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tanu7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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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도슨트 진행하려고 합니다^^
준비겸 현재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최수앙 작가의 작품 ((The Hero)소개해 드립니다.
보시는 작품은 레진에 유채로 만든 조각상입니다.
레진은 보통 치과에서 이 본을 뜨는데 많이 쓰이는 재료인데요,
조각가 최수앙은 사실적인 인체상을 통해 거대한 사회 시스템과 그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거나, 일종의 부품으로 전락한 개인의 모습을 이야기해 온 작가입니다.
사실적이긴 하지만 초라하고 왜소한 그의 인간상은 어딘지 불편하며 외면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데요,
드러내야 할 요소를 감추는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어깨가 완전히 굽고 깡마른 나신.
이 작품의 모델은 바로 작가의 아버지입니다.
작품의 제목인 'the hero'와 너무나 상반되는 이미지죠.
해병대 출신으로 30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해 온 인물인데요,
권위주위와 산업 사회의 가치가 팽배했던 6~70년대의 대표적인 인물상으로 작가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경제발전을 대의로 평생을 일해온 부친의 모습은 당당하고 멋진 영웅과 달리 어쩐지 초라하고 서글픈 느낌마저 줍니다.
개개인에게 영웅일 수 있는 아버지.
그러나 거대한 국가 명제 속에 한없이 작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이 땅의 아버지들이 과연 사회의 '영웅'인지 아니면 '희생양'인지 질문하고 있습니다.
늘어진 어깨.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축 처진 피부와 한없이 왜소해진 체구와 반대로
앞으로 기울여진 몸과 집념의 표정은 아직도 끊임없이 더 애쓰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좌대를 꼭 붙들고 있는 발가락도 이런 집념에 애처로움을 남깁니다.
좌대 또한 작품의 일부인데요,
조각상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좌대도 거대한 사회 속에 매몰되어 가는 개인의 위상을 나타내고자 핬던 작가의 의도를 보여줍니다.
현실을 미화해서 생각하거나, 사회가 부여한 고정관념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면서 생각하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 최수앙의 더 많은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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