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tata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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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은 무생물조차 신령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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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손길이 저 천제단을 쌓아올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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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혼일까요?
더 아득한 고조선?
동행한 벗이 마치 고조선의 옛사람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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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조각 하나도 운석처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여기 지구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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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린 저 길을 걸어야 합니다.
문수봉 가는 길-왜?
거기에 이르는 모든 노정이 참으로 그윽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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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솟대 위의 새와 같은 저 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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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저 나그네외다. 길을 잃었사온데
문수보살을 뵈려면 어디로 가야하리까?

고사목: 저어기로 주욱 가시게나.

타타: 그냥 가면 됩니까?

고사목: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하고 하고 하다보면 깨닫게 되는 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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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여긴 장군봉 아닌가?

장군봉: 무릇 산에 올랐으면 가장 하늘에 가차운 자리에 가봐야 하는 법!
저기 제단에서 장군의 기운부터 받아가게나. 앞으로 갈 길이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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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에는 역시 삼신(삼성)을 모셨습니다.
우리 민족의 삼신...한인할아버지 환웅할아버지 그리고 단군왕검할아버지이십니다.

우리 민족의 심볼인 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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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입니다.
다리가 셋 달린 금까마귀가 있으니 그 새가 떠오르면 해가 따라 동천에 올라오고 날개를 접으면 해가 서편에 진다 하였습니다. 삼족오라 하지요.
왜 다리가 셋일까요?
음, 양, 중을 상징합니다. 모든 상대적인 극성 사이의 중도를 뜻하지요.

이 곳 하늘도 까마귀가 손님을 맞이하는군요.
신기하게도 우리가 쉴 때-그리고 움직여야 할 때-까마귀가 아악 아악-알려줍니다.
어떨 때가 움직여 떠나야 할 때일까요?

산귀신이 붙으려고 다가올 때!!! 무섭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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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에서는 상서로운 서상이 비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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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춤을 추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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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을 저리 비우고도 생생히 살아있는 그 힘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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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그대는 무엇을 살았다 하고 무엇을 죽었다 하는가?

타타: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요 쓸모 없어지면 죽은 것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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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그러면 저길 보게나. 그대 안해가 노니는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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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는 죽어서도 꿈을 주고 설렘을 주고 있네. 그는 죽은겐가 산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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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듯 아름다운 자태로 천년을 보여주는 춤사위는 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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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태백의 능선에서 여실히 보았습니다.
살아바둥대는 인생보다 아름다운 죽음의 자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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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새 생명을 마다않고 품어주는 할머니 주름같은 나무의 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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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장승처럼 산을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먼 원뢰遠雷...

그들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온몸으로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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