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이름이
나의 내륙에 머물렀다 신발을 신었을까
얼마나
많은 눈빛이
다 알지 못하는 인연의 끈으로
온기를 일으켜 세웠다 말라 갔을까
그리움은
얼마나 친절한 낡은 시간의 배려인가
기억의 온기와 함께
그리움의 혈관을 넋 놓고 출렁이다
자신의 주소를 조금씩 잃어버리는 일은
또 얼마나 처량한가
어떤 계절에선 웃고 있다가
어떤 계절에는 모르는 얼굴처럼
지나쳐 간다
그래서 우린
가끔 잠의 안내를 받아
무심히 지나친 얼굴과 생생히 재회한다
마치 몰랐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내가 놓친 이름들이
내가 놓아 준 얼굴들이
어느날 새살처럼 돋아 다시 온기를 갖고
주소를 찾기도 할까
벚꽃나무는
그 자리에서 해마다 벚꽃들을 만나는데
나도 그 자리로 돌아간다면
나를 잊었던 사람들이
내게서 잊혀졌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 올까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고
그리움은 뒷걸음질만 치는 습성이 있어서
사람은 벚꽃처럼 지난봄과 마주할 수 없는 걸까
사람은
지나간 이름들과는
데칼코마니
도플갱어
조우......이런 착각은 할 수 없을까
아직 놓치 못한
아직 보내지 않은
어떤 온기가 떠돌고 있는 내륙에는
아직 별이 뜨는데
왜 거기는 여태 비만 내릴까
※.....지금 침대에 앉아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거울에 내 얼굴이 있는데 참 생소하고
낯선 얼굴이 보입니다
날마다 달라지는 내 얼굴이
나였다가 타인이었다가 따스했다가 주소를 잃은 떠돌이었다가
이제 느슨해지는 게 제법 익숙해졌는데
이러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타인인 나와 인연을 맺고
떠나보내고 그러다 깊은 잠에 들어 꿈을 꾸듯 어제를 오늘을 지금을 보내주는 것이
인생인가 싶어 몇 줄 끄적여 봅니다
언젠가는 잠드는 일보다 더 행복한 일도
있겠거니 하는 희망적 조항을 첨부해 보구요
매일 나와 이별하고 내일은 또 다른 나를 만나고 가끔은 정말 괜찮은 나를 만나고
싶습니다
헐렁거리는 나 말고 야무진 나요
삶은 곧 흐르는 것
시간과 같은 이름을 갖는 짧은 여정인데
어쩌다가는 진짜 무법자 같습니다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로버트 본피글리오의 무법자'입니다
&.....로버트 본피글리오는 미국 태생의
클래식 하모니카연주가입니다
하모니카의 파가니니라 불리기도 하지요
※※......며칠 푹~~~죽은 듯이 아팠다가
오늘에서야 조금 기운이 차려집니다
토요일 밤 11시 동창회 끝다고 호텔에서 자다가 열이 너무 심하게 올라 친구들과 인사도 못하고 일요일 새벽에 집으로 돌아
왔어요 그리고 어제까지 세상 사람 아닌 듯
아팠어요
기운 차려 스팀가격을 보니 많이 올랐네요
좋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땅 팔릴 때까지 가만 있어줬으면 했거든요
스팀파워 차이가 어마어마 하니까요
계산해보니 이천만원만 계산해도
천원대엔 만이천개가 넘는데
삼천원대엔 오천개대니까 엄청난 게 맞잖아요 계산이 되는 순간 태평히 자고 있는
신랑을 향해 눈을 힘껏 흘겨주고 발로 종아리를 툭~찼습니다 그래도 세상 모르고 자더라구요 이래서 돈복이 있는 사람이 따로 있나 봅니다 기회인 줄 알면서 기회를 잡지 못하다니 공연히 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왜 여태 이러고 살았을까 하구요
☆.....토요일 대전에 가다보니 조팝나무꽃들이 지천이더라구요 쌀튀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 같은 꽃들이 어찌나 이쁜지 차를 세우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여 기운 차려서 조팝나무꽃 만나러 가야겠어요
그런데 오늘이 몇요일인가요?
조팝나무는 설유화라고도 하는데요
함박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