로 옆집도 차를 타고 가야할 정도로 멀리 동떨어져있는 별장이었다.
우린 일년에 두번, 봄이 지나가며 여름이 오는 계절과 가을낙옆이 떨어지고 눈이 오기 직전에 항상 모여 추억을 나누었다. 올해도 역시 그렇고.
봄에는 하지 않지만 낙옆이 많고 마른나무들이 많은 이때면 장작을 모아 모닥불을 지펴 그 둘레에 옹기종기 앉아 담소를 나누며 술알 마셨고 그 추억으로 또 내년까지, 또 내년까지 몇달을 버틴다.
주변에 불빛하나 없는 그 공간에 맑은 가을 밤하늘을 보면서, 셀수없이 많은 별들이 우리를 축복해주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