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쯤에는: 깨어있기 (의식과 본능의 대화)
언덕연습 (2017년 여름에)
어제 800미터 길이에 언덕연습을 7번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입니다. 올라가는 데는 6분 내려오는 데는 6분30초 정도 걸립니다. 7번을 했더니 1시간 26분 걸렸습니다.
내려오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걸리기도 합니다. 아직 무릎 위 인대 부상의 후유증인지 통증은 없는데 몸이 알아서 조심을 하나 봅니다.
올라갈 때는 힘드니까 집중이 더 됩니다. 그렇지만 횟수가 올라갈 수록 힘이 드니까 머리 속이 복잡해집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유혹도 발생합니다.
'한번 더 한다고 인생 바뀌는 것도 아니고,'
'대신 한번 씩 매번 하면 인생은 모르지만 몸과 마음이 강해질 수는 있지!'
처음에는 작심을 하고 운동을 나왔으니 조금 힘들어도 마음의 흔들림이 없지만 힘들어지고 올라가면서 다리에 피로감이 쌓이면 숨어있던 내 속의 누가 등장합니다.
나의 본능입니다. 본능을 자연적으로 몸을 보호하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한번 더 한다고 인생 바뀌는 것 아니라는' 유혹을 던집니다. 그러면 나의 의식은 논리적으로 답합니다. '대신 한번 씩 매번 하면 인생은 모르지만 몸과 마음이 강해질 수는 있지!'
힘이 덜 들거나 쉬운 일을 할 때는 벌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힘이 들거나 귀찮거나 복잡하면 내 속에서 논쟁이 벌어집니다. 나의 의식과 나의 무의식이 논쟁을 시작합니다.
어제는 계획한대로 7번의 언덕연습을 했고 나의 의식이 나의 무의식과의 논쟁에서 이겼습니다. 잘 설득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 (본능)
의식은 나의 경험, 지식, 정보등이 논리적.합리적으로 뇌를 통해서 나의 행동과 생각을 관리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의식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의식이 강해도 위험한 상태가 발생하면 무의식이 작동합니다. 물론 무의식에는 우리들의 습관도 포함될 겁니다.
무의식에는 생존.번식이 포함되어있을 것이고 먹고 사는 것에 기본입니다.
만일에 예쁜 아가씨가 아주 짧은 스커트를 입고 앞을 지나간다면 의식은 보면 나이 값 못하는 것이라고 경고를 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남자들의 눈을 그 아가씨를 쫓아가게 됩니다.
한번은 주말 달리기 동우회에서 모델인지 사진촬영을 하는 젊은 아가씨가 우리가 모인 장소 옆에서 있었습니다. 모든 남자들의 눈들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나를 남자들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관찰했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눈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아마 몰랐을 겁니다. 우리들이 운동 후 쉬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모델이 등장했는데 누구도 그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본능입니다.
깨어있다는 것
달리기를 하다 보면 다들 경험하실 텐데 달리다가 포기나 그만 달리는 경우는 세가지 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뇌가 핑계를 만들어서
다쳐서
그런데 대부분의 이유는 뇌가 핑계를 만들어서 입니다. 달리다 보면 당연히 힘이 듭니다. 같이 옆에 동료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혼자 뛰다 보면 자신과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건설적인 대화도 하고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해결책도 생각하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힘들어지면 무의식이 등장합니다.
'한번 더 한다고 인생 바뀌는 것도 아니고,'
'대신 한번 씩 매번 하면 인생은 모르지만 몸과 마음이 강해질 수는 있지!'
혼자 대화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누구와 대화를 하는 것일까요?
의식과 무의식의 대화가 시작된 겁니다. 힘들면 무의식은 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면 의식은 무의식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합니다.
아시죠 설득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자신을 설득하는 일도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만큼 힘듭니다.
처음에는 의식이 무의식을 설득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식은 무의식의 본능에 굴복을 많이 당합니다.
의식과 무의식이 같이 할 때 몸은 잘 말을 듣지만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부딪칠 때 몸은 혼돈이 벌어지고 바로 멈추게 됩니다. 특별히 몸이 약할 때 무의식은 아주 강해집니다.
내가 생각하는 깨어있기는 의식이 무의식을 잘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힘들 때도 어려울 때도 정공법으로 승부를 하는 겁니다. 자신의 어려움과 공포.불안과 대면을 하는 겁니다.
무의식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어합니다. 의식은 지금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무의식은 피하려고 합니다. 이럴 때 깨어있어야 합니다.
언덕훈련을 할 때도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몸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그만 두자고 하는 무의식을 달래고 얼래고 설득하고 버티고 계기고 하여간 모든 방법과 수단을 통해서 무의식이 도망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24시간을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만 의식적으로 무의식과 같이 하는 시간을 만드는 겁니다. 명상을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해야 하는데 앉아있다 보면 무의식이 지배를 해서 잠이 옵니다.
언덕연습을 하면서 힘들어지면 이렇게 나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무의식이 도망가지 못하게
'stay with me, do not walk away, I am talking to you, be here' 등을 반복했습니다.
깨어있다는 것...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는 자신을 느끼고,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대면했을 때 피하지 말고 시선을 집중하고 앞을 보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느끼는 겁니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얼마나 비겁한지, 얼마나 공포에 떨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실패를 하는지
그러면서도 다시 도전하는지...이 모든 것을 느끼는 것이 깨어있는 것은 아닌지...그리고 그렇게 깨어있어야 삶을 매 순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매일 스팀잇에 글을 올리는 것도 비슷한 일일 겁니다.
보상이 20센트 평균인데, 세상 변하는 것 도 아니고....우공이산이 제일 쉽고 동시에 어렵고 그렇게 자신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일단 생각안하고 10년 하는 겁니다. 믿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