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삶

tanu7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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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거울에 비친 내가 낯설다. 희망도, 아직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이 건너다본다. "인생이 너무나 짧아" 라고 말을 건넸다.
60년.
사람의 생이 너무나 짧다.
그 중 젊고 아름다운 순간은 미처 그것을 깨닫기도 전에 훌쩍 지나가버린다.
반짝 빛나는 시간이 흘러도 나는 나다.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앞으로 이십년은 팔팔할텐데.
다들 그리는 그림만 그리며 살고 싶지않다.
새로운 그림, 아직 못 본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난 한 번 밖에 못 사는데!
이렇게 형형한 인식도, 존재도. 어느 순간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사라져버릴텐데. 내가, 이렇게 다 느끼고 생각하는 내 인식이 다 없어져 버릴텐데.
주저하고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똑같은 그림을 그릴 필요도 없어. 굳이 비교를 하교 남들이 얻는 것을 위해 살 필요도 없다. 그냥 한번 사는거야..
내가 인식해야 세상도 아름다운 법이지, 내가 없으면 세상이 아름다운걸 내가 어떻게 알아!
집을 나왔다. 비가 후두득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인데, 우산을 가지러 들어갈까 하다가 말아버렸다.
비오면 좀 맞지 뭐.
비구름인데, 우중충함은 없다. 왠지 멋들어졌다.
괜히 택시아저씨한테 말을 걸었다. 내심 도란도란한 대화가 좋았는지 택시아저씨가 조오은 시간 되시라며 인사를 해줬다.
저녁 바람이 서늘하다.
보슬거리는 비가 내릴 즈음의 덕수궁은 따뜻했고, 한적한 궁에서 흘러나오는 고즈넉한 빛그림자가 편안하다.
지하로 들어가기 싫어 부러 버스를 탔다.
Wifi가 없으니 버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만 유심히 본다. 세상은 밖에 있고, 나는 사는게, 살아있어서 진짜 좋다. 이렇게 일신이 평안할 수 있는 시대에, 개인의 사사로운 행복을 다 느낄수 있는 삶을 선물받아 감사하다.
서른다섯해를 살았다.
아무도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해준 적은 없다.
사는게 성공과 실패로 나뉘는 것이 아니다고 배우지 못했다.
무턱대고 행복해도 상관없잖아.
그냥 나는 내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최선을 다해 내게, 또 시간에 충실하자. 응응. 좀 더 열씸히!
십년 후에도 지금처럼 살고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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