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려 온 막학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전혀 예정에는 없었는데, 마치 지난 노고의 쫑(?)을 축하하듯, 즉흥적이고도 본격적인 근교 나들이를 떠났다.
목적지는 예술가들이 사랑했고 사랑하는, 유서 깊은 멋진 도시 생-말로(Saint-Malo).
몇 시간을 달려 생-말로에 도착하니 가볍게 요기를 해야할 것만 같은 허기를 느꼈다. 그래서 점심 식사를 좀 미루고, 바다 옆에서 브르따뉴(Bretagne)식 아침겸 점심을 들며 휴양 기분을 제대로 내기로 했다.
돌 괴인 마을의 길들을 몇몇 지나 오르니, 지난 시간 동안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다, 푸르고 하얀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그 바다를 감상하며 맛있는 브르타뉴식 크렢(crêpes)을 즐길 수 있는 시원한 공간, Le Corps de Garde.
사람들이 시간대에 상관없이 자유로이 이곳을 찾아 단란한 간식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둑까지 오르는 중에 받은 강렬한 태양의 열기를 식히려 아이스 커피를 먼저 주문했다. 커피 속에 든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바닷 바람의 짭쪼름함과 함께 이른바 “단짠” 콜라보를 이루었다.
짜잔, 첫 번째 주자 걀렛 꽁쁠레뜨(galette complète). 달걀, 베이컨, 치즈가 모두 들어간 영양가 높은 한 접시 음식이다.
두 번째 주자는, 브르따뉴에 온다면 꼭 한 번은 맛 보아야 할 상징적 메뉴, 솔티드 버터 캬라멜(Caramel beurre-salé) 크렢. 이 진득한 달콤함은 단 걸 잘 못 먹는 사람에게도 의외로 거북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바닷가에 온 만큼, 생선이 들어간 메뉴도 하나 시켜주었다. (그 유명하신?ㅎㅎ) 연어가 들어간 메밀 크렢. 바다와 생선맛이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다 :P
누뗄라 크렢에 생크림은 정말 금상첨화 조합이다.
그러니까, 강추.
바닷가 한 장면에, 시원한 얼음 커피 한 동이와 달콤 짭짤한 크렢 몇 쪽에 왜 자꾸 어린애처럼 신이 나 버리는지 나조차도 기가 차는 스스로를 가만 지켜보다, 햇빛 반사광이 난간에 부딪쳐 터지는 어느 순간엔가 불현듯 이해하게 되었다.
아, 내가 이런 휴식이 많이 고팠었구나, 난 정말 몰랐지.
8 Rue de la Crosse, 35400 Saint-Malo, 프랑스
달콤 짭쪼름한 바닷가 브런치, 아름다운 생-말로(Saint-Malo)에서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사랑하는 브런치 카페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