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동 실습을 마치며

tanama(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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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동안 정신과 병동 실습을 나갔다.

썸네일 사진을 뭘할까 생각하면서 갤러리를 열었는데 1주일동안 찍어놓은 사진이 거의 없다.

아무렇지도 않고 일반적인 도로 사진인데 이걸 왜찍었을까?

횡단보도를 완전히 가로질러 가로막고 있는 화물차를 볼수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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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첫날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 실습의 목표는 "나에 대해서 아는 것" 이라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 대해서 알기 위해 노력했다.

환자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했고 1주일동안 참 많은것을 생각하고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기록으로 남겨 둘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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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실습을 가고 퇴근을 했는데 별로 체력적인 부담이 없었다.

주된 일이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고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고 신발도 편한것을 신어서 그랬을까?

마치고 잠도 안자고 과제 하고 운동하러 갔다.

그만큼 체력이 남았던것 같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랬다.

똑같이 얘기를 들어주고 똑같이 앉아서 근무 했고 편안한 신발을 신었다.

그런데 실습 중반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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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과 친해지기 전까지는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했다.

날씨가 어떤지, 오늘 오후에 뭐하는지 등등

그런데 꽤 가까워지고 나니 환자분들의 과거의 아픈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걸 듣다보니 너무 힘들어졌다.

그 상처가 나에게 전이 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문 상담사 분들이 들어주는게 힘든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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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첫날부터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환자가 있었다.

잡지책을 가져다 주고 먹을걸 가져다 주고 계속 말을 걸었다.

적당히 하면 좋을텐데 너무 심하게 이렇게 하니 조금 부담스러워서 피해다녔다.

그리고 마지막날도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나를 따라다녔다.

마지막 퇴근을 약 1시간 앞뒀을때 그 환자와 얘기를 조금 했다.

내가 환자 동생과 눈매가 닮았다고 했다.

지금 퇴근 하면 이제 영영 볼일이 없다는것을 환자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환자가 나에게 말했다

"잘가"

그 순간 너무 소름이 돋았다.

이 환자는 정신병을 앓고 있고 방금전 까지만해도 사고의 비약으로 인해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으며 과거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다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저 말을 하는순간 너무 멀쩡해 보였다.

이 사람이 정상인데 아픈척을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잘가" 라는 말의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목소리, 표정 등에서 마지막 상황에서 하는 인사가 너무 진심으로 느껴졌다.

그때 느꼈다.

모두들 헤어짐 앞에서 슬픔을 느끼는구나.

병동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곧장 퇴근을 했는데 그 환자는 식당에서 밥을 다 먹고도 한참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게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나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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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것을 느꼈지만 2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다음을 꼽고 싶다.

첫째. 우리 모두는 정신병 환자이다.

정신병의 기준이 뭘까?

정신병의 정도를 나타내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왼쪽 끝이 가장 완벽한 건강

오른쪽 끝이 가장 악화된 정신병 상태 라고 할때

나는 어디쯤 위치할까?

가운데?

조금은 건강에 가까운 왼쪽?

기준에 따라서 우리 모두는 정신병 환자다.

나도 환자다

둘째. 가족의 소중함이다.

내가 만나본 환자들은 모두 가족내에 트러블이 있었다.

의학적으로 어떻게 나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이 건강하면 본인도 건강한것 같다.

가족들에게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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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겠다.

실습 기간 중에 과제를 다 끝냈으면 이미 다끝냈을텐데 끝나고 다음주 금요일까지 제출이라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는 중이다

내일은 진짜 다 끝내야지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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