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물고기
초록의 모퉁이를 적시고 가르마를 덮었다
아주 잠깐일 거라고
물새가 날개를 말릴동안만이라고
잠시 말랑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말했다
물새가 탱고처럼 마두금처럼
캐스터네츠처럼 밖을 내다보며
푹신한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초록빛이나 스카이블루 눈동자로 갈아 타는 동안
머리카락이 금빛이나 빨강의 염색체로 바뀔 동안
아직 남겨진 빗줄기가 잎사귀를 구부려뜨릴 동안
긴 벤취에 누워 공중으로 오르는 걸 보았다
다시 동그라미 그려진 곳에 발이 닿도록
부르고 있을 이름 하나 찾았다
끝이 뾰족한 어금니를 드러낸 동굴에서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동안
복제된 물고기가 수없이 돌아 다니며
안팎의 모든 것을 표절하는 동안
물길이 그칠동안만
울고 있는 거라고
끌어 안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
소금에 심하게 절궈진 얼굴로 웃었다
눈동자가 잠시 잠잠했다
안에서 쓰여진 이야기들은 결코 늙지 않는
책임을 묻지 않을 노랗고 파랗고 붉은 이야기들
자주 낯선 얼굴로 읽혀졌다
검은 안경을 끼고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단발머리를 했던
그 가방 안이 궁금해졌다
전혀 다른 이름의 총에 맞은 이야기들이 수북했다
나무들이 가로로 자라는 숲
이마에 네모난 타투를 새긴 입술로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물의 커튼이 열리고 벨벳 의자에 홀로 앉아 미안해를 관람했다
담배연기처럼 무질서한 팽창
그리고 두르리는 팔목이 격하게 떨렸다
거리를 측정할 수 없는 사이
섬이 되어 잠겼다
붉은 화병이 깨지고 흰국화꽃이 피었다
받지 않는 전화벨이 울렸다
&......벌써 세월호 침몰 사건 4년째가 되었네요 2014년 4월 16일 내일 모레예요
다시 한 번 그 아까운 영혼들의 영면을
빕니다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임형주씨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입니다
■ 임형주 -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임형주씨는 팝페라테너 성악가입니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남자 최연소 성악가로 첫 독창회를 가졌고 카네기홀에는 3개의 홀이 있는데 그 3군데에서 모두 공연한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합니다
12세에 첫 독집앨범을 냈고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팝페라 테너로 데뷔했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취임식 때 최연소 나이로
애국가를 선창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그래미상 심사위원이기도 했습니다 1986년생임에도요 대단하지요
☆......봄비냄새 꽃냄새 흙냄새 자욱한
주말 저녁입니다 이웃님들 편안하시지요?
제 마음엔
왠지 목화꽃이 피어있는 듯합니다
그들을 위해 따뜻한 솜이불이 되고 싶은
까닭입니다
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문득 문득 세월호 생각이 날 때마다
살갗에 소름이 빈자리 없이 팽팽히 돋고
섬뜩해지면서 얼굴에 물길이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