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를 아시나요?
북宋시대 천하의 명필이자 최고의 시인이요 화가였던 소식(본명)-지금까지도 중국 역사상 최고의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그는 천재였어요. 게다가 노력했습니다.
쓰고 쓰고 쓰고....마음에 들때까지 서예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붓이 닳아서 못쓰게 되면
뒷마당에 던졌습니다. 그 붓이 쌓이고 쌓여
붓의 무덤을 이뤘다 하여 필총(筆塚)이라 하였답니다. 대단하죠?
붓무덤의 일화는 두고두고 후인들에게 귀감이 되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대학자인 구양수를 만나 글씨를 평가받아보니-
구양수: 글씨는 그런대로 멋지지만...문자의 향기가 없고 책이 쌓여서 만드는 기운이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걸?
소동파는 처음에는 크게 실망하고 낙담했지요.
'내 글씨가 별 볼일 없단 말이지.'
보통 사람같으면 여기서 세상을 한탄하며 붓글씨를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지금 소동파라는 이름이 남지 않았겠죠.
'맞아! 난 내 글씨를 아름답게 보이려고만 했어! 그러나 열심히 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걸 통감했어!'
이제 독서다! 내 온몸에 문자의 향기, 책의 기운이 스며들어 철철 넘칠 때까지!
그는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해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머릿속에서 수많은 불빛이 일어나며 연결되는 놀라운 체험을 했지요!
그걸 후인들은 文理(글의 이치)가 터졌다-라고 합니다.
동파는 다시 붓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쓰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엇을 느꼈지요.
아...! 이거야! 난 이제 알아! 아는 것이 숙성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어!
- 문자향 서권기: 문자의 향기, 독서로 쌓인 지혜의 기운
벗님! 님의 말씨, 님의 글씨에서는 향기가 나고 있나요?
우리 집 뒷마당에 오늘 낡은 붓을 던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