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로 사람 살린 이야기(부제: 꿈 이야기 2탄)

sunnyshiny(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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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는 사람을 살렸다.
칭찬해 칭찬해🙊🙈
선칭찬 후해설.


나는 의료진이었다.
간호사였나 의사였나. 잘 모르겠다🤔

어떤 교육을 해야하는 자리였는데, 나는 사람들에게 긴급한 일이 발생하면 먼저 의료진을 찾아야하고, 그 다음에는 응급처치가 가능한 곳으로 가야한다고 말했었다.

내가 자리에 돌아와 앉기가 무섭게 어떤 여자분이 4-5살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아이가 의식이 없다고 했다.

나는 아이를 제대로 보기도 전에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사람에게 CPR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실제로도 그랬고, 꿈에서도 그랬으니까. 왜 하필 나에게 왔냐고 묻고 싶었지만, 조금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의료진을 찾아오라고 말한 터라 도망갈 수도 없었다. 아이를 살릴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없고, 무서웠다.

당황했지만 일단 아이를 바르게 눕혔다. 아이의 안색을 보고 숨을 쉬는지 확인했다. 아이는 호흡이 없었다.

그 후에는 꿈 속에서도 경황이 없었는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는 않지만 배운대로 했던 것 같다.
AED를 찾아와달라, 구급대를 불러달라.

그리고나서 심장압박을 시작했고 작은 아이의 가슴을 누르는 순간마다 두려웠다. 인공호흡을 하며 숨이 아이에게 들어가는지, 호흡이 돌아오는지를 확인하며 CPR을 계속 했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도 CPR을 할 줄 안다고 하며 교대해주셨다.

구급대도, AED도 오지 않았다. 두 명이서 CPR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몇 번의 심장압박과 인공호흡 후 아이의 호흡을 살피던 중 미세한 호흡이 느껴졌다.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호흡이 돌아왔다. 구급대도 도착했다. 우리 두 사람과 아이엄마는 말로 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에 탄성을 질렀고,

나는 잠에서 깼다.

아침에 멍한 상태에서 아이가 호흡을 되찾은 뒤 잠에서 깨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 전에 깼다면 하루 종일 마음이 슬펐을 것 같다. 다행히 그 기쁘고 감격스러운 마음은 꿈으로부터 현실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사실은 오늘 출근길에서, 전철에서, 어딘가에서 의식을 잃는 사람을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아직까지 내 주변은 평온하다.

꿈에서 내 인생 첫 CPR을 하게 되다니.
(CPR경험치가 +1 늘었다😄)
진짜 경험은 아니지만, 시뮬레이션은 제대로 하지 않았나 싶다. 언제든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심지어 꿈 속에서도).

언젠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꿈에서처럼 두려워서 시간을 지체하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빨리 주저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덧
스팀잇에 쓰려다보니 mediteam@mediteam, 특히 응급의학과 lylm@lylm 님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에 올리셨던 글이 생각나는 걸보니, 리마인드와 반복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늘 노력하고 계시는 우리의 mediteam@mediteam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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