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잃어버린 소중한 것.

sunnyshiny(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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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잃어버린 것은 희망이었을까.
노력하면 세상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 믿었던 희망, 어쩌면 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바랐던 그 희망.

그 희망 때문에 나는 기꺼이 비영리 현장으로 뛰어들었는데, 역시나 현실은 현실.

그 현장에서 치이고 치이다 어느새 그 희망을 잃어버렸나. 실망하고 실망하다 마침내 꿈꾸기를 포기하였나.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고,
아이들은 꿈꾸지 못할 것이고,
여자들은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장애인들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정부는 결코 그들을 돕지 않을, 혹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확신만 남아버렸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발 나의 이 오만이 깨어지기만을 바라면서도, 스스로 이 절망을 넘어설 희망을 갖지 못하는 스스로가 그토록이나 미웠다.

배신당하는 것에, 실망하는 것에, 일이 진척이 없거나 더딘 것에, 이해해야하는 것에, 기다려야하는 것에, 그들을 책망하는 스스로를 혐오하는 것에 나는 너무나도 지쳐버린 걸까.

어떻게하면 말라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꿈꾸다가도 이내 그 기대를 거두어버리는 슬픔을 누가 알아줄까. 그런 스스로를 볼 때마다 밀려오는 나에 대한 혐오는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처음 꿈꾸던 나의 희망은 어디가고 실망만 남아버렸을까.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희망이 아니라 허상이었을까.

나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좀 더 나은 나와 내 삶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