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시작 전, 명절은 오로지 배 터지게 술과 고기 먹고 누워있기. 강아지 혼내기가 전부였습니다. 아, 더 있네요. 성룡 시리즈 다 보기 혹은 나 홀로 집에, 터미네이터 다 보기 등등.
가끔 나가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녁나절 불 켜고 무료하게 앉아 있는 상인들을 보면 '얼마나 더 벌겠다고, 그 시간에 쉬지.'
그 입장 되어 보니 이해하겠더이다. 쉬는 동안 손님이 오면 어쩌지? 쉬어봤자 돈만 쓰는데. 그래서 아무리 죽을 맛이라도 꾸역꾸역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어차피 사업 물려 주기로 한 이상 (???) 딸애가 싫든 좋든 빨리 가르쳐야죠. 오늘 올린 2건은 내가 초안 잡고 나머진 딸아이가 올린 겁니다. 초안이라 함은 블로그와 카페에 올린 글이고 나머진 다른 사이트에 옮기는 거죠.
말이 쉬어 컨트롤 씨와 브이지만 각 사이트마다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왜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하는 동안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던 걸 하나씩 알아가야 하니까. 예를 들어 갑자기 뻑이 난 경우, 그림을 좀 더 키워야 한다든지. 자꾸 하다 보면 시장도 물품도, 그리고 계산도 빨라지겠지요? 퀴즈로 물어봅니다.
부가세 10%야. 물건값이 20만 원이면 얼마지? 그럼 카드로 긁을 땐? 이거 내가 얼마에 사 왔는데 수리비 얼마 들고 어쩌고저쩌고. 얼마 남는 거지?
여기서 잠깐, 간혹 내 또래인데도 인터넷 뱅킹이 안되시는 분들이 있던데, 안됩니다. 폰뱅킹은 이미 죽은 단어이고 인터넷 뱅킹은 기본, 핀테크를 아셔야 합니다. 요즘 가게에 QR코드로 결제하는 젊은이들이 오는데 모르니 당혹스럽습니다. 앞으론 이런 신기술을 학습하는 것이 바로 사활의 문제가 될 터이니 모른다고만 하지 마시고 애들 붙잡고 배우세요.
마눌은 난데없이 편의점 알바를 나간대나. 이 썅, 분점 내려고 준비 중인데 하여간 초 치는 데는 일가견 있어요. 오디오 파는 건 거지 같고 편의점에서 김밥 파는 건 엘레강스하냐? 뉘미 떠그랄.
오늘 와서 일이 얼마나 재미나는지 나불대는데 확 그 주댕이를 빨래집게로 찝어 놓고 싶더라구요. 편의점 어렵다는 말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하필 망해 나간 자리에 다른 브랜드 들어서니 일매가 1백만은 더 되겠다나요? 게다가 얼마나 편해? 손님이 집어와서 카운터네 놓으면 바코드로 찍고 내주기만 하면 되니. 은근히 부란해 집니다.
저 인간이 갑자기 편의점 한다고 하는 거 아녀? 돈이 문제가 아니라 보나 마나 인건비 아낀다고 나 보고 있어라 어쩌라 할게 뻔하거든요. 그러나 그 마음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일은 없는 시장을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그러니 당장 돈이 들어오는 모습보단 쓰며 나가는 게 뻔히 보이니 여자 입장에선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죠. 그러니 현찰 팍팍 꽂히는 모습 보이는 편의점이 더 땡길 밖에.
월세 300에 알바 하루 종일 2명 돌린답니다. 잠깐 주인 나와서 하고. 그런데도 돈 번다는데 최저 임금 타령 좀 그만하시죠? 이런 깡촌에서도 나오는 매출이면 서울에선 몇 배는 나오리라 봅니다.
아이 때문에 잠시 흔들렸던 일상이 그렇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 잠깐 외출하는 길에 로또를 한 장 사선 아이에게 쥐여주고 이리 말해 보았습니다.
'너 말야. 이걸로 40억만 당첨되면 공부 안 해도 되거든. 만약 네가 지금 현찰 20억 있다고 하면 남자들이 줄을 설 거다. 어떠냐?'
중졸은 싫다네요? 중졸 아녀. 고퇴지, 임마. 그래도 고졸은 돼야 한답니다. ㅋ 1차 목표는 달성했고.
이젠 공부가 얼마나 편한 건지 알려줘야죠.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이쁘게, 그리고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 준 애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내가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이제 진짜 부모가 된 기분입니다. ㅋ
Olivia Newton John -- Hopelessly Devoted To You ( Subtitulos en españ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