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은 세일즈: 사장님과의 대화 (살아남기)
배경설명
나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건강식품 생산.유통을 하는 회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큰 회사는 아니고 성장단계에 있는 소규모 회사입니다.
사장님은 나보다 10년 정도 젊지만 나보다는 훨씬 현명한 분입니다.
내가 사장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 이제 내가 늙어서 갈 때가 없기에 좋아해야만 함
·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줌. 듣기 불편한 이야기도
· 변명을 하지 않음 공식석상에서는
논어 자장편 8장
子夏曰 자하왈
小人之過也 必文 소인지과야 필문
자하께서 말씀하셨다.
소인은 잘못을 하면 반드시 변명을 꾸민다.
똑똑한(?)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미팅 시간에 꽤 지적질을 합니다. 그렇게 똑똑하면 자신이 직접 회사 차려서 하면 되지 왜 그렇게 나쁜 점만 보이는지 하여간 그런 상황에서도 변명을 참 안 합니다. 어떤 때는 답답할 정도로.
몇 년 전 나 자신을 목격하는 것 같해서 화끈 할 때도 있습니다. 속으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곧 후회 할텐데. 말해 준다고 알 것도 아니고 너나 잘하라고 핀잔이나 들을 것 같고 그냥 있자!'
하여간 사장님은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의견이네요 미팅 끝나고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요'
내가 듣기에는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지적질인데 대안이 없는 비판은 뭐라고 그럴까 답답하죠 최선의 비판은 대안인데.
논어 자장편 9장
子夏曰 자하왈
君子有三變 군자유삼변
望之儼然 망지엄연
卽之也溫 즉지야온
聽其言也厲 청기언야려
자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겐 3가지 다른 모습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엄격하고,
가까이서 보면 따스하고,
말을 들어보면 날카롭다.
사장님이 두 가지는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 날카롭지는 않습니다. 소통 부족의 아이콘 정도 됩니다. 일부러 말을 삼가 하는 것도 있고 직원들이 다 아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하는지.
직원들은 알고 싶어합니다.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그렇지만 필요 없는 것을 많이 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규칙은 엄격하고 지키려고 하고 같이 있으면 따뜻한 분이라서 좋기는 한데 말이 어눌하니 가끔 답답하죠. 외부에서 미팅이 있을 때 소통 부족도 생기고 어눌하니 만만하게 보이기도 하죠...그런데 아직까지는 어눌하게 보이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은 듣는 것이 편하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듣는 걸로 배운다고. 어떻게 보면 소통의 반은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논어 자장편 10장
子夏曰 자하왈
君子信而後 勞其民 군자신이후 노기민
未信則以爲厲己也 미신즉이위려기야
信而後諫 신이후간
未信則以爲謗己也 미신즉이위방기야
자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신뢰를 얻은 이후에 백성을 부린다.
(백성이) 군자를 신뢰하지 않으면 자기를 괴롭힌다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군자는) 신뢰를 얻은 이후에 임금의 잘못을 간한다.
(임금이) 군자를 신뢰하지 않으면 자신을 비방한다 생각할 것이다.
사장님이 대단한 것 같해도 같은 사람이죠! 좋은 말 듣고 싶겠죠 그러니까 비판을 하려며 안색을 살피면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지 말고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하고 안색을 살피면서 자신의 말을 전달하면 좋을텐데! 안색을 안 살피는 것은 장님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하는데.
서로의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대화는 정보 전달입니다. 그런데 대화를 한다는 것은 서로의 뜻을 주고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뢰 먼저.
사장님과 직원의 다른 점
학식.능력.경험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는 직원이 사장님보다 학식.능력.경험이 많을 때도 있습니다.
사장님이 필요한 것은 욕심.포용.꿈.꼼꼼함 등입니다.
직원들보다 더 욕심이 많기에 참고 포용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의심을 끝없이 해야 합니다. 직원들은 조건이 좋다면 언제나 떠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의 의심을 줄이려면 충성심을 보여야 합니다. 이 회사가 마지막인 것처럼. 최고의 프레이 보이는 자신 앞에 있는 여자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레이 보이이고 여자들은 알면서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못난 사장님도 잘난 직원보다 위에 있습니다. 아시죠...사장님은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치가 주는 장점입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고 있습니다. 나 말고도 충성심을 증명하려는 직원들도 많고 착한 직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능력을 착각하면 안됩니다.
아무리 능력 있는 직원도 사장님을 인정하지 않으면 별볼일 없는 사람이 됩니다.
사장님보더 더 능력 있게 보이는 직원은 바보입니다. 언제 저격 당할지 모릅니다.
끝맺음
사장님과 대화를 마칠 때 항상 이런 말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뭐를 요구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지시해 달라고!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일 할 때 시킬 직원은 없는데 월급 줄 때는 왜 그렇게 직원이 많은 것 같은지'
사람들은 다 맡은 일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려면 지금 하던 일에다 보태야 합니다. 누군가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런 직원이 되야 사장님이 좋아하겠죠 그리고 다른 회사가 봐야 상황이 변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장님들의 현실은 매달 직원들에게 월급주는 겁니다. 매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사장님을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못해서 나도 회사를 다니는 것이고.
이번 회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두 가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을 할 수 있고 아니면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승진이던 스카웃이던 지금 잘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사장님에게!
사장님의 욕심과 꿈이 자신의 욕심과 꿈이 되면 좋습니다. 싫으면 시집을 가던지 회사를 직접 차리시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