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좋겠다. 생리 안해서.
내가 생리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아니 정확히는 생리하기 전에.
아 이런말 하면
여자들은 군대 안가서 좋겠다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나는 그냥 그런 사람들은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 댓글을 다신다면 내가 최초로 뮤트기능을 써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그 대단한 군대, 나도 갔다왔으니 별 이상한 논리로 여혐하려고 하지 마라.
오히려 남자들이 군대 갖고 여자들 보다 우위에 있으려고 하는 아집 때문에 군대 다녀온 그 수고와 희생+(어쩌면)부당함이 평가절하 되는거다.
아 이 얘기를 하려던게 아니다.
그동안 쌓인 설움에 그만.
어쨋든 나는 생리하는게 정말 너무 싫다.
생리하는게 좋은 여자들는 아마 없을 거다.
태어나서 딱 한번 생리해서 좋았던 적이 있는데 여자분들은 알지도 모르겠다🙄
생리보다 더 힘든게 생리전증후군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실 생리전증후군에 대해서는 몇번이나 불만스러운 글을 페이스북에 쓴 적이 있다.
이번 글이 새로운 글이라도 해서 별로 내용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이 글도 굳이 쓸 필요가 없는데,
자려고 누웠다가 굳이 폰으로 타자쳐가며 글을 남기는 건,
호르몬 때문에 조절이 잘 안되는 기분에 매몰되고 싶지 않아서 이다.
뭐라도 쓰다보면 생각을 하게 되고, 감정적인 상태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 글은 사실 별 의미없는 글이다.
한숨같은 글이다.
솔직히 말해서 매번 겪는 일이어도 정말 힘들다.
생리하기 전마다 예민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고, 슬퍼지는게.
아파서 힘든게 아니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나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게 무섭다.
생리전증후군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게 노오력으로 될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은 우울증도 노오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도 할 사람들이니까, 그런 사람들도 차단각.
어제는 너무 무기력하고 피곤하고 힘이 없어서
평소 30-50km/h로 달리던 비포장도로(퇴근길^^)를
고작 2단기어만 넣고 최대 속도 20km/h로 지나왔다.
분명 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 걷는 것처럼 비틀비틀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조금전에는) 화나고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그 생각에 벗어나기가 참 어려웠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나는 이 세상에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다음 생 따위 없다는 것을, 있다해도 내 알바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이번 생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고작 27년 조금 넘게 산 주제에.
이 글을 쓰면서야 그 패배감이, 열등감이, 원인모를 슬픔과 설움이 조금씩 희석되어가는 것 같다.
남자들에게 이해를 바라는 글도 아니다.
그냥 이 글은 한숨이다, 정말.
써서 뱉어내지 않으면, 토해내지 않으면,
세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나의 세상은 끝난 것 마냥 울었을테다.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고 해서 내가 다시 어려지는 것도 아니고, 전문성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학위가 생기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금 덜 슬프게 잠들면,
일단 그것으로 괜찮지 않을까.
쓰고 나니 뻘글도 이런 뻘글이 없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forhappywomen 님이나 불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