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잠꼬대를 할 때마다
물에 젖은 음표들이 밖으로 떠 오른다
거기 여름장마 같은 한 사람 서 있다
녹슨 휴면의 시간을 덜 채운 채
묘지 같은 금요일밤마다
물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쓸쓸함으로
배를 채우고 잠이 드는 사람
잠의 가루들이
부시시 베개 속으로 곰팡이처럼
피어난다고 말하는 순간 '그립다'라는
낱말이 수면의 곁에서 물이 되어 흐르는
사람
어느 날 너무 멀리 와 버린 꿈의 끝에서
만난 적이 있는 듯도 하다 그 사람.
흙탕물 같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간 틈에서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모스 부호로 말을 걸며 무릎을 꿇는다
아
받침이 지워진 문장들
그것들에겐 어떤 약속이나 다짐도 없다
흔적이라고 적힌 엽서 한 장과
그래도 '같이 가'자는 투서를 아름답게
읽는다
빈민의 골목 같은 어떤 여자는
접혀지지 않는 계단에 앉아 날이 저물도록
오지 않는 아침을 기다린다
직관은 서러움이던가
사랑이란 통념안에 반항도 없이
오래 갇혀있다
어느 날은 밤만 있고
어느 날은 낮만 있는 퇴적층의 나이테를
끌어안고 붉은 칠을 하는 시간의 뼈들
아팠을까
아팠겠지
그러나 이제부터는 아프진 않을 거야
무뎌진 칼날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을테니까
그래도 가끔씩 흉터 같은 통증은 남아서
몹시도 외롭다고 너무나 그리웁다고
참 많이 보고싶다고 짧은 발신을 하겠지
끝나지 않아도 끝이고
끝이어도 연장선인 애매의 한 점.
그렇게
한 사람 안에서 점점 화석이 되어가는
어떤 여자
어떤 여자의 전생 같은 한 사람.
사랑은 있어도 쓸쓸함이 맵다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 유로(김철민)의 인연이예요
#.......이맘때쯤이면 김철민씨의 인연이란 노래는 감정을 더 증폭시킨다
볕이 참 좋아서
그 볕의 느낌이 너무나 다정해서
마음이 막 간지럽다
눈이 부셔
그 눈 부심 안에 뭉클거리는 것들이 좋아서
난 사랑스런 감사기도를 했다
그림자도 겨울엔 따로 움직이는 것 같고
바나나칩을 깨무는 소리도 달리 들리고
이 겨울볕은
마치
갓 구워낸 쿠키처럼 바삭거리고
당신과 나의 팽팽한 줄다리기 같기도 하고
예전
마당에 바지랑대 올리고 빨래줄에
널어 놓은 흰 티셔츠처럼 펄럭이는 게
마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그
무엇보다
평화로운 그리움,
아직 전달되지 못한 편지의 끝문장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좋고
누군가와 이별하기에 알맞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기엔 더없는 금상첨화
겨울 속으로 걸어간다
겨울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핵....... 위험하고 뜨거운 그곳까지라도
제 작업실
아니 제 놀이터의 한쪽 모퉁이예요