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쯤에는: 75점으로 살기 (25% 실수하며 살기)
성적표
대학교 다닐 때 평균 점수가 75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했으니까 60점은 넘은 것 같고 80점 이상을 받으면 수재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공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안 들었으니 대충 70점은 넘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100점 짜리로 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실력이 아닌데 75점만 맞으면 내 실력을 다 발휘한 것인데...노력도 별로 안하고 정성도 들이지도 않고 날로 먹으려고 하면서 결과는 100점을.
10년이라는 세월
지난 10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꾸준히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넘게 마라톤 동우회에 가입해서 풀 마라톤을 2번 뛰고 세번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완전한 나를 완전하게 만들고 싶어서 공부도 하고 달리기를 했다면 지금은 부족함을 받아들이려고 공부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르겠으니 지금 현재 달리기를 하면서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하고 나는 평범한 주말 달리기 모임 회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75점짜리 인생으로 산다는 것이 싫었던 적도 있었고 아직도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알았고 벗어난다고 특별해 지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매주 많은 사람들이 대박을 얻기 위해 복권을 구입합니다. 매주 당첨자도 있고 복권을 가지고 있는 순간 허망한 희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당첨자들의 삶이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통계상 아니 경우도 많습니다. 이유는 복권이 맞아서 경제적인 상황은 좋아졌지만 아직도 실력은 그대로여서 그럴 겁니다.
즐기면서 살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실력에 맞추어 사는 겁니다.
주말 골퍼로 산다는 것
핸디는 20개 정도입니다. 보기게임을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보기게임을 하려면 파를 하는 숫자와 더블보기를 하는 숫자가 같고 다른 것은 보기를 치면 됩니다. 그런데 꼭 더블보기를 몇 개 더하게 됩니다.
주말 골퍼가 해야 하는 것은 잘 치는 것이 아니고 실수를 줄이는 겁니다. 그것도 그린 근처에서 실수를 줄여야 합니다.
드라이버를 잘치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린 근처에서 하는 칩핑이나 퍼딩은 많은 연습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연습도 안하는 주말 골퍼가 좋은 점수를 얻고 싶은 것은 욕심을 넘어 탐욕입니다. 그리고 티 오프 전 30분 전에는 도착해서 편하게 몸도 풀고 연습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2년 전에 작은 결심을 했습니다.
· 칩핑을 할 때 홀에서 멀어도 무조건 그린에 올린다
· 퍼팅은 절대로 짧게 하지 않는데
· 어려운 샷은 피하고 길면 편한 크럽으로 두 번 친다
100점 짜리가 아니고 75점 짜리 인생도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 실력을 다 발휘해야 75점인데 실수를 하다 보면 60점이 안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도 해야 하지만 실수를 줄여야 합니다.
목표 설정
후배를 만났더니 매일 골프 스윙을 1000번 목표로 연습 중이라고 했습니다. 하루에 1000번을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돌아온 답변이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목표를 100번으로 했더니 80-90번 밖에는 못해서 목표를 1000번을 했더니 150번은 하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나 같은 보통 평범한 사람은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합니다, 아주 쉽게 포기도 하고 적당히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추가 달성하는 100점짜리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목표를 높게 잡고 적당히 하는 겁니다. 그래야 실수를 해도 실수를 안하는 것이 됩니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25%의 실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실수를 허락하려면 실수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