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스스로를 사랑하기 (운동편)
내 몸을 알자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의 시작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그것은 사람을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깨달음을 안겨줄
의무를 지닌 예술가들에게는
필수적인 일이죠.
- 석정현의《석가의 해부학 노트》중에서 -
풀 마라톤 준비
작년 이야기
3번째 풀 마라톤을 준비 중입니다. 올 초부터 열심히 뛰어 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자꾸 이런 저런 핑계될 일들이 생기고 그래서 일단 풀 마라톤 등록을 했습니다.
같은 동우회에서 뛰는 몇 분이 90불에 MEC이라는 회사에서 개최화는 7개 대회를 신청했습니다. 아주 저렴하게. 길을 막고 대대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200명 모여서 뛰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대회입니다.
아무리 일요일 아침에 한다고 해도 길도 막아야 하고 길을 막으니 교통도 불편하고 비용도 커져서 스포츠 전문업체에서 개최하는 작은 대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매달 한번씩 뜁니다. 5,10,15 킬로를 고를 수 있고 6월 대회는 하프 마라톤도 있고 9월에는 풀 마라톤도 합니다. 10월에 10킬로로 끝납니다. 풀 마라톤은 작은 대회라서 5킬로 코스를 왕복으로 4번 뜁니다. 조금 지겨울 겁니다. 그래도 풀 마라톤을 15불에 뛰다니 물도 주고 기록도 나오고 끝나면 아주 간단한 간식을 줍니다. 과자와 바나나...메달도 없고 기념품도 없습니다.
지금이 6월 중순이고 4월 중순서부터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난 4주는 매주 70킬로를 뛰고 있습니다. 800미터 언덕 연습도 일주일에 3번씩하고 3번으로 시작해서 토요일에는 횟수를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2달 동안 마일리지가 쌓였는지 몸이 아파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 후 골프를 치러가면 쉽지가 않습니다. 별로 힘든 것 같지는 않은데 점수가 안나오던지 백 나인에는 드라이버를 치기가 어렵습니다. 다리가 버텨주지 못하니 샷이 망가집니다.
운동의 과유불급
과유불급은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구절로
過 지날 과, 猶 오히려 유, 不 아닐 불, 及 미칠 급
풀이 :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못 미침과 같다는 뜻
운동을 하다 보면 과유불급을 하게 됩니다. 어디가 적정선인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조금 모자라게 해야 하는 것인지 조금 넘치게 해야 하는 것인지 넘치게 한다면 얼마나 넘쳐야 할지...중요한 것은 부상을 피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70킬로가 적당한 것은 같은데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 것인지...하루에 10킬를 뛰면 다음날도 편한데 10킬로를 넘어서 15킬로를 뛰면 그 다음날 몸 컨디션이 다릅니다. 하루를 쉬어주면 좋은데 쉴 때는 cross training을 해야 합니다. 웨이트도 하고 달리기로 피곤한 다리를 풀어주고.
특히 복근 운동은 필수입니다. 잘뛰는 선수들은 달리기는 배로 뛴다는 말을 합니다. 배로 뛰어야 힘도 덜 들고 스피드도 좋고 그렇지만 배로 뛰려면 상당한 복근운동이 필요할 것이고. 조금 많이 뛴 날은 허리가 아픕니다. 아무래도 뛴다는 것이 다리와 허리에 부하를 줄텐데 복근운동이 그것을 많이 막아준다고 합니다.
Your Weakest link
영어표현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You're as strong as your weakest link. 당신은 제일 약한 곳만큼 강하다.
운동을 하다 보면 제일 약한 부분에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부상은 운동에 최대의 적입니다. 게으르면 적어도 부상은 당하지 않습니다.
지금 나에게 제일 약한 부분은 왼쪽 무릎 인대입니다. 2년 전 산행 중 다쳐서 거의 6개월을 뛰지 못했습니다. 5킬로를 편하게 뛰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왼쪽 무릎 인대에 부하를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대로 다치고 나니 인대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뜨이게 됩니다. 하여간 겪어봐야 더 많이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피드 훈련은 못하고 언덕 연습으로 근력운동과 스피드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스피드와 인터벌 운동도 하면 좋겠지만 언덕이 다른 운동을 커버하는 것 같습니다.
내려 갈 때는 아주 천천히 내려 갑니다. 7분 정도 걸립니다. 올라올 때는 힘은 들지만 재미가 있습니다. 6분 걸립니다. 처음 두 번은 힘든데 3번째부터는 조금 더 쉬워집니다. 몸이 적응을 하는 것인지..
2주전에는 5번을 했고 저번 주에는 6번 하려고 했는데 너무 덥다고 친구가 다른 곳을 안내해주어서 그곳에서 6번을 하고 일요일에 6번을 시도했다가 너무 힘들어서 4번을 하고 멈추었습니다.
몸이 힘들다고 말하면 잘 들어 주려고 합니다. 목표는 10번을 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LSD라고 해서 long slow distance 를 뛰는 연습이 있습니다. 풀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20킬로 이상을 뛰는 겁니다. 20킬로에서 거리를 늘려서 30킬로 이상도 뜁니다. 풀코스를 뛰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 같은 경우는 1시간 반 이상 달리면 힘도 들지만 지겨워서 싫습니다. 왜 싫어하는지는 모르겠으니 될 수 있으면 LSD는 피하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 쉬엄 쉬엄하는 것이 좋은데 LSD는 그것을 피하는 운동입니다. 어떤 분들은 잠시 쉬었다 가도 다시 뛰는 것이 어렵지 않은 사람도 있고 한번 쉬면 다시 발동을 걸기가 힘드신 분들도 있습니다.
나 같은 경우는 발동이 잘 걸리고 잘 꺼지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언덕 연습이 좋습니다. 힘이 들어도 잠시 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해보는 겁니다. 대신 오래 동안 무던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연습도 내 스타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